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도 성격도 맘에 드는데 그게 안 맞는 이 남자, 계속 만날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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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격차 vs 외모·성격... 결혼 결정의 기준은?

외모와 성격은 모두 마음에 들지만 경제적 조건이 아쉽다며 남자친구와 관계를 계속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여성의 글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최근 올라왔다.

남자친구의 외모와 성격에는 만족하지만 경제적 조건을 두고 고민하는 여성의 상황을 재구성한 AI 생성 이미지.
남자친구의 외모와 성격에는 만족하지만 경제적 조건을 두고 고민하는 여성의 상황을 재구성한 AI 생성 이미지.

'이런 남자 다시 만나기 힘들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쓴 A씨는 자신을 1998년생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1993년생인 5세 연상 남자친구와 1년 가까이 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남자친구의 장점부터 나열했다. 그는 "잘생겼다. 주변에서도 잘생겼다고 칭찬한다"며 "동안에 자연 미남"이라고 적었다. 이어 "키 181cm에 골격이 넓고 비율 좋은 슬렌더 체형이라 몸매도 내 스타일"이라고 했다. 성격에 대해선 "다정다감하고 집안일을 잘하며 여자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엔 단점도 열거했다. A씨는 "단점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인 격차"라고 전제한 뒤 남자친구가 지방대 출신이며 담배를 피운다고 밝혔다. 소득은 자신보다 적지만 본인 밥벌이는 충분히 한다고 덧붙였다. 재산 격차도 언급했다. 남자친구는 경기 남부에 6억원짜리 자가를, 그는 서울에 14억원짜리 자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집안 형편에 대해서는 "남자친구 쪽은 부모님 노후 대비만 돼 있다"며 "나는 외동이라 어느 정도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적었다.

A씨는 "경제적 조건만 보면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소개받을 수 있다"면서도 "사실 상대적인 것일 뿐 남자친구의 경제적 조건이 크게 나쁜 편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외모, 피지컬, 성격 다 내 스타일인데 지금 놓치면 이런 남자를 다시 만나기 힘들까. 아니면 아직 비교적 젊을 때 다른 남자를 더 만나보는 게 좋을까"라고 물었다.

A씨는 댓글로 추가 설명도 내놨다. 그는 "남자친구 소득은 성과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불안정한 면도 있다"고 했다. 또 "같은 외모에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바란 게 아니다"라며 "외모를 좀 포기하더라도 경제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사람을 만나보는 게 좋을지 현실적인 조언을 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걸 현실에서 상담할 수는 없으니 온라인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도 했다.

누리꾼 반응은 대체로 냉랭했다. 한 누리꾼은 "여자는 자기보다 못 벌면 단점 취급한다"며 "남자가 '(여자가) 나보다 못 벌어요'라고 단점을 적었다면 반응이 어땠을까"라고 꼬집었다. "헤어지면 남자가 새 여자친구를 더 잘 구할 것 같다", "남자가 아깝다. 빨리 놔주자" 등의 댓글도 잇따랐다.

남자친구 조건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조건 좋은 남자보다 귀한 게 잘생긴 남자"라며 "객관적으로 지방대 출신이라는 것만 빼면 상위권 스펙"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경제적인 부분은 글쓴이가 14억원 자가를 가질 만큼 능력이 좋은 것이지 남자가 객관적으로 안 좋은 조건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외모도 능력이다. 돈까지 많았으면 글쓴이를 만났겠느냐", "경제적으로 더 좋으면서 외모까지 맞는 남자는 못 만날 것" 같은 반응도 나왔다.

A씨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1년 만난 남자친구를 두고 조건을 따지며 다른 사람을 만날 생각을 하면 피곤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결혼해도 남들과 비교하며 손해 본 결혼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단점만 보이고 감정도 식을 것"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A씨의 고민에 공감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자신을 A씨와 동갑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비슷한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전에 만나던 사람은 잘생기고 키가 컸다. 여자 문제도 없었다"며 "연하라 아직 수입이 없었고 집안 차이도 있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계속 마주치니 마음이 잘 안 갔다"고 했다. 이어 "지금 남자친구는 대기업에 다니고 집안 소득도 나와 비슷하다"며 "외모는 이전만 못하지만 훨씬 안정적이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부터 마음이 아주 크진 않은 것 같다"며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빨리 선택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흡연을 결정적인 문제로 꼽은 누리꾼도 있었다. 이 누리꾼은 "내 기준에선 흡연도 치명적이라 나라면 새로 만날 것 같다"며 "살아보니 좋은 점이 많은 것보다 거슬리는 게 없어야 오래 행복하더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이 이성을 볼 때 어느 부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라"며 "여기서 다른 사람 말을 들어봤자 후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