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여성 “사랑하진 않지만 돈 많아서 결혼하려는데... 상견례 후 고민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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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질문에 스스로 놀란 예비신부

중소기업에 다니는 38세 여성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사랑이 충분하지 않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남성은 대기업에 재직 중이며 고가의 선물과 고급 식사를 제공했지만, 여성은 외모가 이상형과 다르다는 점 때문에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양가 상견례까지 마친 뒤 어머니의 질문에 결혼 이유로 ‘대기업과 돈’을 먼저 꼽으면서 스스로도 혼란을 느꼈다.
이혼 전문 변호사는 경제적 조건을 중시한 결혼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본인의 기준 없이 떠밀리듯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도 요건을 충족하면 재산분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혼 전문 양나래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돈 많고 잘해주는 남자친구,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할까요?’라는 제목의 상담 영상이 공개됐다.
사연을 보낸 A 씨는 38세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자신의 외모와 경제력이 모두 평범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또 결혼하더라도 친정에서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주변 친구들이 차례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가 끝난 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도 쉽지 않아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결혼 상대만큼은 경제적인 조건을 보고 결정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10명의 남성을 만났지만 관계가 이어지지 않았고, 11번째 소개팅에서 현재 남자친구를 만났다.
남자친구는 대기업에 다니며 경제적 여유가 있었고 대화도 잘 통했다. 무엇보다 A 씨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다. 명품 선물을 건네고 A 씨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급 오마카세 식당에도 데려갔다.
A 씨는 상대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느끼면서도, 그와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선물을 받거나 고급 식당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을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교제를 이어갈수록 남성의 외모가 자신의 이상형과 거리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것은 느껴지지만, 나도 그 사람만큼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한두 달 만에 결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A 씨는 결혼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동의했다. 이후 준비는 빠르게 진행돼 양가 상견례까지 마쳤다.
그러나 상견례가 끝난 뒤 어머니가 남자친구의 인상을 좋게 평가하며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A 씨는 “대기업 다니고 돈 많잖아”라고 답했다.
A 씨는 자신의 대답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경제적 조건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남자친구의 장점을 묻는 어머니의 질문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직장과 재산이었다는 점이 스스로도 충격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맞지만 남자친구의 좋은 점을 묻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대기업과 돈이라는 사실이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은지 물으며, 결혼 후 짧은 기간 안에 이혼하게 될 경우 혼인신고를 한 상태와 하지 않은 상태 중 어느 쪽이 재산분할에 유리한지도 질문했다.
양나래 변호사는 “조건이 가장 중요해서 그 조건에 맞춰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며 “조건을 선택한 결혼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본인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기준이 확고해야 한다”며 “차선을 찾다가 떠밀리듯 하는 결혼은 큰 후회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산분할과 관련해서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도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사실혼을 인정할 때 당사자 사이에 혼인의사가 있었는지와 실제 부부공동생활을 했는지를 함께 살핀다.
단순한 교제나 동거만으로 사실혼이 자동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대법원은 재산분할 규정을 사실혼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지만, 그 전제로 혼인의사와 부부공동생활의 실체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양 변호사는 "혼인신고 여부를 먼저 따지기보다 지금 결혼하는 것이 맞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견례를 마쳤더라도 결혼식 전이라면 결정을 다시 검토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