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가 '김현태'를 응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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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응원... 고생하시는 거 너무 잘 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봉쇄를 지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을 응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주 의원은 2024년 12월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 18명 가운데 한 명이다. 당시 결의안은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김 전 단장의 유튜브 채널 '참군인김현태'에 지난 4일 올라왔다. 제목은 '김현태를 지켜라(응원 인터뷰 모음)'다. 해당 채널은 김 전 단장이 지난 5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개설했다. 그가 법정구속된 뒤로는 아내가 운영하고 있다. 김 전 단장의 아내는 지난 8월 말 유튜브 게시판에 '참군인김현태 스튜디오'의 사업자 대표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군인김현태' 채널은 사업자 대표가 직접 운영하겠다”고 했다. 김 전 단장은 구속 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옥중 편지에서 "해외 파병 왔다 생각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영상에서 주 의원은 김 전 단장을 응원하며 "너무 응원드리고 너무 고생하시는 거 너무 잘 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같이 모아 달라.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상엔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김현태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모습도 담겼다. 엄마부대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해 온 보수 성향 단체다. 12·3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배우 차강석도 영상에 등장해 김 전 단장을 응원했다.
김 전 단장이 이끈 707특임단은 2024년 12월 3일 밤 헬기를 타고 국회에 들어갔다. 대원들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표결하려는 의원들이 모인 국회 본관의 유리창을 깨고 내부로 진입했다. 본관 일부의 전기를 끊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7-2부는 지난 8월 27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단장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그를 법정구속했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징역 18년을 구형했다. 김 전 단장은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707은 국회로 가서 79분간 오직 건물 봉쇄만 수행하다가 온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선고를 앞두고는 "당시 국군 통수권자와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고 출동한 군인들이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겠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707특임단의 국회 봉쇄가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을 침해한 위법 행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서 "국회 진입과 봉쇄를 지휘하고 의결 저지를 위해 적극 노력했음에도 계엄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고 관련자를 비난하는 등 법치주의와 사법체계를 조롱하는 태도도 보였다"고 밝혔다. 같은 재판부는 이날 이상현 전 제1공수특전여단장(준장)에게 징역 10년, 김대우 전 국군방첩사령부 수사단장(준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두 사람을 법정구속했다. 김봉규 전 국군정보사령부 중앙신문단장(대령)과 정성욱 전 정보사 100여단 2사업단장(대령)은 각각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단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은 서울고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 전 단장은 처음부터 계엄을 옹호하던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계엄 해제 엿새 뒤인 2024년 12월 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1977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 56기인 그는 신상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707특임단 구성원으로는 드물게 얼굴과 이름을 드러냈다. 그는 부대원들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707 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라며 울먹였다.
입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뒤바뀌었다. 김 전 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등에 증인으로 나와 위법한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그는 국방부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장관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징계위는 이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방부는 지난 1월 29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봉쇄에 관여한 책임을 물어 그에게 가장 무거운 징계인 파면 처분을 내렸다. 파면 이후 그는 전씨와 함께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 나섰다. 유튜브 등에서는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 전 단장은 정치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되찾겠다"며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선거구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비게 된 곳이다. 김 전 단장은 13%가량을 득표하는 데 그쳐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에 이어 3위로 낙선했다.
야권은 주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봉건우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5일 서면브리핑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내란 가담자를 공개적으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봉 상근부대변인은 이런 의원을 둔 국민의힘에 공당의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을 둘러싼 내란 사과 논란을 거론하며 주 의원의 입장부터 밝히라고 요구했다.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