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올해 순유입 전부 지워졌다…중간선거 뒤 롱 청산 11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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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4시간 약 7.5% 하락, 7만5,750달러 거래
미국 현물 ETF 올해 누적 순유입 소멸, 10일 CPI가 분수령

모니터 앞에 비트코인 동전과 CPI 표식 원통, 상승 그래프가 놓인 책상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모니터 앞에 비트코인 동전과 CPI 표식 원통, 상승 그래프가 놓인 책상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이 8일(현지시각) 약 7만 5,750달러에서 거래됐다. 24시간 동안 약 7.5% 떨어진 가격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올해 들어 누적 자금 흐름이 순유출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투자 정보 매체 인터랙티브크립토(Interactive Crypto)에 따르면 중간선거 이후 기술주 불안과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겹치며 기관 자금이 방향을 틀었다.

올해 순유입이 사라졌다…주간 순유출은 6월 말 이후 최대

인터랙티브크립토에 따르면 11월 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6월 말 이후 가장 큰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흐름으로 올해 쌓였던 순유입이 모두 지워졌고 연간 누적 자금 흐름은 마이너스가 됐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2만 6,080달러보다 40% 가까이 낮은 가격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관 투자 열기의 가늠자로 불리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는 11월 6일 하루 동안 대규모 환매가 나왔다. 이더리움 ETF도 6주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이 매체는 주요 펀드에서 동시에 자금이 빠진 점을 들어 개별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기관 자산운용사들의 의도적인 위험 축소로 해석했다.

다만 모든 펀드가 같은 방향은 아니었다. 인터랙티브크립토는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펀드가 11월 6일 다른 상품들이 대량 환매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신규 자금을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현재 가격대에서 가치를 보는 자금이 일부 남아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집계된 11월 5일 하루 순유출은 4억 3,020만 달러였다. 11월 첫 4거래일 누적 순유출은 8억 6,980만 달러로, 이 가운데 3거래일이 순유출이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자료를 인용한 NFT 이브닝(NFT Evening)의 보도다.

하락 그래프가 표시된 모니터를 가리키며 통계표를 들여다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하락 그래프가 표시된 모니터를 가리키며 통계표를 들여다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중간선거 뒤 기술주 불안, 금리인상 확률은 80% 육박

거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인터랙티브크립토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확보한 뒤 기술·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불확실성이 기술주 매도로 이어졌고 곧바로 가상자산 시장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11월 6일 발표된 미국 10월 비농업 고용도 시장을 압박했다. 일자리는 16만 5,000개 늘었다. NFT 이브닝이 인용한 미 노동통계국 자료 기준 시장 예상치는 약 6만 5,000개였다. 실업률은 4.2%에서 4.1%로 내렸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한 달간 0.4%, 1년 전보다 3.1% 올랐다.

고용이 견조하자 12월 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시장 확률은 80%에 가깝게 뛰었다고 인터랙티브크립토는 전했다. 미 국채 금리도 올랐다. NFT 이브닝에 따르면 2년물 금리는 약 5bp 오른 4.52%, 10년물은 약 4bp 오른 4.88%를 기록했다. 이자를 주지 않는 투기성 자산인 가상자산은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가치 평가 부담이 커진다.

연쇄 청산에 바이낸스 사고 잔상까지

가격 급락은 파생상품 시장의 강제 청산과 맞물렸다. 인터랙티브크립토는 11월 6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11억 달러가 넘는 롱(상승 베팅)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밝혔다.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현물 매도가 거래소 전반의 매도 폭포로 번지는 악순환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10월 29일 일어난 바이낸스 보안 사고의 여파가 남아 있다. 이 매체는 당시 약 63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 1달러 1,355원 기준) 상당의 디지털 자산이 침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었다. 심리적 충격이 가시지 않아 호가창이 얇아졌고 시장 참가자들이 하락 구간에서 적극적으로 매수 주문을 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NFT 이브닝은 레버리지가 낙폭을 키웠다는 점을 숫자로 보여주지만 청산이 하락의 원인이라는 사실까지 입증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11월 5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5.5%, S&P500지수는 4.4%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9.3%, AMD는 17.3% 떨어졌다.

바닥론과 10일 CPI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랙티브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 오퍼튜니티 펀드의 마크 모스는 11월 6일 구조적인 매도세가 소진 국면에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근거로는 장기 기관 매수 흐름, 소규모 보유자의 항복 매도, 악재에 대한 둔감한 가격 반응, 2027년을 향한 중간선거 이후 계절성을 들었다.

시장의 다음 시험대는 11월 10일 예정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다. 인터랙티브크립토는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금리 우려가 누그러져 비트코인이 숨 돌릴 여지가 생긴다고 봤다. 반대로 물가가 뜨겁게 나오면 금리인상 기대가 굳어지며 주요 지지 구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11월 5일 8만 달러 위에서 7만 5,200달러 안팎까지 밀렸다가 7만 6,000달러 부근에서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고 NFT 이브닝은 전했다. 이후 8일 기준 가격은 7만 5,750달러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