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유성 1주기…임종 지킨 김신영 등 후배 희극인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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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전유성 특집 방영

지난해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고(故) 전유성을 기리는 무대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후배 희극인들을 비롯해 고인과 오랜 인연을 맺은 이들이 노래와 개그 등으로 그를 추억한다.

2025년 9월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개그맨 전유성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뉴스1
2025년 9월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개그맨 전유성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뉴스1

KBS는 오는 7일 방송하는 2TV '불후의 명곡'을 전유성 특집으로 꾸민다고 6일 밝혔다. 특집 제목은 '전유성 없는 전유성 특집'이다. 고인의 1주기를 맞아 마련된 이번 방송에는 생전 그와 각별한 사이였던 동료와 후배들이 나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과의 기억을 꺼낸다.

노래·마술·개그로 풍성하게 채우는 '전유성 없는 전유성 특집'

음악 무대에는 가수 양희은, 권인하, 한영애가 오른다. 양희은은 고인과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생전 고인과 깊게 교류한 세 가수는 각자의 목소리로 그를 기억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도 출연한다. 이은결은 고인이 마술 대회를 후원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장례 때는 직접 운구를 맡았다. 이번 방송에서는 고인에게 바치는 마술 공연을 선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무대는 '2026 봉숭아학당'이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에서 활동한 희극인들이 한 무대에 모여 과거 인기 코너를 다시 꾸민다. 김정렬, 이경실, 조혜련, 박준형과 개그 트리오 졸탄(이재형·한현민·정진욱), 안영미가 출연한다. '개그콘서트' 대표로는 송필근, 박은영, 신윤승, 조수연, 홍현호, 나현영, 김가은이 나선다.

이경실, 조혜련, 안영미는 '분장실의 강 선생님' 속 '골룸' 분장으로 등장한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들의 분장 모습이 먼저 공개돼 화제가 됐다.

'불후의 명곡' 7일 방송 자료. / KBS
'불후의 명곡' 7일 방송 자료. / KBS

이번 특집의 스페셜 MC는 김신영이 맡는다. 김신영은 대학 시절부터 고인에게 코미디를 배운 오랜 제자다. 고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 병상을 지켰고, 임종도 함께했다. 이번 방송에서 김신영은 진행과 함께 부캐릭터 '둘째이모 김다비'로 무대에 선다. '2026 봉숭아학당'에서는 추억의 코너 '행님아'를 선보인다.

'불후의 명곡' 고정 MC인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도 '2026 봉숭아학당'에 합류해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제작진은 세 MC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웃음을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유성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69년 TBC '쑈쑈쑈' 방송작가로 일을 시작했다가 코미디언으로 무대에 섰다. 그는 스스로를 '코미디언'이 아닌 '개그맨'으로 불러 달라고 했고, 이 말이 후배 세대로 퍼지면서 오늘날 익숙한 호칭이 됐다. 업계에서 그를 '개그계 대부'로 부르는 이유다.

고인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에 출연했다. 짜인 슬랩스틱 대신 엉뚱한 발상과 한 박자 늦게 터지는 웃음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한국 최초의 공개 코미디 무대와 '개그콘서트' 실험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후배를 키우는 일에도 공을 들였다. 주병진, 이경규, 최양락, 팽현숙 등을 발굴했다. 2011년 5월에는 경북 청도에 '코미디 철가방극장'을 열고 지망생들을 가르쳤다. 대학 강단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에서 코미디를 살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을 지냈고, 생전 17권의 책을 펴냈다.

지난해 폐기흉 증세가 나빠져 전북대학교병원에 입원했고, 9월 25일 오후 9시 5분께 7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졌고, 영결식에서는 김신영이 추도사를 읽었다. 고인은 생전에 살던 전북 남원 인월면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