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자전거 여행 중 날벼락…33세 한국 남성, 대형 트럭에 치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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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달아난 운전자 몇 시간 만에 검거

남미 볼리비아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던 30대 한국인이 대형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현장을 벗어난 트럭 운전자는 몇 시간 뒤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피해 한국인이 자전거 여행 유튜버라는 추측도 나돈다.
볼리비아 매체 에후(eju!)는 4일(현지 시각) 현지 방송 유니텔(Unitel)을 인용해 이날 오전 엘알토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국 국적의 33세 남성이 대형 화물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발생했다. 시차를 감안하면 한국 시각으로는 같은 날 밤 10시 30분께다.
엘알토 교통경찰 사고조사부 부서장인 메디나 소령은 "자전거 이용자를 차량이 들이받은 사고"라며 "피해자는 33세 한국 국적자이며, 운전자는 현재 구금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주민과 목격자들이 피해자를 돕기 위해 나섰지만 부상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결국 현장에서 숨졌다. 현지 보도에는 피해자의 이름이나 볼리비아 체류 목적 등 구체적인 신원 정보가 담기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트럭 운전자는 자전거를 들이받은 뒤 사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교통경찰은 운전자를 추적해 사고 발생 몇 시간 뒤 신병을 확보했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나 소령은 "운전자는 자전거 이용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측정도 진행했다.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 수치는 '0'으로 나와 사고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운전자가 왜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도로에서 자전거 이용자의 존재를 각별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량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한편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를 발견할 경우 충분한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안전모 착용과 교통신호 준수를 강조했다.
엘알토는 볼리비아 행정 중심지 라파스와 맞닿은 도시로, 해발 4000m 안팎의 고지대에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현지 일간 로스티엠포스는 보험사 유니비다(UNIVida) 자료를 인용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볼리비아에서 교통사고로 490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3명이 넘는 수치로, 자전거 이용자만이 아니라 모든 교통사고 사망자를 합친 것이다.
이번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유명을 달리한 한국인 청년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국내 누리꾼은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간 자전거 여행 유튜버가 있는데 만 33세"라면서 동일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