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은 750만 달러 매출총손실, 임대는 마진 60%…코어사이언티픽이 채굴을 버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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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사이언티픽, 연말까지 비트코인 채굴 철수…3분기 매출 92%가 AI 임대
코로케이션 마진 60%, 코어위브·AMD 약 1.1GW 계약이 채굴 자리 대체

서버 랙과 채굴 장비가 설치된 공간의 나무 작업대 위 비트코인 문양 금화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서버 랙과 채굴 장비가 설치된 공간의 나무 작업대 위 비트코인 문양 금화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올해 안에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11월 5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중 정리를 마치고 2027년을 AI·고성능컴퓨팅(HPC)용 고밀도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센터 공간과 전력을 빌려주는 사업) 전문 업체로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체 매출 2억 3,290만 달러 가운데 코로케이션이 약 92%를 차지했다.

최고경영자(CEO) 애덤 설리번(Adam Sullivan)은 “연말까지 비트코인 채굴 철수를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때 북미 최대급 상장 채굴사로 불리던 회사가 사업의 중심을 완전히 옮기는 셈이다.

3분기 숫자가 보여준 격차: 채굴은 적자, 임대는 60% 마진

코로케이션 매출은 3분기 2억 1,540만 달러로 전분기(1억 3,670만 달러)보다 58% 늘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1,500만 달러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코로케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83.2%, 1년 전 18.4%였다고 247월스트리트(24/7 Wall St.)는 전했다.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42% 늘었다.

반대편의 채굴 부문은 빠르게 쪼그라들었다. 자체 채굴 매출은 1,230만 달러로 1년 전 5,740만 달러에서 약 79% 줄었다. 타사 채굴기를 맡아 돌려주는 위탁 채굴 매출도 870만 달러에서 520만 달러로 감소했다. 두 채굴 사업을 합친 매출은 1,750만 달러로 전체의 7.5%다. 크립토드네스(Cryptodnes)가 인용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자체 채굴 부문은 750만 달러의 매출총손실을 냈다.

수익성은 정반대였다. 코로케이션의 매출총이익은 1억 2,840만 달러로 마진이 60%였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 3,360만 달러로 마진 57%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는 4,110만 달러, 25%였다. 24/7 월스트리트는 채굴 수입이 비트코인 가격과 네트워크 난이도에 따라 출렁이지만 임대료는 계약으로 고정된다는 점을 차이로 짚었다.

순이익은 11억 8,000만 달러로 2분기 11억 6,000만 달러 손실과 1년 전 1억 4,400만 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주가와 연동된 워런트(신주인수권)의 공정가치 변동에서 생긴 비현금 이익이 크게 반영됐다. 크립토포테이토는 이 수치만으로는 본업의 실적을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줄지어 설치된 연산 장비를 장갑 낀 손으로 살펴보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줄지어 설치된 연산 장비를 장갑 낀 손으로 살펴보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철수는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이었다

이번 발표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회사는 1분기에 채굴 관련 자산 손상차손 2억 6,650만 달러를 반영했다. 비트코인 가격 약세와 역대급으로 낮은 해시프라이스(hashprice, 연산력 단위당 채굴 수익)가 이유였다. 2분기에는 블록, 프로토와 맺은 채굴용 칩 공급 계약을 해지했고 비용은 4,190만 달러였다.

CFO 짐 Nygaard는 9월 말 가동 중인 채굴기가 2025년 말보다 거의 50% 적다고 밝혔다. 전력과 공간이 장기 코로케이션 계약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보유 디지털 자산도 줄었다. 9월 30일 기준 270만 달러로 3개월 전 4,970만 달러, 2025년 말 2억 2,200만 달러에서 가파르게 감소했다. 크라우드펀드인사이더에 따르면 7월 분기 보고서는 이미 12월 31일을 타사 위탁 채굴 종료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

채굴업계 전반의 사정도 비슷하다. 크립토포테이토는 리엇이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고 마라도 채굴을 유지하면서 AI 인프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는 또 한 번의 채굴 보상 감소가 17개월 안에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 트럼프가 후원하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3분기 순이익 1억 2,600만 달러를 냈지만 비트코인 보유분의 비현금 평가이익 1억 9,730만 달러가 컸다. 이를 빼면 약 550만 달러 손실이다. 채굴 매출은 전분기 대비 5.5% 줄어든 6,340만 달러였고 비트코인 1개를 캐는 비용은 약 15% 올라 4만 2,100달러였다.

