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이경실, 20년 만에 분장 나섰다…조혜련·안영미와 골룸 대통합
작성일
‘불후의 명곡’ 전유성 1주기 특집에서 이경실이 20년 만에 분장에 나섰다.
조혜련·안영미와 방송 3사 개그 대통합을 이뤘고 AI 전유성이 인사를 건넸다.

코미디언 이경실이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20년 만에 공개 코미디 분장에 나섰다. 7일 방송된 고(故) 전유성 1주기 ‘전유성 없는 전유성 특집’의 ‘2026 봉숭아학당’ 무대에서다. 이경실은 MBC 원조 골룸 조혜련, KBS ‘개그콘서트’ 골룸 안영미와 한 무대에 올라 방송 3사 개그 대통합을 완성했다.
영상 제목과 설명에 따르면, KBS 레전드 케이팝 채널의 영상에는 이경실, 조혜련, 안영미가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함께 선보이는 장면이 담겼다. 두 골룸이 만나는 장면이 영상의 핵심 대목으로 소개됐다.
이경실, 20년 만의 분장 “유성이 오빠 덕분이쥐~”
이경실은 ‘분장실의 강 선생님’ 코너에 힘을 보태며 무대에 등장했다. 이경실은 공개 코미디 분장이 무려 20년 만이라고 밝혔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이경실은 온몸을 털로 뒤덮은 파격적인 분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유성이 오빠 덕분이쥐~”라는 말로 웃음을 남겼다.
KBS 연예 소식에 따르면 이경실은 조혜련을 밀어내고 상석을 차지한 뒤 추억의 유행어 “떡 사세요~”를 재연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대선배다운 존재감으로 후배들을 휘어잡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경실은 조혜련이 “선배님의 웃음소리가 부담스럽다는 댓글이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발끈했다. 이경실은 “군기가 빠졌다”라며 조혜련과 안영미에게 A2O LITE의 ‘NEON’ 챌린지를 제안했다. 후배들을 향한 이른바 ‘잡도리’가 코너의 웃음 포인트가 됐다.

조혜련·안영미, 방송 최초 두 골룸의 만남
코너의 출발점은 안영미였다. 안영미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채 교실 한쪽에서 ‘분장실의 강 선생님’ 분장으로 등장했다. 안영미가 선배들과 ‘분장실의 강 선생님’을 찍고 싶다고 말하자, 골룸으로 변신한 조혜련이 갑자기 뛰어나오며 합류했다. 방송에서 두 골룸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혜련은 MBC ‘코미디하우스’에서 원조 골룸으로 활약했고, 안영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강선생님’에서 골룸을 맡았다. 방송사가 달랐던 두 골룸이 나란히 서면서 코너 이름도 ‘분장실의 이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조혜련은 안영미에게 아이 둘을 낳더니 머리가 많이 빠졌다며 탈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나는 탈모 샴푸로 엄청 신경 쓴 머리”라고 견제해 웃음을 더했다. 조혜련은 20년 전 수준 미달을 이유로 방송 금지를 당했던 ‘아나까나’를 출연자들과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그건 AI나 가능한 건데”…NEON 챌린지 완벽 소화
이경실의 제안을 받은 조혜련과 안영미는 “그건 AI나 가능한 건데”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음악이 시작되자 반전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곧바로 ‘NEON’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해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조혜련은 소란스러운 무대 한가운데에서 “유성이 오빠 보고 싶어요!”라고 소리쳤다. 웃음 속에서도 고인을 향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김신영 ‘행님아’부터 박준형 ‘갈갈이’까지…3사 코미디 총출동
‘2026 봉숭아학당’은 신동엽이 교장 선생님 전유성의 꿈을 언급하며 문을 열었다. 신동엽은 “전유성 교장 선생님은 3사 방송사가 모여서 관객들을 재밌게 해드리는 게 꿈이었다.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의 주제는 ‘꿈은 이루어진다’였고, 신동엽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가장 먼저 나선 이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행님아’로 변신한 김신영이다. 이찬원이 김신영을 찾자 깜짝 등장한 김신영은 시그니처인 귀여운 표정으로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이찬원은 파트너로 나서 김신영의 등에 업히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다음 주자는 KBS ‘개그콘서트’ 대표 코너 ‘갈갈이 삼형제’의 박준형이다. 박준형은 옷 안에서 무와 알로에, 양파 등을 꺼내 여전한 앞니 실력으로 갈아내며 웃음을 줬다. 이 밖에 이재형·한현민·정진욱의 졸탄은 ‘어이업쇼’ 코너로 무대를 채웠다.
신동엽의 오랜만의 코미디, 김정렬의 숭구리당당
김준현은 오랜만에 신동엽의 코미디를 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신동엽은 민망해하면서도 “유성이 형님 안녕하시렵니까? 그 위에서 잘 지켜보고 계시옵니까?”라며 고인에게 말을 건넸다. 신동엽이 몸을 낮춘 개그에 객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마지막 주자는 객석에서 등장한 김정렬이다. 김정렬은 전유성이 생전에 자신에게 한 말을 전했다. 장례식장에 오게 되면 너무 슬퍼하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던 숭구리당당 춤으로 보내달라는 부탁이었다. 김정렬은 이 춤으로 무대를 마무리하며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AI로 돌아온 전유성 “웃기는데 무슨 방송국이 따로 있어?”
방송 말미에는 AI 기술로 재현된 전유성이 영상 편지로 등장했다. 영상 속 전유성은 “이야 재밌다. 내가 없어도 잘 논다. 모두가 한 무대에 모여 웃기고 있잖아.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왔네”라며 후배들의 무대에 화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주 모여. 웃기는데 무슨 방송국이 따로 있냐. 계속 웃겨. 너희도 웃고 보는 사람들도 웃고 그럼 된 거지. 자, 이제 내려가. 수고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전유성은 생전 방송사와 관계없이 개그맨들이 한 무대에서 놀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희은·한영애·권인하·이은결의 헌정 무대
봉숭아학당에 앞서 가수와 마술사의 추모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 MC는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이 맡았고, 전유성의 제자 김신영이 스페셜 MC로 합류했다. 김신영은 “제 교수님”이라며 고인을 회상했고, 공황장애를 털어놨을 때 전유성이 건넨 말과 반응도 소개했다. ‘희재’를 부른 개그콘서트 팀을 필두로 양희은, 한영애의 무대가 펼쳐졌고, 권인하는 ‘비 오는 날의 수채화’와 故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불렀다.
마술사 이은결은 전유성이 네팔 히말라야 체풀룽의 ‘토토 하얀 병원’ 건립에 힘을 보태고 함께 개원식을 찾았던 일화를 전했다. 이은결은 고인과 생전 마지막 외출을 함께했다며 헌정 마술을 선보였고, 무대 뒤편에서는 김신영이 ‘둘째이모 김다비’로 깜짝 등장했다.
전유성은 지난해 9월 25일 폐기흉 증세가 악화돼 치료를 받던 중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