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법원 오염돼” 오세훈 무죄판결 정면비판... '오세훈 무죄 어떻게 생각해?' 여론조사 결과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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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에선 '잘된 판결' 34% vs '잘못된 판결' 37%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당 법률위원회 주최로 '오세훈 항소심 판결의 문제점'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재판부의 증거 판단과 정치자금법 해석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오 시장은 이른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됐다.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냈다는 의혹이다. 오 시장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서울고법 재판부는 지난달 23일 오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법을 지킨 후보는 손해를 보고, 법을 피해 간 후보는 안전해진다"며 "이것을 공정한 선거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를 이용한 우회로에 면죄부를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씨가 명씨에게 돈을 건넨 부분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후보가 후보를 돕는 사람에게 지출해야 할 비용을 대신 내준 것도 기부에 해당한다"며 "이번 판결은 불법 정치자금 집행에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제도 개선 방안도 내놨다. 공표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여론조사 기관 등록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박 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개정안이 연내 국회를 통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도 비판에 가세했다. 한정애 민주당 사무총장은 오 시장 2심 판결에 대해 "돈이 따라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 '쪽문' 같은 판결"이라고 했다. 한 사무총장은 "증거 능력을 줄이거나 증거 채택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정치자금법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구회근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겨냥했다. 서 위원장은 "법원이 오염됐다고 생각한다"며 "조희대 대법원도 수상하고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의 사법부 전반에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판사가 독단적으로 추정에 의해 경험칙과 논리칙을 벗어난 판결을 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오 시장 본인이 정치자금법을 만들었지만, 본인이 이 법률을 어기고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2004년 한나라당 의원 시절 정치자금 제도를 대폭 손본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했다. 당시 개정된 법은 '오세훈법'으로 불린다.
발제자로 나선 문건일 변호사는 진술자의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그 진술이 가리키는 사실 자체가 없었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변호사는 판결의 전제가 된 사실에도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 변호사는 대법원이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은 오 시장 판결을 두고 엇갈린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조사에서 오 시장의 2심 무죄 판결이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34%였다.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37%였다. 29%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평가는 지지 정당에 따라 크게 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68%는 잘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잘된 판결 11%, 잘못된 판결 69%로 정반대였다. 무당층은 잘된 판결 27%, 잘못된 판결 22%였다. 무당층의 51%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1%가 잘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층의 76%는 잘못된 판결이라고 봤다. 중도층은 잘된 판결 34%, 잘못된 판결 36%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66%는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부정 평가자의 56%는 잘된 판결이라고 봤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답한 응답자는 잘된 판결 48%, 잘못된 판결 44%였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에서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각각 47%, 48%였다. 40대와 50대에서는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각각 49%, 58%였다. 18~29세는 53%가 의견을 유보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39%가 잘된 판결, 36%가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여성은 잘된 판결 29%, 잘못된 판결 38%였다.
오 시장이 시정을 이끄는 서울에서는 잘된 판결 36%, 잘못된 판결 35%였다. 인천·경기는 각각 34%, 35%였다. 대구·경북에서는 잘된 판결 41%, 잘못된 판결 26%였다. 전남광주·전북에서는 잘된 판결 18%, 잘못된 판결 58%였다. 대전·세종·충청은 잘된 판결 29%, 잘못된 판결 43%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각각 37%, 33%였다.
한국갤럽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받은 재판 결과를 두고도 같은 방식으로 여론을 물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 판결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조사에서 잘된 판결 40%, 잘못된 판결 46%로 나타났다. 2024년 11월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서는 잘된 판결 41%, 잘못된 판결 39%였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