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루질 중 "저거 뭐야? 사람 머리 아냐?"... 진짜 해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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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버가 해루질 중 실제로 겪은 일

"저거 뭐야? 사람 머리 아냐?"

밤바다 갯벌을 비추던 손전등 불빛이 한곳에 멈췄다. 돌처럼 보이던 둥근 물체에 눈구멍처럼 보이는 자리가 있었던 것. 야간 해루질에 나선 한 유튜버가 갯벌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두개골을 발견해 해양경찰에 넘겼다.

'개불킹' 유튜브영상 캡처
'개불킹' 유튜브영상 캡처

'해루질 중에 사람 해골을 발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최근 유튜브 채널 '개불킹'에 올라왔다. 해루질은 물이 빠진 갯벌이나 얕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잡는 일을 말한다.

영상 초반은 여느 해루질 영상과 다르지 않았다. 채널 운영자는 "오늘은 회사 형이랑 둘이 나왔다"며 "내일 섬으로 1박을 가는데 구워 먹을 소라를 잡으러 왔다"고 소개했다. 운영자는 박하지, 소라, 골뱅이, 주꾸미를 차례로 건져 올리며 갯벌 탐색 요령을 설명했다. 그는 "평평한 뻘에 뜬금없이 튀어나온 게 있으면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영상이 7분을 넘기면서다. 돌에 붙은 소라를 떼어내던 운영자의 눈에 둥근 물체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돌인 줄 알았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 운영자는 "사람 머리 같다. 짜 해골 같다"라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운영자는 곧바로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현장으로 가겠다며 물체를 함부로 옮기지 말라고 당부했다. 운영자는 "주변에 다른 신체 부위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며 "떠내려온 것 같긴 한데 원칙이 있어서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물때 때문에 해경이 현장까지 들어오기 어려웠다. 결국 해경은 운영자에게 유골을 직접 회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운영자는 "제가 모시겠다"라며 유골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그는 갯벌을 빠져나와 해경에 유골을 넘겼다. 현장에서 유골을 확인한 해경 관계자는 사람의 유골이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운영자는 발견 당시 찍은 사진 등 자료를 해경에 건넸다. 그는 "영상을 더 찍기가 그래서 오늘 영상은 여기서 마무리하겠다"며 촬영을 끝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시청자들은 발견자에게 유골을 들고 나오게 한 해경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운영자는 고정 댓글을 달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운영자는 "간조 시간이라 곧 물이 차오르고 있어서 경찰분들이 직접 들어오시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육지에서 뻘을 통해 들어오려면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며 "왕복 1시간이나 걸리니 제가 먼저 유골을 회수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유골 발견 장소의 위성 좌표와 현장 사진도 함께 요청했다. 운영자는 "요즘 해경분들이 어민과 해루질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고충이 많으시더라"며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개불킹' 유튜브영상 캡처
'개불킹' 유튜브영상 캡처

운영자의 설명이 나온 뒤에는 해경의 판단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물이 들어오고 있으면 어떻게 해도 안 된다. 그냥 회수해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경찰이 와서 회수하는 것도 좋지만 물이 들어오면 거기 있던 것마저 위치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하며 동의했다.

고인을 애도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누군가의 소중한 자녀였고 가족이자 부모였을 수도 있고 저마다 살아온 이야기가 있을 텐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가족들이 애타게 찾았을 텐데 고맙게 생각할 것", “DNA가 확보되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바다나 갯벌에서 시신이나 유골을 발견하면 우선 신고부터 해야 한다. 바다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는 해양경찰 긴급신고 번호인 122로 신고할 수 있다. 국번 없이 122를 누르면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해경 경비함정과 구조대로 연결된다. 112나 119로 신고하면 해경으로 사건이 전달된다.

신고한 뒤에는 시신이나 유골을 임의로 만지거나 옮기지 말아야 한다. 변사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은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치는 등 현장을 보존한다. 이후 과학수사팀이 현장을 촬영하고 증거물을 수집한다. 물이 차오르는 등 현장을 그대로 두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번 사례처럼 수사기관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 이번에도 해경은 발견 지점의 위성 좌표와 현장 사진을 요청했다.

운영자도 댓글에서 "혹시나 이런 일이 생기면 절대 임의로 옮기지 마시고 해경에 연락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골이 발견된 정확한 장소와 신원 확인 여부는 영상에서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