패스트 패션 ‘자라'가 세상 휩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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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 ‘자라' 매장 / 사진=위키피디아]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

[패스트 패션 ‘자라' 매장 / 사진=위키피디아]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의 매장에 들어서면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이면서도 낮은 가격에 놀랄 수 밖에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의류시장을 휩쓸고 있는 ‘자라'의 생명은 스피드.


‘자라'는 디자인스케치에서 샘플 개발, 제품 생산 및 배송까지 통상 5~6개월 걸리던 시간을 불과 5~6주로 단축시켰다.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재빨리 읽어내고,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패션 제품을 최단 시간에 만들어낸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매장 특성에 맞춰 신속히 배송하되 재고를 최소화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데는 미국 MIT대학과 함께 만들어낸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기술이 있다.


값 싸고 품질 좋고 트렌드 맞춘 다양한 패션...빅데이터 기술이 만든 결과


빅데이터가 암 치료법을 찾아내고 고질적 사회병폐인 ‘왕따' 해결책을 찾아낸다. 브랜드가 생명인 코카콜라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들여다보면서 코카콜라 브랜드에 대한 세계 각국에서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감시한다.


만일 비우호적인 반응이 늘어나면 즉시 원인을 찾고 그 나라 시장에서 홍보를 강화한다. 소셜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에 어마어마하게 쌓인 데이터를 뒤져서 가능해진 일이다. 데이터는 이제 자료가 아니라 자원이다.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CEO는 “데이터가 차세대 천연자원"이라고까지 말한다. “빅데이터 분석이 경영 결정에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본다.



빅데이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되면서 기업경영에 결정적인 자원으로 떠올랐다. 이제 회사가 망하지 않으려면 SNS에서 빅데이터를 건져내라는 경고까지 나온다.


브라질의 ‘마가진 루이자'라는 백화점은 빅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지방 소도시에 백화점에 가고 싶어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백화점은 고객들이 온라인 상에서 스스로 자기만의 매장을 꾸민 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판촉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결과는 이들 온라인 매장의 매출이 기존 백화점 매장의 매출을 넘어선 것이었다.



[이미지=매일경제 2013.03.22 '당신 회사 안망하려면... SNS서 빅데이터 건져내라' 중]


피터 콜스튼 IBM 비즈니스가치연구소 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데이터를 얻는 능력이 떨어지는 조직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새롭게 생겨난 소셜비즈니스 환경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제 기업의 CEO들은 경영 상의 결정을 주로 경영자의 직관에 의존했던 데서 벗어나 이른바 ‘기술 요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SNS에서 건진 빅데이터...’디지털 고객 접점' 만든다


IBM의 경우 그 기술 요인으로 ▲소셜 비즈니스 ▲모바일 ▲클라우드 그리고 ▲빅데이터 등 네 가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네 가지 기술요인이 어떻게 융합될 것인지에 대해 콜스튼 소장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소셜비즈니스는 이메일보다 훨씬 쉬우면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가상공간이다. 앞으로 모든 정보와 일처리가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가능하게 된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고객이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에 별도의 저장장치를 갖지 않고도 모든 정보에 접속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힘이다. 이 네가지 요소가 서로 어우러져 ‘디지털 고객 접점(Digital Front Office)’이란 혁신이 일어난다.



[이미지= 매일경제 2013.03.22 '당신 회사 안망하려면... SNS서 빅데이터 건져내라' 중]


‘디지털 고객 접점’이라는 컨셉은 주목할만 하다. 고객이 찍은 사진을 이용해 매장에서 해당 상품을 찾아주기도 하고, 매장에서의 동선을 3D로 고객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와 모바일, 클라우드가 어우러져 고객을 만나는 새로운 접점이 생겨난 것이다.



콜스튼 소장은 이 인터뷰에서 ‘디지털 고객 접점'에 대해 “모바일과 소셜비즈니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구매 습관과 선호도를 파악한 뒤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고객에게 자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이라는 것이다.


과연 국내에서도 ‘자라'처럼 발빠른 상품, 발빠른 서비스로 승부하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을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1천5백개의 매장에서 전달되는 점포 매니저들의 의견이 최종 의사결정까지 신속히 활용되고, 매장에서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을 예측해서 제품을 미리 만들어 놓는 초고효율 기업. IBM의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위에서 실현된 ‘자라'의 신화는 빅데이터가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같은 성공신화를 꿈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