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토큰 선판매로 매출 17% 늘던 분기에 직원 5% 감원…구조조정비 91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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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3분기 실적 각주서 인력 5% 감축 공개…구조조정 비용 910만 달러
인원·시점은 비공개, 언체인드는 약 55명 추산…순이익은 5% 증가

로고가 새겨진 상자와 동전, 머그컵이 놓인 빈 사무실 책상 — AI 자료 이미지
로고가 새겨진 상자와 동전, 머그컵이 놓인 빈 사무실 책상 — AI 자료 이미지

USDC 발행사 서클(Circle Internet Group)이 3분기 실적 발표 각주를 통해 인력 약 5%를 줄였다고 밝혔다. 서클은 11월 4일(현지시각) 공개한 실적 자료에서 이 감축이 “조직 구조를 운영 모델과 전략적 우선순위에 더 잘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원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은 9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서클은 감원 인원과 시점, 대상 부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가정을 둔 추산치는 있다. 블록체인 매체 언체인드(Unchained)는 서클이 2025년 말 연간보고서에서 직원을 약 1,100명으로 밝혔다는 점에 근거해 5% 감축을 약 55명 규모로 계산했다. 다만 서클은 감원 당시의 전체 직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실적 표 각주에 담긴 감원…910만 달러는 어디에 쓰였나

감원은 보도자료 본문이 아니라 재무제표 각주에 적혀 있었다. 디크립트(Decrypt)에 따르면 서클은 3분기에 구조조정 비용 9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클은 이 비용이 주로 통지 기간 및 퇴직금 지급, 직원 복리후생과 관련 비용 등 현금 지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비용을 줄인 항목도 있다. 퇴사자가 보유한 미확정 주식이 몰수되면서 주식기준보상 비용이 570만 달러 줄어든 것이다. 서클은 구조조정 비용을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에 일부 항목을 조정한 지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3억 1,700만 달러로 집계된 조정 EBITDA에는 이번 감원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서클이 감원 사실을 숨긴 것은 아니지만 눈에 띄게 알린 것도 아니다. 디크립트는 서클이 이를 ‘조용히’ 공개했다고 표현했다. 최고경영자 제러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실적 관련 발언과 4일 올린 게시글에서 감원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게시글에서 3분기를 “서클에 큰 분기”라고 불렀다.

책상 앞에서 막대그래프 보고서를 들고 노트북 화면을 확인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책상 앞에서 막대그래프 보고서를 들고 노트북 화면을 확인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순이익은 늘었는데 비용 구조는 엇갈렸다

감원은 흑자 분기에 이뤄졌다. 서클의 3분기 매출과 준비금 수익 합계는 8억 6,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계속사업 기준 순이익은 2억 2,600만 달러로 5% 증가했다. 다만 매출에는 신규 블록체인 아크(Arc)의 토큰 ARC 선판매 수익 1억 8,200만 달러가 포함돼 있고, USDC 준비금 이자 수익은 8% 줄어든 6억 5,800만 달러였다.

비용 항목을 보면 인건비는 줄고 전체 영업비용은 늘었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보상 비용은 1년 전보다 4% 줄어든 1억 2,410만 달러였다. 반면 총 영업비용은 16% 늘어난 2억 4,500만 달러였다. 서클은 늘어난 이유로 일반관리비, 감가상각비, IT 인프라 비용, 마케팅 비용 증가를 들었다.

일회성 비용도 있었다. 3분기에는 인수 관련 비용 770만 달러가 반영됐는데, 서클이 추진 중인 싱가포르 결제업체 타자페이(Tazapay) 인수에 따른 법률·전문 서비스 수수료 등이 포함됐다. 앞서 서클은 타자페이를 4억 달러 상당의 주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정 영업비용은 13% 늘어난 1억 3,900만 달러였고, 서클은 연간 조정 영업비용 전망치를 5억 7,000만~5억 8,500만 달러로 유지했다.

주식보상 전망은 ‘인력 증가’에 달렸다

서클은 올해 주식기준보상과 관련 급여세로 2억 1,900만~2억 4,900만 달러를 인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클은 이 범위가 “연말까지의 추가 인력과 주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감원을 공개한 같은 자료에서 연말까지 추가 채용 가능성을 전제로 한 비용 범위를 제시한 셈이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소폭 올랐다. 247 Wall St.에 따르면 4일 오전 중반 거래에서 서클 주가는 77달러로 1.9% 상승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5% 낮은 수준이다.

서클의 최고재무책임자 제러미 폭스-진은 퇴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247 Wall St.는 그가 ARC 선판매 수익 2억 4,200만 달러 가운데 약 75%를 이번 분기에 인식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서클은 아크가 향후 마일스톤(사전에 정한 목표 단계)을 달성하지 못하면 일부 자금을 반환해야 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업계 감원 흐름과 서클의 확장 행보

서클은 올해 인력을 줄인 암호화폐 기업 행렬의 최근 사례다. 코인베이스는 5월에 직원의 14%를 줄였고,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암호화폐 침체와 인공지능 도입을 이유로 들었다. 이더리움 재단은 6월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직원 20%를 줄였다.

수탁업체 비트고는 6월 AI와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하겠다며 15%를 감원했다. 거래소 루노는 7월 자동화를 이유로 전 세계 직원의 5분의 1을 줄였고, 상장지수펀드 운용사 비트와이즈는 8월 14%를 감원했다. 서클도 이전에 감원한 적이 있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2023년 7월 비핵심 사업을 축소하며 인력을 줄였고, 2024년 12월에는 6% 미만 감원을 확인했다. 당시 감원은 블룸버그가 처음 보도했다.

서클은 감원과 별개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9월에는 아크 퍼블릭 메인넷(독립 운영 블록체인 본망)을 열었다. 블랙록, DTCC, 비자 등이 허가형 검증인으로 참여한다. 알레어는 10월 약 40개 신흥·개발도상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클은 이후 결제 기술 기업 ACI 월드와이드와 손잡고 콜롬비아 즉시결제망에서 USDC 정산 시범을 진행하고 있다.

알레어는 4일 게시글에서 USDC가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7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년 전에는 66%였다. 서클 결제 네트워크의 연환산 거래량은 410억 달러로 15배가 됐다고도 했다. 그는 “1월에 지니어스법이 시행돼 규제를 받는 디지털 달러가 주류가 된다”며 “우리 플랫폼의 모든 계층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USDC 평균 유통량은 1년 전보다 8% 늘어난 733억 달러였지만 분기 말 유통량은 739억 달러로 1년 전과 같았다. 서클에 따르면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USDC 점유율은 27%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