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을 얼려보세요… 1알 먹고 나면 생으로 먹던 게 후회됩니다

작성일

샤인머스캣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 3가지

샤인머스캣은 씨가 없고 껍질이 얇아서 껍질째 먹는 청포도 품종이다. 단맛이 진하고 망고를 떠올리게 하는 향이 있어 생으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샤인머스캣을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샤인머스캣을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그런데 이 과일은 온도와 손질 방법에 따라 식감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생으로만 먹던 샤인머스캣도 먹는 방법을 조금 바꾸면 처음 맛보는 과일처럼 즐길 수 있다.

1. 알알이 얼려 셔벗처럼 먹기

남은 샤인머스캣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동하는 방법이 가장 손쉽다. 얼린 샤인머스캣은 겉이 단단하게 굳고 깨물면 속이 사각사각 부서진다. 당도가 높은 과일이라 꽁꽁 얼려도 속까지 돌처럼 딱딱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입에 넣으면 셔벗을 먹는 것과 비슷한 식감이 난다.

얼리기 전에는 먼저 씻어야 한다. 샤인머스캣은 껍질째 먹는 과일이라 표면을 깨끗하게 씻는 과정을 빼먹으면 안 된다. 다만 껍질 위에 하얗게 묻은 가루를 보고 농약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가루는 과분이라고 부르며, 포도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천연 왁스 층이다. 과분은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고 껍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먹어도 문제가 없다. 오히려 과분이 고르게 덮여 있다면 수확한 뒤 사람 손을 덜 탄 신선한 포도라는 뜻이다.

세척은 송이째 볼에 담아 한다. 물에 베이킹소다를 1큰술 정도 풀고, 샤인머스캣을 2~3분 담가 둔다. 그다음 흐르는 물에 송이를 돌려 가며 여러 번 헹군다. 베이킹소다 대신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물을 써도 된다.

샤인머스캣을 한 알씩 떼어 종이 포일을 깐 용기에 펼쳐 얼린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샤인머스캣을 한 알씩 떼어 종이 포일을 깐 용기에 펼쳐 얼린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알을 떼어낼 때는 손으로 잡아 뜯지 않는다. 손으로 당기면 꼭지가 붙어 있던 자리의 껍질이 찢어지면서 작은 구멍이 생긴다. 이 틈으로 과즙이 새어 나오고 냉동실에서는 성에도 끼기 쉽다. 가위로 꼭지를 2~3mm 정도 남기고 자르면 껍질이 상하지 않는다.

손질을 마친 알은 키친타월로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낸다. 물기가 남은 채로 얼리면 알끼리 달라붙고 표면에 얼음막이 생긴다. 쟁반이나 넓은 접시에 종이 포일을 깔고 알이 서로 닿지 않도록 띄엄띄엄 펼친다. 이 상태로 2~3시간 먼저 얼린다. 겉이 단단해지면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옮겨 담는다. 이렇게 한 번 나눠 얼려 두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 먹기 편하다.

냉동실에서 막 꺼낸 샤인머스캣은 이가 시릴 만큼 단단하다. 먹기 5분쯤 전에 실온에 꺼내 두면 겉이 살짝 녹아 씹기 편해진다. 얼린 알을 플레인 요거트, 꿀 약간과 함께 믹서에 갈면 집에서도 샤인머스캣 셔벗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탄산수나 화이트와인 잔에 얼음 대신 몇 알 넣으면 음료가 묽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은은한 포도 향도 더해진다.

