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싹 배우 집안…'100일의 거짓말' 출연 중인 '이 배우' 의외의 가족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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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억' 열연 이기영, 형과 조카까지 배우 집안
tvN 2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회차를 거듭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때 극 중 친일 재벌 김승억을 연기하는 중견 배우 이기영의 가족 관계도 새삼 주목된다. 이기영의 친형은 배우 이효정이다. 이기영의 조카이자 이효정의 아들인 배우 이유진은 최근 결혼 소식을 전했다.

조선 최고의 친일파 '김승억'…중견 배우 이기영

이기영은 '100일의 거짓말'에서 조선 최대 방직회사인 조일방직의 사장 김승억을 연기한다. 공식 인물 소개에 따르면 김승억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조선 최고의 친일파'다. 딸 명남(박정연)을 아끼는 아버지이면서도, 딸의 혼사를 자신의 야심을 이루는 수단으로 삼으려는 인물이다.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독립운동 조직과 조선총독부가 맞서는 이야기에서, 김승억은 권력에 기대 부를 쌓은 조선인 상류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기영은 1963년생으로 연극 '리어왕'(1984)으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기계 체조와 악기를 함께 다룰 줄 아는 광대 역이 필요했는데, 드럼과 체조를 모두 할 수 있었던 그가 재학생 신분으로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러 연극에서 주연을 맡으며 무대 경력을 쌓았다.
첫 드라마는 1993년 '머나먼 쏭바강'이다. 베트남전을 다룬 이 작품을 현지에서 8개월간 촬영하던 중 폭발 사고로 왼쪽 얼굴을 크게 다쳤다. 한동안 연기를 쉬어야 했지만 이 상처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됐다. 상처를 이유로 영화 출연 제의를 고사하자 한 감독이 아예 '왼쪽 뺨에 칼자국이 있는 인물'로 설정을 바꿔 그를 캐스팅했고, 그 작품이 영화 '테러리스트'(1995)였다.
이후 이기영은 영화 '달콤한 인생', '말아톤',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뉴하트', '빅마우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킬러나 조직 보스부터 친근한 아버지까지 폭넓게 소화하는 배우로 꼽힌다. '자이언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으로 유인식 감독과 여러 차례 작업해 왔고, 이번 작품에서도 다시 손을 잡았다.

친형은 이효정, 조카 이유진은 이달 결혼

이기영의 형 이효정 역시 40년 넘게 활동한 배우다. 1961년생인 이효정은 1981년 영화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데뷔했다. 원래 영화 연출을 공부하려고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는데, 대학 1학년 때 영화인 단체가 주최한 신인 배우 공모에 당선되면서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BS 공채 탤런트로 뽑혀 브라운관에서도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한지붕 세가족',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에덴의 동쪽', '공주의 남자'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고,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연기했다.
두 사람이 형제라는 사실은 데뷔 후 30년 가까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2010년 드라마 '자이언트'에 함께 출연한 것이 계기였다. 이효정은 2014년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 "저는 사실 우리가 형제임을 굳이 알리려고 하지 않았어요"라고 밝혔다. 형제 관계가 알려지면 시청자가 배우를 '누구의 동생', '누구의 형'으로 보게 되고, 극 속 인물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정의 아들 이유진도 배우다. 1992년생인 이유진은 2013년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로 데뷔했고,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청춘시대2', '아는 와이프', '멜로가 체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삼남매가 용감하게' 등에 출연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반지하 자취방을 직접 철거하고 인테리어까지 마친 일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올해는 첫 연출작 '길이 보이면 캐스팅해!'를 선보이며 감독으로도 데뷔했다.

이유진은 오는 14일 서울 모처에서 배우 차경은과 결혼한다. 두 사람은 이유진의 첫 연출작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났다. 촬영이 끝난 지난 6월부터 결혼을 전제로 교제했고, 약 5개월 만에 결혼을 결정했다.
1998년생인 차경은(본명 김경은)은 이유진보다 6살 어리다. 2021년 단편영화 '복숭아'로 데뷔했고,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고정 크루로 얼굴을 알렸다. 결혼 발표와 같은 날 임신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예식은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유진은 결혼을 알리며 "20대에는 배우가 되었고, 30대인 올해는 오랜 꿈이었던 감독이 됐다"며 "그런 저의 마지막 꿈은 평생 헌신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다. 경은이는 바쁜 하루 끝에 제가 가장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결혼으로 가족 관계는 더 넓어진다. 차경은의 친언니는 배우 김승윤이고, 김승윤은 지난달 10일 배우 장동윤과 결혼했다. 이에 이유진과 장동윤은 동서지간이 된다. 이효정에게 장동윤은 사돈댁 사위가 된다.
1932년 경성 배경 첩보 로맨스 '100일의 거짓말'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김유정이 미국행 자금을 모으다 항일 단체 구국단의 제안을 받고 100일간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하는 소매치기 이가경을, 박진영이 정무총감의 양자 '사토 히데오'로 살아가는 통역관 김태웅을 연기한다.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를 비롯해 이기영, 최덕문, 서정연, 김도현, 김인권 등이 출연했다.
연출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든 유인식 감독이 김윤진 감독과 함께 맡았다. 극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류보리 작가가 썼다.
시청률도 오름세다. 2회가 전국 평균 7.6%, 4회는 전국 9.0%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방송된 8회는 전국 9.8%로 자체 최고를 경신한 바 있다.
'100일의 거짓말'은 tvN 개국 20주년 기념작으로 기획된 16부작이며, 지난달 10일 첫 방송 이후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시청자들의 관심과 함께 '100일의 거짓말'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