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북, 분리형 태블릿 확장 예고했지만 홈 화면·앱 트레이는 가로 모드에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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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북 OS 첫 대형 업데이트, 인텔 3개 모델 16GB 램 중 3~6GB 확보
오디오·넷플릭스·터치·리눅스 터미널 버그도 손봤고 분기별 패치를 예고

구글이 노트북용 새 운영체제 ‘구글북 OS’의 첫 대형 업데이트를 출시 한 달 만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인텔 프로세서를 쓰는 3개 모델은 이번 업데이트로 OS가 쓰는 메모리 가운데 3GB에서 6GB가 풀려난다. 기즈모도(Gizmodo)는 오디오 끊김, 넷플릭스 검은 화면 등 수정 항목이 방대하다며, 초기 출시 때 구글북이 얼마나 덜 다듬어져 있었는지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16GB 중 3~6GB 확보…온디바이스 AI 메모리 사용 손질
기즈모도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메모리다. 구글북 OS가 점유하던 램(RAM)이 줄면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용량이 3GB에서 6GB 늘어난다. 구글은 구글북 고객지원 센터에 올린 공지에서 이 수정을 ‘온디바이스 AI의 메모리 사용 개선, 다중 작업 안정성 향상’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가 아니라 기기 안에서 직접 돌리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이 패치는 인텔 기반 구글북 3종에만 적용된다. 에이서 구글북 14(Acer Googlebook 14), 레노버 구글북 15(Lenovo Googlebook 15), 에이수스 구글북 14(Asus Googlebook 14)다. 현재 시판 중인 구글북은 모두 16GB 램을 쓴다. 16GB 가운데 최대 6GB가 풀린다면 체감 차이가 작지 않다.
PC매거진(PCMag)에 따르면 구글북의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울트라 5 325와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두 가지다. 이 가운데 인텔 칩은 최대 128GB LPDDR5X 메모리를 지원하는 사양이다. 시판 모델의 16GB와 비교하면 칩이 허용하는 상한과는 거리가 있다. 이번 메모리 패치가 인텔 3종에 한정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구글은 여러 탭을 열고 무거운 브라우저 작업을 할 때의 메모리 안정성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부분만 봐도 구글북의 초기 출시가 얼마나 어색했는지 알 수 있다. 이번 패치는 구글북이 처음 나왔을 때의 상태를 바로잡는 조치로 봐야 한다.

오디오·넷플릭스·터치·리눅스 터미널까지 고쳤다
업데이트는 메모리에 그치지 않는다. 수정 목록에는 서드파티(타사) 마이크를 연결했을 때 생기던 오디오 버퍼링 문제 해결이 포함됐다. 외부 모니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일부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콘텐츠를 보면 넷플릭스 같은 앱에서 화면이 까맣게 나오던 문제도 고쳐진다.
터치 반응도 손봤다. 일반 클램셸(노트북형)과 2-in-1 노트북의 터치스크린 반응성이 모든 모델에서 좋아진다. 구글북은 터치스크린을 갖춘 노트북이라서 입력 반응성은 사용감에 바로 영향을 준다.
개발자와 파워 유저에게 의미 있는 수정은 리눅스 터미널이다. 크롬OS는 리눅스 터미널을 기기에서 직접 실행했지만 구글북은 가상 머신 안에서 돌린다. 지금까지는 노트북을 덮었다 열면 터미널 세션이 끊겼다. 이번 업데이트부터는 절전 모드에서 돌아와도 셸 세션이 유지된다.
이런 항목은 출시 때 이미 갖춰져 있어야 할 기본 기능이다. 한 달 만에 이 정도 분량의 수정이 쏟아졌다는 사실 자체가 출시 당시 완성도를 보여 준다는 논리다. 구체적인 항목은 구글북 고객지원 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커널 위에 새로 지은 OS…미완성 부분이 남았다
구글북 OS는 출시 전부터 거칠 것으로 예상됐다. 안드로이드 커널(운영체제의 핵심 부분)을 토대로 처음부터 새로 만든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크롬OS는 별도의 리눅스 커널 위에서 돌았다. 그래서 구글이 기존 기능 상당수를 다시 구현해야 했고, 매직 포인터와 AI 연동 같은 새 기능도 탄탄한 기반 없이 만들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기능은 여전히 어색하다. 구글북의 대표 기능인 ‘베터 투게더’는 안드로이드 폰과 노트북을 매끄럽게 잇는 연동 기능이다. 폰에서 받은 지메일 메시지를 노트북의 큰 화면에서 여는 식이다. 그런데 이 기능은 로컬 mDNS(같은 네트워크 안에서 기기를 찾는 방식) 연결을 요구한다. 공항이나 호텔 와이파이에서는 폰과 노트북을 연결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구글이 향후 와이파이 다이렉트 방식의 직접 페어링을 지원할 수도 있다. 다만 이는 더 큰 규모의 기능 업데이트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구글 크롬 프로필 기능이 아직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구글이 만든 노트북이라면 크롬 프로필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구글 공식 문서에서 이 기능의 도입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분기별 패치 약속과 분리형 구글북이라는 다음 과제
구글이 직접 밝힌 계획도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업데이트를 내놓을 때 분기별 패치를 함께 배포할 예정이다. 그 사이 몇 달 동안에도 버그 수정 업데이트를 따로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패치는 기능 추가보다는 출시 당시 상태에 대한 보완에 가깝다. 앞으로는 실제로 기능을 더하는 업데이트가 나오기를 기대할 만하다.
하드웨어 로드맵도 넓어지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개발자 서밋 키노트에서 구글북이 클램셸과 컨버터블에 이어 곧 디태처블(분리형)로도 확장된다고 밝혔다. 레노버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하드웨어와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분리형으로 가려면 소프트웨어 보완이 먼저라는 지적도 있다. 테크타운에 따르면 현재 구글북은 홈 화면과 개요 화면, 앱 트레이가 가로 모드에 고정돼 있다. 전체 화면 앱은 세로로 회전할 수 있다. 태블릿 중심 사용 환경을 갖추려면 이런 제약이 먼저 풀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 이전에 기본기부터 다지는 작업이다. 인텔 기반 3종은 먼저 메모리와 안정성 문제를 해결했다. 나머지 모델은 이번 메모리 패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글이 약속한 분기별 업데이트가 어떤 기능을 담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