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사기 전에 보세요… 돈 한 푼 안 드는 겨울철 실내 가습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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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으로 메마른 실내, 가습기 없이 습도 올리는 3가지 방법
실내 적정 습도 40~60%를 맞추는 생활 속 가습법

아침에 눈을 뜨면 목이 칼칼하고 입술이 바짝 마른 경우가 있다. 밤새 보일러를 돌린 겨울철 방에서 자주 겪는 일이다.

빨래 건조대에 수건과 옷을 걸어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빨래 건조대에 수건과 옷을 걸어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가습기를 들이면 해결될 것 같지만 관리가 만만치 않다. 물통은 매일 비우고 닦아야 하며, 세척을 미루면 물때와 세균이 쌓이기 쉽다. 전기요금도 걱정이다.

겨울철 실내가 쉽게 건조해지는 이유는 공기의 온도와 수분량에 있다. 차갑고 메마른 바깥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온 뒤 난방으로 데워져도 공기 속 수분량은 그대로다. 반면 따뜻해진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어 상대습도는 낮아진다. 난방 온도를 높일수록 집 안이 더 건조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실내 습도는 보통 40~60% 정도로 유지하는 편이 좋다. 40% 아래로 내려가면 코와 목 안쪽 점막이 쉽게 마르고 피부도 거칠어질 수 있다. 가습기 없이도 집 안에 있는 물건을 활용해 습도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1. 젖은 빨래와 수건은 거실과 침실에 나눠 건다

가장 손쉬운 가습 재료는 빨래다. 세탁기에서 막 꺼낸 빨래는 탈수를 거쳐도 상당한 양의 물을 머금고 있다. 겨울에는 이 빨래를 베란다 대신 실내에 널면 된다. 빨래가 마르는 동안 빠져나온 수분이 고스란히 집 안 공기로 퍼지기 때문이다.

건조대는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곳에 둔다. 낮에는 거실에 펴고, 밤에는 잠자는 방으로 옮기면 된다. 이때 건조대를 벽이나 가구에 바짝 붙이지 않는다. 젖은 빨래가 벽과 맞닿아 있으면 그 주변에만 습기가 몰린다. 그러면 벽지에 결로가 생기고 곰팡이가 피기 쉽다. 건조대는 방 한가운데 쪽으로 꺼내 두는 것이 좋다.

거실에 설치한 건조대에 빨래와 수건을 널어 실내 습도를 높이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거실에 설치한 건조대에 빨래와 수건을 널어 실내 습도를 높이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빨래끼리 간격을 넉넉히 띄워 너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에서 말린 빨래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빨래가 오래 젖어 있는 동안 세균이 번식했기 때문이다. 옷 사이를 띄워 공기가 잘 통하게 하면 빨래도 빨리 마르고 냄새도 덜 난다. 청바지나 후드티처럼 두꺼운 옷은 건조대 바깥쪽에 걸고, 얇은 옷은 안쪽에 거는 식으로 나누면 된다.

빨래할 거리가 없는 날에는 수건으로 대신한다. 수건을 물에 적신 뒤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을 만큼 짠다. 그다음 옷걸이에 걸어 침대 머리맡 근처나 방문 손잡이에 걸어두면 된다. 잠들기 전에 1~2장을 걸어두면 밤사이 방 안 공기가 덜 마른다. 수건이 다 마르면 다시 적셔 걸면 된다. 다만, 같은 수건을 며칠씩 적셨다 말리기를 반복하면 냄새가 벨 수 있다. 따라서 하루이틀 쓴 수건은 세탁하고 새 수건으로 바꾼다.

2. 넓은 그릇에 물을 담고 솔방울과 숯을 넣는다

물그릇을 방에 놓는 방법도 있다. 컵에 물을 떠놨는데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면 그릇 모양을 살펴볼 만하다. 물은 공기와 맞닿은 면에서 증발하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물이라도 좁고 깊은 컵보다 넓고 얕은 접시나 쟁반에 담았을 때 더 빨리 증발한다. 집에 있는 넓은 볼이나 오븐 팬, 큰 접시를 활용하면 된다.

그릇을 놓는 위치도 따져봐야 한다. 햇볕이 드는 창가나 난방으로 따뜻해진 바닥 가까이에 두면 물이 더 빨리 증발한다. 물은 매일 새로 갈아준다. 고인 물을 오래 두면 먼지가 가라앉고, 그릇 가장자리에 물때가 낀다.

