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배당부터 달라진다…하나금융이 개인주주들에게 처음 공개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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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주 30여 명 초청…올해 자사주 9490억 원 매입·소각 추진
배당금 매년 10% 이상 확대 목표…기말배당 비과세 혜택도 안내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개인주주들을 초청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특히 내년 초 지급할 기말배당에 비과세 혜택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주주들이 실제 받는 배당금에도 변화가 생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Place1에서 창사 이래 첫 번째 개인주주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재무부문 부사장이 현장에 직접 참석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Place1에서 창사 이래 첫 번째 개인주주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재무부문 부사장이 현장에 직접 참석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하나금융 제공

30여 명을 직접 초청한 이유

하나금융그룹은 6일 개인주주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대면 간담회를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Place1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해 온 개인투자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기업의 주요 재무지표와 주주환원 계획을 설명하고 경영진이 직접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현장에는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재무부문 부사장과 박근훈 IR본부 상무가 참석했다. 박 부사장은 주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박 상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소개하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번 행사는 해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게 집중됐던 기업설명회(IR)의 대상을 개인투자자로 넓혔다는 점에서 기존과 차이가 있다. IR은 기업이 투자자를 상대로 실적과 사업 전략, 재무 상황 등을 설명하는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주요 대상이지만 개인주주의 정보 접근성과 소통 기회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주주에게는 배당 규모뿐 아니라 배당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기업이 보유한 자본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가 중요한 정보다. 하나금융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개인주주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계획을 직접 설명하고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영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9490억 원 자사주 소각…1주당 배당도 증가

하나금융이 개인주주들에게 설명한 핵심 내용은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그룹은 올해 배당금 총액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고, 앞으로도 매년 배당 지급액을 10% 이상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구체화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699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지난달 23일 2500억 원 규모의 추가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올해 발표한 매입·소각 규모는 총 9490억 원이다. 지난해 집행한 7541억 원보다 1949억 원, 약 25.8%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9490억 원 전체가 이미 매입 완료된 것은 아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 회사 주식을 없애는 방식이다. 시장에 남아 있는 주식 수가 줄면 같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현금배당은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에 따라 직접 현금을 받는 방식이다. 두 정책은 모두 주주환원에 포함되지만 투자자가 얻는 효과에는 차이가 있다.

실제 배당금도 증가했다. 하나금융이 지난달 결정한 3분기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165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6% 많다. 해당 분기배당의 기준일은 오는 9일이며 지급 예정일은 20일이다. 이는 내년 초 지급할 기말배당과는 별개의 일정이다.

배당 투자자는 지급액만큼 배당기준일도 확인해야 한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배당받을 권리가 확정되는 기준일을 충족하지 못하면 해당 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 분기배당과 기말배당은 각각의 기준일과 지급일이 다르기 때문에 공시 내용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년 초 기말배당 비과세, 누구에게 적용되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변화는 내년 초 기말배당부터 적용될 비과세 혜택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간담회에서 해당 계획을 안내하면서 주주들이 실제 수령하는 배당금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의 현금배당에는 배당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합쳐 15.4%가 원천징수된다. 예를 들어 배당금이 100만 원이라면 세금 15만 4000원을 제외한 84만 6000원을 받는 구조다. 반면 전액 비과세 대상인 감액배당은 동일한 금액을 배당받더라도 원천징수되는 배당소득세가 없어 수령액에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비과세 배당을 이해하려면 '감액배당' 제도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감액배당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잉여금 대신 자본준비금 등을 줄여 주주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세법상 투자원본을 돌려주는 성격으로 취급돼 일반적인 이익배당과 과세 방식이 다르다.

다만 모든 주주에게 무조건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2026년부터 시행된 세법 개정에 따라 상장회사의 대주주 등이 받는 감액배당 중 주식 취득가액을 초과하는 부분은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KB증권도 지난 5월 관련 안내를 통해 주주 유형과 취득가액에 따라 과세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26년부터 시행한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와도 구별해야 한다. 분리과세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의 배당소득에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이며, 세금을 아예 부과하지 않는 감액배당의 비과세와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실제 배당재원과 적용 세제, 본인의 과세 대상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순이익 3조6243억 원…금융지주 '50% 경쟁'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확대에는 최근 실적 개선이 바탕이 되고 있다. 그룹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6243억 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으며,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익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이자이익은 7조4832억 원, 수수료이익은 2조142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지난해보다 29.8% 증가했다.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개선이 비이자 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12%로 높이고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ROE는 주주가 투자한 자본을 활용해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ROE는 10.62%로 목표와 차이가 있다. 반면 금융회사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45%로, 그룹이 설정한 관리 목표인 13%를 웃돌았다. 배당을 늘리면서도 금융회사가 유지해야 하는 자본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도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 전문매체 더벨의 지난해 실적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 52.4%, 신한금융 50.2%, 하나금융 46.8%, 우리금융 36.8%였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먼저 50%를 넘어선 가운데 하나금융도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총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중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환원한다는 의미지만, 금융회사는 대출과 투자에 필요한 자본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을 함께 고려하는 주주환원 정책이 중요하다.

하나금융도 지난달 실적발표 당시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의 비중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무 최고재무책임자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필요할 경우 주주환원 방향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개인주주 간담회 역시 이러한 정책을 투자자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