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소식…마음 미어져” 故 진쓰레블 친형이 전한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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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세계 일주 꿈꾸던 유튜버 진쓰레블, 볼리비아서 대형 트럭에 치여 사망
진쓰레블 친형이 전한 현재 상황, 유가족 '악성 댓글 자제' 호소
자전거 세계 일주 도중 볼리비아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행 유튜버 진쓰레블(본명 조진우·향년 33세)의 친형이 동생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준비 상황을 직접 전했다.

고인의 친형은 6일 새벽 진쓰레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미어지고 무겁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저의 친동생이자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아온 진쓰레블님이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대형 트럭과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비보를 알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동생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가족은 현재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친형은 "현재 저희 유가족은 깊은 슬픔과 황망함 속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진우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송환을 위해 현지 공관의 지원도 받고 있다며 "볼리비아 현지 외교부 대사관에 계시는 수많은 관계자 분들과 영사관님들의 조력을 받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가족들은 일상을 멈추고 곧바로 볼리비아로 떠난다. 현지에서 고인의 마지막 흔적을 수습한 뒤 귀국해 국내에서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이 함께하는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친형은 "돌아오는 여정도 쉽지 않다"며 녹록지 않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조금만 더 저희 진우가 한국에 무사히, 마지막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고, 위로해 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무분별한 추측과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자제를 호소했다. 친형은 "고인의 소식과 관련하여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의 확산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유가족과 고인을 향한 비난이나 악의적인 댓글, 무분별한 사생활 언급 역시 자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수많은 따뜻한 고결한 마음들은 평생토록 감사히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저희 유가족들에게도 고인을 온전히 애도하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오전 볼리비아 엘알토에서 일어났다. 엘알토는 수도 라파스와 맞닿아 있는 해발 4000m 이상의 고지대 도시다.
볼리비아 방송사 우니텔(Unitel)에 따르면 엘알토 교통경찰 사고 담당 책임자 메디나는 "오전 9시 30분 자전거 운전자가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피해자는 한국 국적의 33세 남성이며 운전자는 체포돼 유치장에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레드우노(Red Uno)는 사고 지점을 엘알토 시비카 대로에서 리토랄 대로로 진입하는 구간, 자유무역지대 로터리 인근이라고 전했다.
대형 화물트럭에 치인 조 씨는 크게 다쳐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직후 인근 주민들이 도우려 나섰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 운전자는 사고 뒤 현장을 벗어났다가 몇 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자전거를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음주 측정에서는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넘겼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책임은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고인의 비보는 친형의 글에 앞서 지난 5일 지인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유가족 동의를 받았다고 밝힌 지인은 진쓰레블 채널에 부고를 남기고 "진우 씨는 오랜 시간 차근차근 준비해 꿈꾸던 길을 떠났고, 페달을 밟는 매 순간을 영상에 담아 여러분과 나눴다"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주볼리비아 대한민국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현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며, 사고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진쓰레블은 자전거로 이동한 경로를 따라 세계지도 위에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콘텐츠로 이름을 알렸다. 2020년 유튜브 채널을 연 그는 국내 일주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를 차례로 누볐다. 약 1년 전부터는 멕시코를 출발점으로 삼아 중남미를 종단하는 여정을 이어왔다.
그의 채널 구독자는 약 6만 6000명이다. 지난달 30일 올라온 페루 산악 도로 주행 영상이 마지막 업로드로 남았다. 친형의 글이 올라온 뒤 진쓰레블 채널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구독자들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친구를 잃어버린 것같이 마음이 아프다", "넓은 세상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서는 평안하세요",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오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어젯밤 남편과 끌어안고 한참 울었다"며 "자다가도 일어나서 꿈이 아닐까 싶었다"고 적었다. 이어 "일개 팬의 마음도 이런데 가족분들의 상심이 얼마나 크실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자신을 미국에 사는 중년 여성이라고 밝힌 구독자는 "사슴 같은 눈망울과 맑은 웃음이 마음에 와 닿았던 진우, 내 아들 같아서 안전을 기원하며 열심히 채널을 찾아봤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캐나다 밴쿠버에 산다는 한 노년의 구독자도 "아침마다 잘 봐왔는데 마음이 찢어진다"며 "진정한 유튜버였고 당신은 영웅이었다"고 추모했다.

고인이 남긴 여정을 기억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어머니가 즐겨보시다가 저도 빠져들게 됐다"며 "지구의 끝 우수아이아, 파타고니아에서는 어떤 여정을 보내실지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의 인내심과 도전의식이 정말 귀감이 됐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끝까지 응원하고 싶었다"며 "이제는 또 다른 저 너머의 여행을 응원한다"고 남겼다.
슬픔 속에서 글을 올린 유가족을 향한 위로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누구보다 힘드실 텐데 이렇게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잘 추스르시고 마지막 가는 길 잘 보내주세요"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부고 소식을 접하고 저조차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가족분들의 마음은 어떨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며 "부디 한국까지 무사히 잘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진쓰레블 친형이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故 조진우(진쓰레블)의 친형입니다.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미어지고 무겁습니다.
저의 친동생이자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아온 진쓰레블님이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대형 트럭과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셨을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그동안 동생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재 저희 유가족은 깊은 슬픔과 황망함 속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진우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고인의 소식과 관련하여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의 확산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유가족과 고인을 향한 비난이나 악의적인 댓글, 무분별한 사생활 언급 역시 자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수많은 따뜻한 고결한 마음들은 평생토록 감사히 잊지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저희 유가족들에게도 고인을 온전히 애도하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디 고인의 마지막 길이 평안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저희 진우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재 저희 유가족들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볼리비아 현지 외교부 대사관에 계시는 수많은 관계자 분들과, 영사관님들의 조력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모든 가족들은 일상을 멈추고 현재 시점 기준 바로 볼리비아로 출국해, 돌아오는 여정도 쉽지않아 진우의 마지막 흔적들을 잘 가지고 복귀 후 국내에서 가족과 친인척 및 지인분들을 모시고, 장례 절차를 진행 할 수 있게끔 준비중에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조금만 더 저희 진우가 한국에 무사히, 마지막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고, 위로해 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유가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