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삼성, KT에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12년 만에 '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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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T 제물로 역대 6번째 업셋 우승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압도적인 타선 화력과 마운드의 굳건한 호투를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팀 KT 위즈를 대파하고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최정상에 복귀했다.
1차전 패배라는 불리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팀 통산 9번째 우승(V9)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사자 군단' 왕조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삼성은 정규리그 1위 팀의 통합 우승을 저지하는 이른바 '업셋(Upset)' 우승을 달성하며 2026시즌 가을야구의 최종 승자로 야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12년 만의 V9 달성과 역대 6번째 업셋 우승의 쾌거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홈경기에서 삼성이 KT를 12-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2014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삼성의 통산 우승 기록은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시작으로 2002년, 2005년, 2006년, 그리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어진 4연패에 이어 이번이 9번째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정규리그 2위 팀이 1위 팀을 꺾은 값진 '업셋'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이 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사례는 1989년 해태(對 빙그레), 1992년 롯데(對 빙그레), 2001년 두산(對 삼성), 2015년 두산(對 삼성), 2018년 SK(對 두산)에 이어 삼성이 역대 6번째로 기록됐다.
반면 통산 2번째 통합 우승을 노렸던 KT는 1차전 기선 제압 이후 4연패의 늪에 빠지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14안타 폭격과 5회말 8득점 빅이닝, 승부 가른 응집력
이날 삼성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KT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선봉에는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김영웅과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한 주장 구자욱이 섰다.
최고참 최형우와 박승규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화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3회와 5회였다.
3회초 KT 장진혁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1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삼성은 3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짜릿한 적시 2루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를 탄 삼성은 르윈 디아즈의 우측 펜스 직격 역전 적시타와 최형우의 안타, 김영웅의 추가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3-1 리드를 잡았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5회말 대거 8점을 뽑아낸 이른바 '빅이닝'이었다.
선두타자 박승규가 상대 유격수 권동진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이어 구자욱의 안타가 터지며 찬스를 이었다. 1사 후 최형우, 김영웅, 이재현의 연속 적시타가 폭발하며 점수는 6-1까지 벌어졌다.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강민호의 2루 땅볼 때 유격수의 추가 포구 실책이 발생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흔들린 KT 마운드를 상대로 김지찬이 2타점 3루타를 작렬하고 상대 폭투까지 겹치면서 삼성은 5회에만 8득점을 기록해 11-1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말에는 김영웅이 또다시 적시타를 추가하며 12-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원태인 호투와 페덱 퍼펙트 마무리의 투수전 압승
타선의 폭발과 더불어 선발 원태인의 역투와 불펜 크리스 페덱의 완벽한 마무리는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차전 불펜 구원 등판 이후 불과 3일만 쉬고 5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제구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체력적 부담 속에서도 KT 타선의 응집력을 원천 봉쇄하며 에이스의 품격을 입증했다.
삼성 벤치는 11-1로 크게 앞선 6회초 시작과 동시에 원태인 대신 페덱을 마운드에 올리는 굳히기 승부수를 띄웠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페덱은 6회부터 9회까지 무려 4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기대에 100% 부응했다.
9회초 2사 상황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선 대타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페덱은 우승을 확정 짓는 뜨거운 포효를 내뱉었고, 더그아웃에서 쏟아져 나온 삼성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뒤엉켜 12년 만의 감격스러운 우승을 자축했다.
반면 KT는 마운드의 붕괴와 내야진의 뼈아픈 수비 실책이 겹치며 완패를 면치 못했다.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은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 구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고영표 역시 수비진의 실책 속에 제구가 흔들리며 1⅓이닝 동안 8실점(2자책)으로 무너져 패전의 쓴잔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