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새벽에 또 지진...시즈오카에서 '진도 5강'의 강한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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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년 만의 강진, 이후 일주일 추가 지진 위험
규모 5.7 지진인데 진도 5강?...규모와 진도의 차이

일본 시즈오카현 서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해 인근 아이치현에서 진도 5강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시즈오카현 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지진에서 이 정도의 흔들림이 확인된 것은 1919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최소 15명이 다치고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강한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새벽 1시 4분 일본 강타…107년 만에 처음 관측된 흔들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1시 4분쯤 시즈오카현 서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40㎞였으며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지진으로 인접한 아이치현 지타시에서는 진도 5강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강은 일상적인 행동에 상당한 지장을 줄 정도의 흔들림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물건을 붙잡지 않고서는 걷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고 선반에 놓인 물건이 떨어질 수 있다. 건물의 상태에 따라 벽면 타일이나 유리창 등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은 과거 관측 기록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시즈오카현 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지진에서 진도 5강이 관측된 것은 1919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아이치현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도 1997년 3월 이후 약 29년 만이다.

시즈오카현 서부와 아이치현 동부에서는 수년에 한 번씩 규모 5 안팎의 지진이 발생해 왔다. 그러나 최근 10년 동안 진도 3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사례는 6차례에 불과하다. 이번 지진은 비교적 드물게 강한 흔들림을 동반한 사례로 기록됐다.

유튜브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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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시즈오카 등 광범위한 지역 흔들려…최소 15명 부상

강한 흔들림은 진원지 주변의 여러 지역에서 확인됐다. 아이치현 세토시와 한다시, 가리야시, 도요타시, 신시로시, 도카이시, 미요시시, 도고초 등에서 진도 5약이 관측됐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하마나구와 기후현 에나시, 나가노현 우루기무라에서도 같은 수준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5약은 상당수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고 물건을 붙잡으려 하는 수준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움직일 수 있으며, 책장이나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등 실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잠을 자던 새벽 시간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놀라 대피하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도 잇따랐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치현에서는 최소 12명이 넘어지거나 머리를 부딪히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시즈오카현에서도 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져 두 지역에서 확인된 부상자는 최소 15명이다.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일부 구간에서 열차 속도를 낮춰 운행하면서 지연이 발생했다. 일부 일반 철도 노선은 안전 점검 등의 영향으로 이날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규모 5.7인데 진도 5강?…두 숫자가 다른 이유

이번 지진에서 규모는 5.7이지만 일부 지역의 진도는 5강으로 관측됐다. 지진 관련 보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규모와 진도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규모는 지진이 발생할 때 방출된 에너지의 크기를 나타내고, 진도는 특정 지역에서 실제로 얼마나 강하게 흔들렸는지를 나타낸다.

하나의 지진에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규모가 산정되지만 진도는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진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지반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지진파가 어떻게 전달됐는지 등에 따라 흔들림의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튜브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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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진도를 0부터 7까지 구분한다. 이 가운데 진도 5와 6은 각각 약과 강으로 다시 나뉜다. 진도 5강은 일본의 진도 체계에서 상당히 강한 흔들림에 해당하며, 진도 6약과 6강을 거쳐 가장 높은 단계인 진도 7로 이어진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더라도 진원이 가깝거나 지반 조건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는 강한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규모가 큰 지진이라도 진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흔들림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번 지진에서도 지역별로 관측된 진도가 달랐다.

일본 기상청 "앞으로 일주일 주의"…2~3일 특히 경계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이후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지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약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계를 요청했다. 특히 지진 발생 이후 2~3일 동안은 규모가 큰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강한 지진이 발생한 뒤에는 주변 단층과 지각에 작용하는 힘이 변하면서 추가 지진이 이어질 수 있다. 처음 발생한 지진보다 작은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하기도 하지만, 더 큰 지진이 뒤따르는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지진 직후 일정 기간에는 추가 흔들림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기상청은 주민들에게 가구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주변의 위험한 구조물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강한 흔들림이 다시 발생하면 넘어지기 쉬운 가구나 떨어질 수 있는 물건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한다. 건물에 균열이나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접근을 피하는 것이 좋다.