넓은 유리그릇에 물을 담고 솔방울과 숯을 넣어 자연 가습에 활용하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넓은 유리그릇에 물을 담고 솔방울과 숯을 넣어 자연 가습에 활용하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여기에 솔방울을 더하면 가습 효과가 커진다. 솔방울은 물을 머금으면 비늘이 오므라들고, 마르면서 다시 활짝 벌어진다. 물을 잔뜩 빨아들였다가 천천히 공기 중으로 내보내는 셈이다. 게다가 비늘 사이사이로 물이 공기와 닿는 면이 넓어져 증발도 잘 된다.

솔방울은 길에서 주운 것을 써도 된다. 다만, 국립공원이나 일부 산림에서는 채취가 금지된 곳도 있어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바깥에서 가져온 솔방울에는 흙과 먼지가 묻어 있고 틈새에 벌레가 숨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솔로 겉면을 털어낸 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다. 이어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가두면 틈새에 숨어 있는 벌레까지 제거하기 쉽다.

세척이 끝나면 물에 30분~1시간가량 담가둔다. 솔방울이 물을 머금어 비늘이 오므라들면, 꺼내서 바구니나 접시에 담아 방에 둔다. 물그릇 안에 여러 개를 함께 넣어둬도 된다. 시간이 지나 비늘이 다시 벌어지면 수분이 다 빠졌다는 뜻이다. 그때 다시 물에 담그면 된다.

탈취용으로 사둔 숯이 있다면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숯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이 많아 물을 머금었다가 천천히 내보낸다. 처음 사용할 때는 흐르는 물에서 솔로 문질러 검은 가루를 씻어낸 뒤 햇볕에 충분히 말린다.

이후 물을 담은 그릇에 숯을 넣되, 전체가 잠기지 않도록 윗부분은 물 밖으로 나오게 둔다. 물을 빨아들인 숯의 윗면에서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이다. 숯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꺼내 씻고 햇볕에 말린 뒤 다시 사용하면 된다.

3. 샤워를 마치면 욕실 문을 열어 수증기를 집 안으로 보낸다

샤워를 마친 직후의 욕실은 따뜻한 수증기로 가득하다. 대부분은 곰팡이를 막으려고 환풍기를 켜고 문을 닫는다. 하지만 겨울에는 이 수증기를 집 안 가습에 쓸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샤워를 마치면 환풍기를 끄고 욕실 문을 활짝 열어둔다. 그러면 욕실에 차 있던 수증기가 거실과 방으로 퍼져 나간다. 환풍기를 켜두면 수증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니 이때만큼은 꺼두는 것이 좋다. 욕실 입장에서도 손해가 없다. 문을 열어두면 욕실 안의 습기가 빨리 빠져 타일 줄눈이나 실리콘에 곰팡이가 덜 생긴다.

샤워를 마친 뒤 욕실 문을 열어 내부에 남은 수증기가 집 안으로 퍼지도록 하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샤워를 마친 뒤 욕실 문을 열어 내부에 남은 수증기가 집 안으로 퍼지도록 하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저녁에 샤워한다면 잠들기 1~2시간 전에 씻고 욕실 문을 열어두는 방법도 있다. 침실 문까지 함께 열어두면 욕실의 수증기가 방 안으로 퍼져 자는 동안 습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욕조가 있는 집은 목욕물을 바로 버리지 않고 잠시 두는 방법도 있다. 목욕을 마친 뒤 욕실 문을 열어두면 따뜻한 물이 식는 동안 수증기가 집 안으로 퍼진다. 물이 완전히 식으면 그때 빼면 된다. 다만 받아둔 물은 하룻밤 넘기지 말고, 그날 안에 버리는 편이 좋다.

다만,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이 방법을 쓰지 않는 게 좋다. 아이는 물이 얕게 차 있는 욕조에서도 넘어져 물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집은 욕조에 물을 받아두는 대신, 샤워 후 문을 열어두는 방법만 쓰는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집 안에 수분을 채울 때는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습도가 60%를 넘으면 벽 모서리와 창틀에 곰팡이가 피기 쉽다.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진다. 아침에 창문 유리에 물방울이 맺혀 있다면 습기가 너무 많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