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고아서 만든 사골”… 시어머니 반찬 당근에 판 며느리, 집안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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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받은 사골국·반찬, 중고거래로 판매… 직거래 사실 알려져 시댁과 갈등
사골국 한 통이 집안을 뒤집었다. 시어머니가 보내준 반찬을 먹지 않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판매했다가 시댁과 갈등을 빚게 됐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보내준 반찬을 중고거래 플랫폼에 판매했다가 가족과 갈등을 빚었다는 며느리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시어머니가 싸주신 반찬을 당근에 팔았는데 그게 죽을죄까지 지은 거냐"고 적었다.

냉장고에 쌓여 간 시어머니 반찬
A 씨의 시어머니는 나물과 김치, 장아찌, 직접 끓인 사골국 등을 매달 두세 번씩 큰 통에 담아 보내왔다.
하지만 부부의 입맛은 달랐다. A 씨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우리 부부는 맵고 단 음식이나 초밥, 치킨 등 배달 음식을 즐겨 먹는 초딩 입맛"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보내준 건강식이나 싱거운 나물류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고 했다.
반찬은 처음에 냉장고로 들어갔다. 하지만 몇 주 뒤에는 곰팡이가 피거나 상하기 일쑤였다. 결국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남편에게도 몇 번이나 부탁했다. "어머니께 이제 반찬 안 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려 달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남편은 어머니가 상처받으신다며 절대 말을 못 하겠다고 했다.
먹지 않는 반찬, 결국 중고거래로
냉장고에 반찬이 쌓여 가자 A 씨는 중고거래를 떠올렸다. 그는 "시골에서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친환경 무농약 반찬·사골국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반찬을 5000원에서 1만 원 정도에 팔았고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A 씨는 "자취하는 대학생들이나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시면서 고맙다고 사 가셨다"고 전했다. "버려질 음식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가 되는 걸 보니 뿌듯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렇게 번 돈으로는 주말에 치킨과 초밥을 시켜 먹었다고 한다.
시누이 친구와 마주치며 들통난 거래
문제는 직거래 현장에서 터졌다. A 씨는 거래를 위해 아파트 정문에 나갔다가 시누이의 가장 친한 친구와 마주쳤다. 이후 시누이는 A 씨가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는 중고거래 게시물을 캡처해 가족 단체대화방에 올렸다.
A 씨는 "그날 밤 우리 집은 완전히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내가 며느리 먹이려고 뼛속까지 고아서 만든 사골을 돈 몇 푼에 팔아먹었냐"며 통곡했다. 남편은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장사를 하냐? 사람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러냐"며 당장 시댁에 가서 빌라고 소리를 질렀다.
A 씨는 억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안 먹는 반찬 썩혀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진짜 패륜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어머님 성의를 생각해서 버리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고 그 돈을 남편과 함께 식비에 보탠 게 그렇게 큰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거절하지 못한 이유도 설명했다. A 씨는 "제가 반찬을 주지 마시라고 정색하고 거절했다면 더 상처받으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원도 재활용하고 알뜰하게 살아 보려 한 저만 이상한 쓰레기 취급을 받으니 억울해서 미칠 것 같다"며 "제가 그렇게 천하의 죽을죄를 지은 거냐"고 의견을 물었다.
며느리 행동 두고 엇갈린 반응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며느리의 행동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시어머니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돈을 받고 판매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판매 대금으로 치킨과 초밥을 사 먹은 점을 문제 삼았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서운할 수 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먹지 않는 반찬을 버리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배려한 행동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남편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반찬을 그만 보내달라는 뜻을 전달하지 않은 채 갈등을 방치한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뒤늦게 며느리만 비난하는 태도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