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사망 비보에 SNS 중단한 추성훈, 뜻밖의 근황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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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전 앞둔 추성훈 근황
은퇴 경기를 보름가량 앞둔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근황이 아내 야노시호를 통해 전해졌다. 지인을 떠나보낸 슬픔 속에 SNS 활동을 멈춘 뒤 좀처럼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그는 현재 가족조차 그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를 만큼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태국 아니면 부산"…아내도 모르는 남편의 행방
최근 걸그룹 슈가 출신 방송인 아유미의 유튜브 채널 '안뇨하떼요 아유미에오'에 일본 모델 야노시호가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두 사람은 야외 카페에서 만난 뒤 야노시호가 추천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유미는 "추상은 거의 이제 집에 없을 것 같은데"라며 추성훈의 근황을 물었다. 야노시호는 "없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은퇴 경기다"라고 답했다.
아유미가 한국에서 훈련하느냐고 되묻자 야노시호는 잠시 생각하는 듯했다. 이어 "태국에 있거나, 부산에 있거나.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행방을 정확히 모른다는 솔직한 대답이 웃음을 안겼다. 야노시호는 "경기하기 전이 되면 집중하기 때문에 조금 연락이 준다"며 이유도 설명했다.

연락이 뜸한 남편에 대한 야노시호의 토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0월 1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도 어머니에게 서운함을 내비쳤다. 당시 그는 "아까 추상한테 문자를 보냈는데 확인도 안 하고 전화도 절대 안 해. 바쁜 건 좋은 일이지만 연락이 안 돼"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성훈을 선택한 건 너"라고 받아치면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09년 결혼해 슬하에 딸 추사랑을 두고 있다.
딸 추사랑도 아빠의 마지막 경기를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아유미도 은퇴 경기를 보러 오겠다고 말하자 야노시호는 "무서워. 무서워. 걱정하지 마. 괜찮아. 아저씨 괜찮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삼촌 이어 지인까지…잇단 비보에 멈춘 SNS
추성훈의 근황에 관심이 쏠린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자신의 SNS에 가까운 지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당분간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추성훈은 고인이 "아직 40대밖에 되지 않은 너무나도 이른 나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가슴이 아프고 슬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또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주길 바랐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만나 뵙고 싶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추성훈이 비보를 전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앞서 9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아껴준 삼촌이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이후 55세의 나이로 숨진 또 다른 지인을 추모하는 글도 올렸다. 두 달 사이 가까운 이들을 잇달아 떠나보낸 셈이어서 팬들의 걱정이 컸다. 특히 은퇴전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경기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SNS가 멈춰 있던 가운데 그가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야노시호를 통해 알려지자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 16년 전 패배 안긴 상대와 '마지막 승부'
추성훈은 오는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MMA) 대회 '블랙컴뱃 17'에서 크리스 리벤(미국)과 맞붙는다. 1975년생으로 만 51세인 그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공식 은퇴전이다.
리벤은 추성훈에게 아픈 기억을 남긴 상대다. 두 사람은 2010년 7월 UFC 116에서 대결했다. 당시 추성훈은 경기 흐름을 주도했지만, 3라운드 종료 20초를 남기고 리벤의 트라이앵글 초크에 걸려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16년 만에 성사된 재대결이라 추성훈에게는 설욕의 의미가 크다. 추성훈이 종합격투기 경기에 나서는 것은 2022년 3월 원챔피언십에서 아오키 신야(일본)를 꺾은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경기가 확정되자 추성훈은 "16년 전 UFC 옥타곤에서 나한테 패배를 안겨준 선수와 다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 격투기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기인 만큼 과거의 패배를 반드시 갚아주고 케이지를 내려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리벤도 "한국 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그를 넘어뜨리고 내가 왜 옥타곤의 악동이라 불렸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맞받았다.
경기를 향한 열기도 뜨겁다. 블랙컴뱃 측에 따르면 지난 2일 시작된 티켓 예매는 5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판매를 시작한 지 20분 만에 1만 2000석 넘게 팔리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추성훈은 이번 대회에서 메인 이벤트가 아닌 코메인 이벤트에 나선다. 메인 무대는 후배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그는 "당연히 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 하지만 메인 이벤트는 후배 선수들의 꿈이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후배들에게 너무 실례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케이지에 오를 때 흐를 등장곡도 화제다. 대다수 파이터는 강렬한 힙합이나 록을 고른다. 추성훈은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함께 부른 'Time to Say Goodbye'를 택했다. 굴곡 많았던 자신의 인생을 표현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설명이다.
◆ "돈 때문이 아니다"…51세 파이터가 케이지에 서는 이유
추성훈은 현재 태국에 훈련 캠프를 꾸리고 방송 일정을 최소화한 채 경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은퇴전 준비에 들어가기 전 촬영을 마친 프로그램들은 예정대로 방송되고 있다.
사실 추성훈의 선수 생활은 한때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는 2024년 1월 경기에서 패배한 뒤 소속 단체와 계약이 끝나면서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5월 SNS에 "'아조씨' 마지막 도전. 살아갈 이유를 줘서 고마워"라는 글을 올리며 복귀 의사를 밝혔다. 대전 상대를 직접 공개 모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SBS Plus·MBN 예능 '상남자의 여행법 in 대만'에서는 "은퇴전 결과가 안 좋으면 다음 시즌 안 나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방송인으로 탄탄히 자리 잡은 그가 굳이 다시 케이지에 오르는 이유는 김동현의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밝혔다. 추성훈은 "방송으로 꾸준히 돈을 버는데 굳이 싸울 필요가 있느냐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은 내가 유도와 격투기를 한 궁극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상대와 겨룰 때의 내가 멋있고, 그때 느끼는 설렘과 희열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을 앞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그는 "지금까지 운동선수로서 겪은 순간 중 가장 긴장된다. 재밌기도 하지만 불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져도 다시 하면 되고, 마음이 아파도 다시 열심히 하면 됐다. 하지만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느낌이 전혀 다르다"고 털어놨다.

재일교포 4세인 추성훈은 1998년 한국으로 건너와 실업팀에서 뛰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1년에는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 일본으로 귀화해 '아키야마 요시히로'라는 이름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81㎏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뒤에는 K-1 히어로즈, UFC, 원챔피언십 등 굵직한 무대를 거치며 22년간 파이터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예능과 유튜브에서 '아조씨'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커리어의 마지막만큼은 격투기 선수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그의 오랜 꿈은 마지막 경기에 인생의 멘토였던 아버지를 모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 추계이 씨는 2023년 세상을 떠났다. 그 빈자리는 아내 야노시호와 딸 추사랑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추성훈은 "내 격투기 인생은 여기서 끝나지만, (한국) 격투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합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