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1월 초인데…방금 뜬 '기상청 발표'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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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26일, 평년보다 12일 빨라
11월 초부터 예상보다 빠른 겨울의 신호가 찾아왔다. 8일 오전 서울에서 지난해보다 26일이나 이른 기상 현상이 관측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에서 눈이 날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월요일인 9일에도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본격적인 겨울을 앞둔 날씨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에 벌써 첫눈…지난해보다 26일, 평년보다 12일 빨랐다
8일 서울에 올가을 첫눈이 내렸다.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발이 날렸고, 서울에서도 눈이 공식 관측됐다. 아직 11월 초순이라는 점에서 예년보다 이른 첫눈 소식에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현상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다만 강수 강도가 약해 눈이 쌓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첫눈은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에서 눈이 관측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눈이 실제로 쌓이지 않더라도 관측소에서 눈이 확인되면 공식적인 첫눈으로 기록된다.
올해 서울의 첫눈은 지난해보다 무려 26일 빨랐다. 평년인 1991~2020년 평균과 비교해도 12일 이른 시점이다. 기상청의 공식 관측 기준에 따라 8일이 올해 서울의 첫눈이 내린 날로 기록된 것이다. 특히 11월 초순부터 눈발이 관측되면서 앞으로의 기온 변화와 겨울 날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첫눈이 관측된 이날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저녁에는 충남 북부와 충북 중·북부, 경북 북부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부터 밤사이 충청권과 제주도에는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겠으며, 경북 중·남부 역시 밤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비는 늦은 밤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이 많지 않더라도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서는 내린 비나 눈이 얼어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차량 운행 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속도를 줄이는 등 교통안전과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월요일인 9일도 쌀쌀…남부지방·제주 중심 비 소식
첫눈이 관측된 다음 날인 9일에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월요일인 이날 전국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부지방은 강원 영동을 제외하고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는 아침 기온이 영하권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9일 아침 최저기온을 2~12도, 낮 최고기온을 10~15도로 예보했다. 아침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일부 내륙과 산지에서는 기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아침과 낮의 기온 차이를 고려해 외출할 때는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주요 도시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4도, 인천 4도, 춘천 4도, 강릉 8도, 대전 4도, 대구 6도, 전주 7도, 광주 10도, 부산 11도, 울산 9도, 제주 13도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12도, 인천 12도, 춘천 13도, 강릉 12도, 대전 11도, 대구 14도, 전주 13도, 광주 12도, 부산 14도, 울산 14도, 제주 15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낮에도 기온이 12도에 머무는 등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비는 전날 밤 제주도에서 시작돼 9일 이른 새벽 전남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후부터는 전북과 경북 남부, 경남권에도 비가 내리겠으며 저녁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중·남부 동해안에서는 낮부터 늦은 오후 사이, 경북 동해안에서는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가 5~30㎜로 가장 많다.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울릉도·독도는 5~10㎜, 경북 동해안은 5㎜ 안팎이다. 강원 중·남부 동해안과 전북, 대구·경북 남부 내륙에는 5㎜ 미만의 비가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리는 시간과 강수량에 차이가 있겠으니 외출 전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바람도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남해안과 경상 동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이 시속 55㎞ 안팎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산지에서는 시속 70㎞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기상청은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32년 만에 태풍 32개 발생…제32호 ‘츰파카’ 예상 진로는?

한편 11월에 접어들어서도 태풍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괌 먼바다에서 제32호 태풍 '츰파카(CEMPAKA)'가 발생했다.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32개에 달하면서 1994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북서태평양에서는 평년 한 해 평균 약 25개의 태풍이 만들어지는데, 올해는 이보다 7개 많은 태풍이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정보에 따르면 츰파카는 8일 오전 3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99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4m(시속 86㎞), 강풍반경은 230㎞다. 현재 강도 1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동 속도는 시속 38㎞다.
츰파카는 앞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오후 3시께에는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초속 37m(시속 133㎞), 강풍반경 270㎞의 강도 3까지 발달할 전망이다. 이때 태풍의 예상 위치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이다. 이후 이동 방향을 동북동쪽으로 바꿔 일본 남쪽 먼바다를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츰파카가 12일 오전 3시께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31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태풍은 한반도와 멀리 떨어진 해상으로 이동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강도는 앞으로의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최신 예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츰파카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향기로운 꽃으로 유명한 식물을 뜻한다. 올해 태풍 발생이 잦아진 배경으로는 강한 엘니뇨 현상의 영향이 거론된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대기 순환과 바람의 흐름에 변화를 일으킨다. 따뜻해진 바다는 대기 중으로 수증기를 공급하고 상승기류와 구름 발달을 촉진해 열대저기압의 형성과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엘니뇨만으로 태풍 발생 횟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와 대기 순환 등 여러 기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한다. 올해처럼 태풍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모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개별 태풍의 진로에 따라 국내 영향 여부가 달라진다.
서울에서는 예년보다 빠른 첫눈이 관측됐고, 남부지방에는 비가 예보된 가운데 북서태평양에서는 32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했다. 서로 다른 기상 현상이 이어지는 만큼 지역별 날씨와 기상청의 최신 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