2.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기

과일을 굽는다는 말이 낯설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포도를 오븐에 구워 치즈나 고기 요리에 곁들이는 방식이 흔하다. 포도는 열을 받으면 과육 속 수분이 날아가면서 단맛이 진해진다. 아삭하던 과육은 잼처럼 말랑해지고 껍질은 살짝 쭈글해지면서 군데군데 터진다. 이때 흘러나온 과즙이 졸아들어 시럽처럼 끈적해진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샤인머스캣을 송이째 또는 낱알로 준비한다. 여기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르고 소금을 한 꼬집 뿌려 버무린다. 소금은 짠맛을 내려는 게 아니라 단맛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하려고 넣는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샤인머스캣. 열을 받은 껍질이 살짝 쭈글해지고 과즙이 흘러나온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샤인머스캣. 열을 받은 껍질이 살짝 쭈글해지고 과즙이 흘러나온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에어프라이어를 쓴다면 180℃에서 5~8분 정도 굽는다. 기기마다 화력이 다르기 때문에 5분이 지나면 한 번 열어 상태를 살핀다. 껍질 몇 군데가 갈라지기 시작하면 꺼낼 때가 된 것이다. 너무 오래 구우면 알이 완전히 터져 과즙이 모두 빠지고 껍질만 질겨진다. 오븐은 200℃로 예열한 뒤 10~15분 정도 구우면 된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가 없다면 프라이팬에 버터를 조금 녹여도 된다. 이 경우 중불에서 3~4분 동안 알을 굴려 가며 익힌다.

구운 샤인머스캣은 치즈와 잘 어울린다. 바게트를 얇게 썰어 구운 뒤 리코타 치즈를 바른다. 그 위에 구운 샤인머스캣과 다진 호두를 올리면 간단한 브루스케타가 완성된다. 여기에 꿀을 조금 뿌리면 디저트에 가까운 맛이 난다. 브리나 카망베르 치즈를 통째로 내열 용기에 담고 둘레에 샤인머스캣을 넣어 함께 구워도 된다. 치즈 속이 녹아 흐르면 구운 포도를 하나씩 찍어 먹으면 된다.

아침 식사로 먹고 싶다면 그릭요거트 위에 구운 샤인머스캣을 올리고 그래놀라를 뿌린다. 따뜻한 과일과 차가운 요거트를 한입에 먹으면 온도 차이 덕분에 식감이 재미있다. 또한 돼지고기 목살이나 닭다리살 구이 옆에 곁들이면, 새콤달콤한 과즙이 기름진 맛을 덜어 준다. 로즈메리나 타임 같은 허브를 한 줄기 함께 넣어 구우면 향이 한층 깊어진다.

3. 반으로 갈라 샐러드와 안주로 먹기

샤인머스캣은 알이 굵어서 통째로는 다른 재료와 섞어 먹기 불편하다. 반으로 가르면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가 되고 잘린 단면으로 드레싱이 잘 스며든다.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는 샤인머스캣 카프레제다. 반으로 자른 샤인머스캣과 방울토마토, 한입 크기의 생모차렐라 치즈를 그릇에 담는다. 여기에 바질 잎을 찢어 올리고 올리브유, 소금, 후추를 뿌린다. 마지막으로 발사믹 식초나 발사믹 글레이즈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된다. 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샤인머스캣의 단맛이 함께 어우러진다. 또한 담백한 모차렐라가 두 맛을 부드럽게 이어 준다.

반으로 자른 샤인머스캣에 방울토마토, 모차렐라 치즈, 잎채소를 곁들인 샐러드. / AI 생성 이미지
반으로 자른 샤인머스캣에 방울토마토, 모차렐라 치즈, 잎채소를 곁들인 샐러드. / AI 생성 이미지

잎채소 샐러드에 넣어도 좋다. 루콜라나 어린잎채소에 샤인머스캣을 넉넉히 올린다. 그다음 구운 견과류를 얹고 파르메산 치즈를 갈아 뿌린다. 드레싱은 올리브유와 레몬즙을 3대1 비율로 섞은 뒤 꿀과 소금을 조금 넣으면 된다. 쌉싸름한 루콜라와 달콤한 샤인머스캣은 서로의 맛을 살려 준다. 파르메산 대신 페타 치즈를 쓰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다.

와인이나 맥주 안주가 필요할 때는 생햄을 쓴다. 얇게 썬 프로슈토를 길게 찢어 샤인머스캣을 한 알씩 감싸고 이쑤시개로 고정한다. 이탈리아에서 멜론에 생햄을 곁들여 먹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샤인머스캣 과즙이 생햄의 짠맛과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씻어 준다. 이때는 알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써야 과즙이 새지 않아 먹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