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98.6%' 안세영 미쳤다...오늘 이긴 경기 어땠나 보니

작성일

98.6% 승률 안세영, 시즌 11승 눈앞에 두고 야마구치와 재대결

안세영(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 결승에 진출하며 시즌 11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마지막 상대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인 만큼 이번 맞대결은 설욕과 타이틀 방어가 걸린 승부가 됐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지난 9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앞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지난 9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앞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은 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아케치 히나를 2-0(21-16 21-12)으로 꺾었다. 경기 시간은 44분이었다. 1게임 중반 한때 점수에서 뒤졌지만,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2게임에서도 초반 균형을 깨뜨린 뒤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올해 71경기에서 70승을 거뒀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당한 것이다. 당시 0-2로 패한 뒤에는 54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승률은 약 98.6%다. 긴 대회 일정과 연이은 경기에도 세계랭킹 1위다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준결승에서 안세영은 상대의 공격을 무리하게 따라가기보다 수비와 코스 선택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1게임에서는 10-11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15-13으로 앞선 뒤에도 4점을 연달아 보태며 첫 게임을 가져왔다. 아케치의 공격을 받아내며 범실을 유도한 뒤 빈 공간을 공략하는 방식이 효과를 냈다.

2게임에서도 초반에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8-8에서 안세영이 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상대에게 한 점을 내주는 동안 7점을 쌓아 점수 차를 벌렸다.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기회가 생기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아케치는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안세영은 큰 흔들림 없이 결승행을 확정했다.

결승 상대 야마구치는 준결승에서 대만의 린샹티를 2-0으로 제압했다. 두 선수는 8일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당시 패배 이후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맞대결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상대 전적을 뒤집었다. 올해 아시안게임 결승과 지난달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도 안세영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결승은 두 선수의 최근 흐름뿐 아니라 시즌 기록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안세영이 우승하면 시즌 11승을 달성해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단일 시즌 11승은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와 2025년 안세영이 기록한 바 있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두 시즌 연속으로 11승을 달성하는 첫 선수가 된다.

대한민국 안세영이 지난 9월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안세영이 지난 9월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 팬들 앞에 서며 시즌 막바지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오픈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BWF 월드투어 대회로, 안세영이 올해 출전한 개인전 대회 가운데 우승을 추가할 기회이기도 하다.

다음 달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도 앞두고 있어 남은 시즌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세영은 2002년생 배드민턴 선수로, 어린 나이부터 한국 여자 단식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2017년 중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해 대표팀에 합류했으며, 2019년 프랑스오픈에서는 여자 단식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23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고, 같은 해 8월에는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해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정상 탈환을 이끌었다. 2026년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같은 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이 기록을 세웠다.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끈질긴 랠리 능력, 상대의 빈틈을 찾아내는 경기 운영이 강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