비트코인 파운데이션이 소개한 사이페딘 아무스의 진단도 같은 맥락이다. 『비트코인 스탠더드』 저자인 그는 채굴 업계가 일회성 충격이 아닌 구조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봤다. 반감기마다 보상이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4년간 연 19% 가까운 가격 상승이 필요하다는 추정이다. 채굴 난이도는 2025년 10월 29일 세운 최고치(약 156조)보다 5% 정도 낮은 148조 수준에서 1년 넘게 신고점을 넘지 못했다.

채굴 자리를 채운 코어위브와 AMD 계약

회사가 9월 말 기준 과금하고 있는 코로케이션 용량은 485메가와트다. 한 분기에 90MW 늘었고 연환산 코로케이션 매출로는 7억 달러 이상에 해당한다. 코어위브와는 약 590MW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가운데 약 100MW는 시운전 중이며 설리번 CEO는 수익 인식이 향후 몇 달에 걸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임차인은 AMD다. 5개 캠퍼스에 걸친 530MW 규모 계약으로 첫 인도는 2027년 상반기 페코스 부지에서 시작된다.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그해 절반가량이 가동되고 나머지는 2028년까지 이어진다. AMD는 약 1.9기가와트에 대한 추가 예약 권리도 갖고 있다. 크라우드펀드인사이더는 이 사업이 2024년 코어위브와의 첫 호스팅 계약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채굴과 병행하던 확장이 이제 본업이 된 것이다.

두 계약을 합치면 약 1.1GW다. 경영진은 모두 인도되고 과금이 시작되면 연평균 런레이트(연환산) 매출 18억 달러, 순영업이익 16억 달러를 기대한다. 이는 실적이 아닌 전망치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늘 것으로 제시했다. 2027년 손익계산서에서 채굴이 빠지면 코로케이션의 실제 수익 규모가 선명해질 것이라는 게 Nygaard의 설명이다.

부채·희석·고객 집중이라는 숙제

전환의 대가는 가볍지 않다.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주주 자본은 마이너스 10억 9,200만 달러이고 장기부채는 약 43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1달러 1,355원 기준)다. 유동성은 제한 현금을 포함해 17억 4,000만 달러이며 현금은 8억 390만 달러다. 회사는 1차분 워런트가 2027년 1월 만료 시점 즈음 행사되면 약 6억 5,000만 달러가 들어올 것으로 본다. 다만 워런트가 행사되면 주식 수가 늘어난다. 발행주식은 약 3억 2,200만 주이고 완전 희석 기준으로는 약 5억 900만 주다.

주가는 실적 발표 전후로 흔들렸다.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11월 4일 10.39%, 5일 10.82% 하락해 5일 종가는 11.38달러였다. 장중에는 1년 내 최저인 10.59달러까지 내렸다. 6일에는 3.34% 올라 11.76달러에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37억 8,000만 달러(약 5조 1,000억 원)다. 1년 내 최고가 30.46달러와는 거리가 크다.

핵심 변수는 임차인이다. 24/7 월스트리트는 현재 매출이 사실상 한 임차인에 크게 기댄다고 지적했다. 코어위브가 11월 10일 실적을 내놓는데 3.7GW 계약 전력과 1,040억 달러 수주잔고를 보유한 이 회사의 지급 능력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AMD의 페코스 첫 물량이 2027년 상반기에 과금을 시작하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인도가 지연되면 손실은 주주가 먼저 떠안는다.

연말 철수 시한은 어디까지나 경영진이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의지다.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서면 보도자료에는 남은 채굴 부지를 여건이 되는 대로 코로케이션용으로 전환한다고만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