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호 '호재'… 드디어 긴 부상 털고 복귀한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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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엄 시티 공식 훈련 정상 소화…데이비스 감독 “중원에 엄청난 힘”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가 기나긴 부상의 터널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그라운드 복귀 채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과 백승호가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과 백승호가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버밍엄 시티 FC는 지난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백)승호 선수 모두의 바람대로 건강하게 돌아와 줘서 고맙다"는 환영의 메시지와 함께 백승호의 팀 훈련 합류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이 함께 공개한 훈련 사진 속 백승호는 밝은 미소를 띤 채 동료들과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 세션을 소화했다.

최근 중원 자원 고갈로 골머리를 앓던 버밍엄 시티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 역시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데이비스 감독은 오는 8일 열리는 스완지 시티 AFC와의 2026/27시즌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1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백승호의 몸 상태를 상세히 전했다.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가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온전히 소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라며 "백승호는 환상적인 기량을 지녔을 뿐 아니라 팀을 위해 헌신하는 핵심 자원이다. 최근 팀 중원 옵션이 다소 헐거워진 상황에서 그의 복귀는 팀 전체에 엄청난 힘이 된다"고 전폭적인 신뢰와 환영의 뜻을 표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백승호가 지난해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백승호가 지난해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번 훈련 복귀에 이르기까지 백승호는 적잖은 마음고생을 겪었다. 지난 9~10월 A매치 기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으나 몸 상태 문제로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채 우루과이전 종료 직후 소집 해제됐다.

이후 잉글랜드로 복귀한 뒤에도 부상 후유증이 발목을 잡았다. 소속팀 버밍엄 시티에서 공식전 6경기 연속 결장하는 아쉬움을 남겼고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11월 A매치 2연전(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도 최종 제외되는 시련을 맞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한 끝에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대표팀 낙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구단 훈련장에 건강하게 복귀한 백승호는 다가오는 스완지 시티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며 완벽한 부활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백승호의 최대 무기는 단연 뛰어난 온 더 볼(On the ball) 능력이다. 수준 높은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강한 압박을 무력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과거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홀로 공을 몰고 5~6명의 수비벽 사이를 돌파하며 탈압박하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백승호가 2023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백승호가 2023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유스 및 2군 시절 여러 포지션을 두루 거치며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성장했던 그는 프로 무대 입성 후 공수를 넘나드는 중앙 지향적 미드필더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국가대표팀에서는 기성용의 은퇴 이후 공백이 생긴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기도 했다. 이란전 당시 3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왕성한 활동량과 경기 조율 능력을 뽐내며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다만 경험 부족과 수비력 측면에서의 미숙함으로 인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고 주전 경쟁에서 황인범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포지션 적응 과정은 독일과 K리그 무대를 거치며 최적의 해답을 찾았다. 독일 다름슈타트 이적 초기 3선에 배치됐을 당시에는 다소 고전했으나 두 번째 시즌부터 공격 성향이 짙은 2선으로 전진 배치된 이후 경기력이 눈에 띄게 살아났다. K리그 전북 현대 시절에도 순수 3선보다는 2.5선 위치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때 가장 파괴력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백승호는 수비 부담이 큰 3선 홀딩 미드필더보다는 공격 전개에 힘을 실을 수 있는 2선 공격형 미드필더나 왕성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활약할 때 장점이 극대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원 재정비가 시급한 버밍엄 시티에서 팀 전술의 핵심 키를 쥔 백승호가 이번 복귀전을 시작으로 챔피언십 무대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