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5,000달러 아래로 추락…ETF는 하루 4억 3,000만 달러 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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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7만5천 달러 아래로 밀리며 8월 21일 이후 최저, 목요일 ETF 4억 3천만 달러 순유출
나스닥 5.52% 급락과 고용 호조로 청산 10억 달러, 50주선 이탈 땐

나스닥 전광판 앞 책상 위에 쌓인 비트코인 모양 금화와 하락 화살표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나스닥 전광판 앞 책상 위에 쌓인 비트코인 모양 금화와 하락 화살표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BTC)이 금요일 미국 증시 개장 이후 7만5,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8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7만4,762달러까지 하락했다고 전했고, 디크립트(Decrypt)는 장중 저점을 7만4,780.91달러로 집계했다. 하루 앞선 목요일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4억 3,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하 요일은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중간선거 랠리 하루 만에 반납

비트코인은 수요일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직후 8만 달러를 웃돌았다. 디크립트의 데일리 뉴스레터 ‘모닝 미닛(Morning Minute)’은 이날 비트코인이 8만 800달러 위로 올라섰다고 적었다. 하지만 목요일 시장 분위기가 뒤집혔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목요일 5.4% 하락한 7만 5,871달러로 내려앉아 선거 전 가격보다도 낮아졌다.

금요일에는 낙폭이 더 커졌다. 비트코인은 7만 5,57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저점은 8월 21일 이후 77일 만의 최저치다. 주간 차트에서는 또 한 번 음봉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8만 7,000달러 위에서 잠깐 거래됐던 9월 이후 고점이 계속 낮아지는 흐름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코인텔레그래프 기준 이날 0.5% 줄었다. 공포·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28점으로 ‘극단적 공포’에 가까워졌다. 이 지수는 선거 직전인 일주일 전만 해도 중립 수준이었다.

노트북 화면의 초록색 상승선과 빨간색 하락선을 보며 키보드를 누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노트북 화면의 초록색 상승선과 빨간색 하락선을 보며 키보드를 누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ETF 하루 4억 3천만 달러 순유출, IBIT는 5거래일째 이탈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 따르면 목요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4억 3,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더 ETF에서도 약 1억 달러가 빠져나가 비트코인·이더 ETF를 합친 순유출은 약 5억 3,000만 달러였다. 수요일에는 두 상품군 합산 1억 2,800만 달러가 순유입됐었다.

발행사별로는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에서 가장 많은 약 2억 달러가 나갔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자료상 FBTC는 수요일에 약 2억 3,70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하루 만에 직전 유입분에 가까운 금액을 돌려준 셈이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도 1억 5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IBIT의 유출 행진은 5거래일 연속으로 늘었고 10월 30일 이후 빠져나간 돈이 10억 달러를 넘는다. 비트코인 ETF의 올해 누적 순유출은 목요일 종가 기준 약 5억 1,000만 달러다.

반도체 12% 급락…증시와 같이 움직인 코인

충격의 진원지는 미국 기술주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목요일 5.52% 하락해 19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S&P500은 4.36% 내려 구성 종목 시가총액 약 3조 달러가 증발했다. 나스닥은 고점 대비 10% 넘게 빠져 조정 국면으로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1,833포인트 밀렸다.

가장 크게 맞은 곳은 반도체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는 12% 넘게 떨어졌고 마이크론 17.5%, AMD 17.3%, 마벨 16.4%, 엔비디아 9.3%가 각각 하락했다. 변동성지수는 장중 28.09까지 올랐다. 민주당이 이긴 일부 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여론이 강하다는 점이 인공지능 투자 둔화 우려로 번졌다. 스위스퀴트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이 공격적인 AI 인프라 확대에 대한 감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요일 증시는 반등했다. 나스닥은 개장 첫 1시간 동안 1.8% 올랐고 기사 작성 시점에는 S&P500 0.6%, 나스닥 1.2% 상승 수준이었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은 각각 6.3% 올랐다. 비트코인은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주식과 코인이 동시에 움직였다고 해서 주식 급락만으로 비트코인 하락을 설명할 수는 없다.

고용지표 호조에 금리 인상 기대도 올랐다

금요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고용은 16만 5,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 6만 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9월 수치는 2만 9,000명에서 6만 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예상치 4.2%보다 낮은 4.1%였다.

노동시장이 강하면 긴축 정책을 버틸 체력이 있다는 신호가 돼 위험자산으로 가는 유동성이 줄 수 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서 12월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릴 확률은 66.9%에서 76.8%로 높아졌다. 앞서 목요일 증시 급락 때는 이 확률이 82.7%에서 70.1%로 내려갔다.

청산 10억 달러, 개인정보 코인은 버텼다

코인글래스 자료상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청산된 규모는 10억 5,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상승 베팅인 롱 포지션이 9억 3,004만 달러로 88.2%를 차지했다. 숏 청산은 1억 2,469만 달러였다. 비트코인 청산액은 2억 6,720만 달러였고 88.9%가 롱이었다. 이더리움은 1억 6,714만 달러로 81.1%가 롱이었다.

개별 종목 낙폭도 컸다. 이더리움은 목요일 7.6% 떨어진 2,239달러, 엑스알피는 9.8% 하락했다. 하이퍼리퀴드는 4.9% 내렸고 CMC20 지수는 6.29% 떨어졌다. 반면 지캐시는 0.8%, 모네로는 2.2% 하락에 그쳤다. 둘 다 주간 기준으로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 1년간 지캐시는 146%, 모네로는 74% 올랐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26%, 이더리움은 34% 내렸다.

지지선 이탈하면 6만 9천 달러 거론

기술적 분석에서는 50주 이동평균선이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비트코인은 7만 7,533달러 부근의 50주 단순이동평균을 시험했다. 크립토 트레이딩 플랫폼 머티리얼 인디케이터스의 공동창업자 키스 앨런은 이 선이 9월 중순부터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고 짚었다. 그는 엑스에 “기술적·구조적으로 아무리 견고해 보여도 주간 마감 전에는 지속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썼다. 앨런은 7만 5,500달러 부근이 무너지면 6만 9,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차트상 상대강도지수는 37.7로 중립선 50 아래이지만 과매도 기준인 30보다는 높다. 50일 지수이동평균은 약 7만 9,756달러로 200일 EMA(약 7만 6,497달러)보다 위에 있다. 비트코인은 두 선 아래로 내려와 있다. 하방 지지선은 장중 저점인 7만 4,780달러이고, 일봉이 이를 밑돌면 8월 돌파 구간인 7만 3,000~7만 2,500달러, 이어 심리적 저항선인 7만 달러가 다음 관문이다.

낙관론도 있다. 크립토 분석가 미카엘 판 더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목요일 엑스에서 나스닥이 금요일에 바닥을 칠 것이라며 “비트코인도 7만 5,000달러를 훑은 뒤 같은 흐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디프의 최고경영자 딘 류킨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민주당이 의회를 잡아서 생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가계 재무구조와 은행 시스템이 훨씬 튼튼하다고 봤지만 상업용 부동산과 사모신용, 과도할 수 있는 AI 투자는 취약 요인으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