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엉킨 충전기 선에 '이것' 씌워 보세요…서랍 열 때마다 박수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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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타월 심을 잘라 충전선마다 슬리브로 씌우는 정리법이다.
느슨하게 감는 순서와 서랍 보관 요령, 버려야 할 선의 기준까지 담았다.

서랍을 열었더니 충전선 대여섯 가닥이 한 덩어리로 엉켜 있어서, 하나를 꺼내려고 전부를 끌어내 본 경험은 흔하다. 그렇다고 선을 꽉 묶어 두면 이번에는 플러그 쪽이 꺾여 선이 상하기 쉽다. 키친타월을 다 쓰고 남은 종이 심 하나면 돈을 들이지 않고 이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심을 짧게 잘라 케이블마다 슬리브(덮개)를 하나씩 만들어 씌우는 방식이다.
선을 단단히 졸라매는 정리가 오히려 플러그를 꺾는다
충전선을 정리할 때 가장 흔한 방법은 손에 칭칭 감은 뒤 고무줄이나 끈으로 꽉 조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겉보기에는 작고 단정해지지만, 플러그나 커넥터(연결 단자) 바로 옆에서 선이 날카롭게 꺾이기 쉽다. 케이블은 꺾이는 지점에 힘이 집중되므로, 정리의 기준은 얼마나 작게 말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완만하게 말았느냐여야 한다.
여러 가닥을 한 상자에 그냥 던져 넣는 습관도 문제다. 선끼리 얽히면 하나를 뽑을 때 다른 선까지 딸려 나와 플러그에 억지로 힘이 걸린다. 종이 심 슬리브는 선을 느슨하게 감은 채로 가닥마다 칸을 나눠 주는 방식으로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푼다.

심 하나가 케이블 한 가닥의 전용 칸이 된다
원리는 단순하다. 케이블을 넓은 고리 모양으로 느슨하게 감고, 재사용할 수 있는 찍찍이 끈(벨크로 타이)으로 고리 한곳을 고정한다. 그 위에 잘라 둔 종이 심을 씌우면 고리가 풀려 퍼지지 않고, 옆 선과 한 뭉치로 엉기지도 않는다. 찍찍이 끈은 풀고 다시 붙일 수 있어 선을 쓸 때마다 부담 없이 열고 닫는다.
중요한 것은 슬리브가 선을 조이는 용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심은 칸막이 역할만 해야 하며, 선을 압박해 눌러 놓는 순간 꽉 묶어 두던 예전 방식과 다를 바 없어진다. 종이 심이 헐렁하게 뭉치를 감싸는 정도가 알맞다.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선부터 훑어 걸러 낸다
슬리브를 만들기 전에 서랍 속 선을 전부 꺼내 상태를 본다. 피복(겉 절연체)이 베이거나 갈라진 선, 구리선이 드러난 선, 탄 자국이 있는 선, 커넥터가 헐거워 덜렁거리는 선은 정리 대상이 아니라 버릴 대상이다. 이런 선에 종이 심을 씌워 놓는다고 안전해지지 않는다. 버릴 때는 사는 지역의 분리배출 안내를 확인한다.
슬리브는 어디까지나 보관용이다. 드러난 전선을 감싸거나, 벗겨진 피복을 땜질하듯 덮거나, 플러그 부분을 가리는 용도로 쓰면 안 된다. 상한 선이 멀쩡해 보이도록 가리는 순간 위험이 눈에 안 보이게 될 뿐이다.
깨끗한 심을 자르고 이름을 적어 슬리브로 만든다
재료는 깨끗한 종이 심과 가위면 된다. 기름이 묻었거나 젖었거나 곰팡이가 슨 심, 찢어지고 구겨진 심은 쓰지 않는다. 주방에서 나온 심은 기름기가 배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손으로 만져 보고 눅눅하거나 끈적하면 과감히 버리고 새것을 기다린다.
순서는 이렇다. 먼저 케이블을 넓은 고리로 느슨하게 감아 뭉치의 폭을 가늠한다. 감는 동안 플러그나 커넥터 근처를 급하게 꺾지 않도록 신경 쓴다. 그 폭에 맞춰 심을 잘라 슬리브 길이를 정한 뒤, 뭉치가 구겨지지 않고 들어가는지 확인한다. 억지로 밀어 넣어야 한다면 슬리브가 좁거나 뭉치가 너무 작게 감긴 것이니 다시 감는다.
그다음 슬리브 겉면에 기기 이름을 적거나, 케이블마다 서로 다른 표시를 붙인다. 이어폰 충전선, 태블릿 충전선, 보조배터리 선처럼 이름을 적어 두면 서랍에서 하나씩 열어 볼 일이 사라진다. 이름이 번거롭다면 색 펜이나 스티커를 구분용으로 써도 된다.

커넥터 끝이 위로 오게 세워 담으면 꺼내지 않고도 알아본다
완성한 슬리브는 깊은 서랍 바닥에 쌓지 말고 얕은 상자나 낮은 서랍에 담는다. 이때 커넥터 쪽 끝이 위를 향하게 놓으면 단자 모양을 보고 어떤 선인지 바로 알 수 있어, 다른 선을 들춰 가며 찾을 필요가 없다. 신발 상자 뚜껑이나 얕은 수납 트레이처럼 집에 있는 낮은 용기가 잘 맞는다.
보관 상자에는 충전이 끝나 식은 선만 넣는다. 충전 중인 기기나 멀티탭, 어댑터를 빽빽하게 밀폐한 상자에 넣어 두는 것은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피해야 하는 기본 원칙이다. 멀티탭과 어댑터는 통풍이 되는 자리에 따로 둔다. 슬리브는 선이 쉬는 동안의 정리 도구이지, 사용 중인 선을 감싸는 도구가 아니다.

슬리브 하나로 서랍 밖에서도 쓰임새가 넓어진다
첫째, 가방이나 여행용 파우치 안의 구분 용도로 쓸 수 있다. 가방 속에서 선끼리 뒤엉키는 일이 줄고, 이름이 적혀 있어 급할 때 바로 집는다. 다만 가방 안에서 다른 물건에 눌리면 슬리브가 찌그러질 수 있으니 딱딱한 물건 사이에 끼우지 않는다.
둘째, 쓰지 않는 여분 선의 이름표로 쓸 수 있다. 가끔만 쓰는 선은 어느 기기용인지 헷갈리기 쉬운데, 슬리브에 기기 이름을 적어 두면 버릴지 말지 판단하기도 쉽다. 같은 기기의 선과 어댑터를 한 칸에 짝지어 두는 방법도 있다.
셋째, 이사나 가구 이동 때 가전 주변의 선을 구분해 포장하는 데 쓸 수 있다. 어느 선이 어느 기기 것인지 표시해 두면 다시 설치할 때 헤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화장지 심도 통 모양이라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으며, 길이가 짧은 편이라 이어폰 줄이나 짧은 충전선처럼 작은 케이블에 어울린다.
서랍 정리는 한 번에 끝내려 하면 미루게 된다. 심이 생길 때마다 선 한 가닥씩 슬리브를 만들어 가면 부담이 적다. 선이 상한 흔적이 보이면 정리보다 교체가 먼저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