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전용이던 스탠바이, iOS 27.3 베타로 아이폰 11 이후 모델에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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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27.3 베타 1, 듀오 전용 스탠바이 기능을 호환 아이폰으로 확대
캘린더·날씨 화면과 시계 맞춤 설정 추가, 정식 버전은 12월 예정

애플이 화요일(현지시각) iOS 27.3 개발자 베타 1을 공개했다. 아이폰 듀오(iPhone Duo)에서 먼저 선보인 스탠바이(StandBy) 기능이 다른 아이폰으로 확대되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새 시계 화면과 캘린더·날씨 화면, 여러 버전을 저장해 넘겨 보는 기능이 포함됐다. 정식 버전은 12월 공개가 예정돼 있다.
듀오에서 먼저 나온 스탠바이, 일반 아이폰으로
스탠바이는 아이폰을 충전하면서 가로로 눕혀 놓으면 화면이 시계·위젯·사진을 보여주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바뀌는 기능이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이 방식은 iOS 17에서 처음 등장한 뒤 기본 틀이 그대로였다. 아이폰 듀오는 새 시계 화면과 더 깊은 맞춤 설정을 갖춰 나왔고, 이 기능은 듀오 전용으로 남아 있었다.
맥루머스(MacRumors)는 애플의 설명을 인용해 iOS 27.3이 듀오에서 처음 나온 스탠바이 기능을 업데이트와 호환되는 모든 아이폰으로 넓힌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는 아이폰 11 이후 모델에 들어오는 신기능으로 기능 목록을 정리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하드웨어 차별화 요소로 여겨지던 기능이 다른 기기로 퍼지는 셈이다.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스탠바이를 지원하는 아이폰이라면 듀오가 없어도 새 기능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 필자는 그동안 스탠바이가 다소 밋밋한 기능이라고 느껴 왔다면서, 애플이 제공하던 맞춤 설정 범위가 꽤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시계·캘린더·날씨·사진, 무엇이 달라졌나
맥루머스가 정리한 신규 기능은 네 가지다. 첫째는 아날로그·디지털 시계 화면의 개편이다. 색상과 컴플리케이션(시계 화면에 얹는 소형 정보 위젯)을 고르는 폭이 넓어졌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워치에서 시계 화면을 꾸미는 방식과 비슷하다.
둘째는 새 화면 두 종류다. 캘린더와 날씨 화면이 추가돼 스탠바이가 시계와 사진 표시를 넘어 일정과 날씨 확인용 화면으로 쓰일 수 있다. PC매거진(PCMag)은 두 화면이 각각 일정과 지역 날씨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트렌드 필자는 침대 옆에 두는 화면에 가장 어울리는 선택지라며, 자기 전에 캘린더를 몇 번씩 연다고 적었다.
셋째는 사진 화면이다. 공유 앨범을 고를 수 있게 돼 가족이나 친구가 올린 사진을 슬라이드쇼처럼 띄워 놓을 수 있다. 전체 카메라 롤에서 가져오지 않고 보여줄 앨범을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넷째는 화면 종류별로 여러 버전을 만들고 스와이프로 넘겨 보는 기능이다. 버전마다 색상과 컴플리케이션을 따로 지정할 수 있다. 가젯해커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같은 화면의 저장 버전 사이를 넘기는 동작이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같은 종류 간 전환은 별개다. 디지털트렌드 필자는 취침용 미니멀 시계와 아침용 캘린더를 한 번의 스와이프로 오가는 활용법을 예로 들었다.
듀오만의 차이는 남는다
듀오가 독점하는 요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듀오는 책처럼 펼치거나 텐트처럼 세워 둘 때도 충전 여부와 관계없이 스탠바이가 작동한다. 다른 아이폰은 여전히 충전기에 연결해 가로로 눕혀야 한다.
PC매거진은 듀오 이용자가 받는 별도 업데이트도 언급했다. 화면을 쓸어 내려 UI 요소를 엄지손가락 쪽으로 끌어오는 한 손 조작 기능 Reachability가 추가된다. 전면 디스플레이용 새 키보드도 들어온다. 이 매체는 애플이 사용자 불만에 대응해 넣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적었다.
기기별로 정확히 어떤 기능이 지원되는지는 베타 단계라 유동적이다. 가젯해커스는 이번 베타에서 기능이 보인다고 해서 애플의 최종 지원 기기 목록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이 매체는 구형 호환 기종에서 새 시계 화면은 보이지만 여러 버전 저장은 안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는 보도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사파리 세로 탭·셀피 싱까지 베타 1의 다른 변화
iOS 27.3 베타 1에는 스탠바이 외에도 새 기능이 다수 포함됐다. 사파리에 세로 탭이 들어오고 재설계된 건강 앱이 다시 도입된다. 중국에서 일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활성화된다는 내용도 있다.
PC매거진은 사파리 변화로 세로 탭 외에 적응형 다크 모드를 꼽았다. 웹사이트가 다크 모드를 자체 지원하지 않아도 어두운 색 구성을 강제로 적용하는 기능이다. 애플뮤직에는 ‘셀피 싱’이라는 노래방 모드가 생긴다. 셀피 카메라로 녹화를 시작하고 애플뮤직 싱 플레이리스트에서 곡을 골라 화면에 가사를 띄우는 방식이다.
기존 앱도 손봤다. 건강 앱에는 새 인사이트가 들어오고 피트니스+에는 근력 운동이 늘었다. 프리폼에는 도형 생성 도구가 추가된다. PC매거진에 따르면 워치OS 27.3 개발자 베타에서는 앞서 발표된 라이브 리와인드와 시리 리캡이 구체화됐다. 주변 소리를 기록하고 대화를 정리해 주는 기능으로 12월 정식 버전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능에는 논란도 따른다. PC매거진의 크리스 호프먼은 시리 리캡에 대해 “애플은 사람들이 순간에 집중하도록 돕는 기능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공공장소와 대화를 아예 피하고 싶어진다”고 썼다.
설치 전에 알아둘 점
iOS 27.3 베타 1은 현재 개발자 대상 베타다. 가젯해커스는 베타 프로그램에 등록한 사용자가 설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일반 공개는 아직 아니다. 애플은 업데이트를 12월에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설치 전에는 백업이 필요하다. 가젯해커스는 일상적으로 쓰는 기기에는 베타를 깔지 말라고 권했고, 베타에서 동작하는 기능이 정식 출시 전에 바뀌거나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지털트렌드 필자도 베타와 주력 폰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12월 정식 버전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직접 확인하려면 충전 중인 아이폰을 가로로 눕히면 된다. 아날로그·디지털·캘린더·날씨 화면이 보이는지 살펴보고, 아이폰 11 이후 기종이라면 같은 화면의 두 번째 버전을 만들어 스와이프가 되는지도 확인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