유튜브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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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카이 해곡 대지진 전조일까…일본 기상청의 판단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 위험이 거론되는 난카이 해곡과 비교적 가까운 곳이다. 이 때문에 이번 지진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된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렸다. 난카이 해곡은 시즈오카현 스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휴가나다 해역까지 약 700㎞에 걸쳐 이어지는 해저 지형이다.

이 지역에서는 필리핀해판이 일본 열도 아래로 들어가면서 지각에 힘이 축적된다. 과거에도 규모 7~8급의 강한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며,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면 태평양 연안 지역에 강한 흔들림과 쓰나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직접 관련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규모와 진원 깊이, 발생 메커니즘이 난카이 해곡에서 우려하는 대규모 지진과 다르다고 밝혔다. 관계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지진만으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을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난카이 해곡에서는 과거 약 100~150년 간격으로 대규모 지진이 반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향후 30년 안에 난카이 해곡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약 80%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지진 발생 위험을 평가한 수치로, 이번 시즈오카현 지진이 가까운 시일 안에 난카이 해곡 대지진을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다.

10년 전 구마모토에서도 강진…28시간 만에 더 큰 지진 발생

일본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다시 주목받는 사례가 있다. 2016년 4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구마모토 지진이다. 당시에는 강한 지진이 발생한 지 약 28시간 만에 더 큰 지진이 뒤따르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와 건물 붕괴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16년 4월 14일 오후 9시 26분쯤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1㎞였으며,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에서는 일본 지진 등급 중 가장 높은 진도 7이 관측됐다. 진도 7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흔들림으로, 내진 성능이 부족한 건물은 무너지거나 심각하게 파손될 수 있다.

당시 일본에서는 첫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졌다. 그리고 약 28시간이 지난 4월 16일 오전 1시 25분쯤 같은 지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두 번째 지진의 진원 깊이는 약 12㎞였으며, 마시키마치와 니시하라무라에서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규모 6.5의 지진에 이어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피해는 급격히 커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후 14일 발생한 지진을 전진, 16일 발생한 지진을 본진으로 구분했다. 처음 발생한 강진보다 더 큰 지진이 뒤따른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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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7이 두 차례…일본 관측 역사상 처음

구마모토 지진은 일본 지진 관측 역사에도 기록을 남겼다. 같은 지역에서 진도 7의 흔들림이 두 차례 관측된 것은 1949년 일본의 진도 체계에 진도 7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었다. 진도 6약 이상의 강한 지진도 일련의 지진 활동에서 모두 7차례 발생했다.

지진 활동은 구마모토현에만 머물지 않았다. 구마모토 지방에서 아소 지방을 거쳐 오이타현 중부까지 넓은 지역에서 지진이 이어졌다. 첫 지진 이후 약 6개월 동안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4000차례 넘게 관측될 정도로 지진 활동이 장기간 지속됐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주택과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아소 지역에서는 대규모 산사태로 산비탈이 무너져 내렸고, 아소대교가 붕괴했다. 철도와 도로 등 교통시설도 파손되면서 주민들의 이동과 구조 활동에 어려움이 생겼다.

사망자 276명…주택 붕괴에 장기간 피난 생활까지

일본 정부가 2026년 발간한 방재백서에 따르면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재해 관련 사망자를 포함해 276명에 달한다. 주택 8667채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수많은 주민이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다.

구마모토현이 집계한 자료에서는 한때 약 18만4000명이 지자체가 설치한 대피소에 머물렀다.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추가 지진을 우려한 주민들은 자동차 안이나 공원, 운동장 등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다. 반복되는 강한 흔들림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건물 붕괴 등 지진의 직접적인 충격으로 숨진 사람뿐 아니라 피난 생활과 건강 악화 등으로 사망한 재해 관련 사망자도 포함됐다. 장기간의 대피 생활이 고령자와 건강이 좋지 않은 주민들에게 심각한 부담을 준 것이다.

구마모토 지진은 강한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도 더 큰 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일본 기상청이 이번 시즈오카현 지진 이후 일주일 동안 추가 지진에 주의하고, 특히 초기 2~3일을 경계하도록 당부한 배경에도 과거 강진 이후 나타난 지진 활동의 특성이 있다. 구마모토 지진과 이번 시즈오카현 지진은 발생 지역과 지질학적 조건이 서로 달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볼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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