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사랑’ 이창동 8년 만의 귀환…넷플릭스 공개되자 “걸작” 찬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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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을 6일 넷플릭스에 공개했다.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 감독 부부로 만난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이 지난 6일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됐다.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장편으로,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 서로 다른 삶과 내면의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도연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네 인물을 맡아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이창동, ‘버닝’ 이후 8년 만에 넷플릭스로 돌아오다
‘가능한 사랑’은 ‘초록물고기’와 ‘박하사탕’, ‘밀양’,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넷플릭스와 계약한 영화로, 공개 플랫폼은 넷플릭스 단독이다. 국내 관객에게는 오랜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공개 직후부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는 이 작품을 두고 “걸작”이라는 찬탄이 연일 이어진다고 전했다. 8년 만의 신작에 대한 기대치가 충족됐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이창동 감독은 앞서 ‘밀양’으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 감독 부부, 두 부부가 마주하는 욕망
영화는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이라는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삶의 조건 속에서 각자가 숨겨 온 내면의 욕망과 마주한다. 노동과 사랑, 계급, 욕망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축이다.
대기업 해고 노동자로 살아온 서민층 부부와 중산층 이상의 부와 지성을 가진 젊은 부부의 대치는 극의 긴장감을 만든다. 계급과 자본주의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서정적인 서사와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영상미, 대사가 관객의 마음에 스며든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네 배우의 연기 앙상블
전도연은 가족을 지키려는 해고 노동자의 아내 ‘미옥’ 역을 맡는다. 설경구는 상처를 안은 해고 노동자 ‘호석’으로 분한다. 조인성은 부를 타고난 ‘상우’, 조여정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를 각각 연기한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은 ‘밀양’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로, 이번 작품에서도 다시 손을 잡았다. 설경구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 이어 이창동 감독 영화의 주역으로 돌아왔다. 두 배우가 해고 노동자 부부를 연기하고, 조인성과 조여정이 이들과 맞서는 부부를 맡아 수십 년간 쌓아온 연기력을 펼친다는 평가다.

자연광·피아노 선율, 촬영·미술·음악 프로덕션
프로덕션에 대한 호평도 이어진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자연광을 적극 활용해 현장감을 살렸다. 장민우 미술감독은 인물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공간을 구현했다.
음악은 정재일 음악감독이 맡았다. 반복되는 피아노 선율을 중심으로 작품 특유의 서정성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촬영과 미술, 음악이 이창동 감독 특유의 차분한 호흡과 맞물리며 영화의 분위기를 이룬다.

베니스 심사위원대상·토론토 감독상, 해외 영화제가 먼저 인정
‘가능한 사랑’은 공개에 앞서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평가받았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에버트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공개로 해외 영화제를 거친 작품을 구독자가 집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극장 상영 대신 OTT 단독 공개 방식을 택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같은 주말 공개된 ‘재혼 황후’와 나란히 거론
티브이데일리는 11월 첫 주말 OTT 신작으로 ‘가능한 사랑’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재혼 황후’를 함께 짚었다. 두 작품은 결이 다르지만 화려한 배우진과 제작진을 갖췄고 글로벌 화제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혼 황후’는 지난 3일 공개 후 3일간 시청 기준으로 역대 디즈니플러스 로컬 오리지널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으로 집계됐다고 디즈니플러스는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멕시코 등 50개 이상 글로벌 마켓에서 공개된 한국 타이틀 가운데서도 1위를 차지했다. 1~4회가 공개됐으며, 매주 수요일 2회씩 총 10개 에피소드가 순차 공개된다. 반면 ‘가능한 사랑’은 영화 한 편이 6일 한꺼번에 공개돼 주말에 곧바로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동명의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자신을 배신한 황제 소비에슈(주지훈)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뒤, 서왕국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다. 이세영은 도망 노예 라스타 역으로 출연한다.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원작 웹툰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29억7000만 회를 기록했고, 서양식 원작을 사극으로 바꾸던 기존 방식과 달리 가상의 서양 제국 세계관을 그대로 실사화했다. 공개일은 하루 앞당겨 3일로 정해졌다.
일각에서는 원작보다 만듦새가 떨어진다는 혹평도 있다. 다만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세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볼거리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