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정답에도 공통점이 있다?…최근 5년간 분석했더니 '놀라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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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개년 수능 수학·영어 정답 분석…특정 문항서 반복된 숫자·번호 발견
영어 25번 5년 연속 ④번…이투스 "정답 추측보다 오답 제거 중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5년간 수능 정답에서 일정한 특징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지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지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입시교육 전문기업 이투스의 교육평가연구소가 지난 3일 공개한 최근 5개년 수능 정답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학년도부터 2026학년도까지 수능 수학·영어 영역 일부 문항에서 정답의 숫자와 번호에 일정한 특징이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시험장에서 정답을 확신하기 어려울 때 활용할 수 있는 국어·수학·영어 영역별 실전 문제풀이 전략도 제시했다.

5년간 수능 정답 살펴보니…특정 문항서 공통점 발견

이투스가 최근 5개년 수능 수학 주관식 정답 65건을 분석한 결과 공통과목 16~19번에 해당하는 20개 문항에서는 정답이 100 이상인 경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해당 구간의 정답이 모두 100 미만의 숫자였다는 의미다.

수능 수학 영역은 전체 30개 문항 가운데 9개가 주관식 단답형으로 출제된다. 객관식과 달리 정해진 선택지 없이 수험생이 직접 계산한 답을 답안지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답안지에는 백의 자리와 십의 자리, 일의 자리까지 총 3개의 숫자 표기란이 마련돼 있다. 수험생은 계산 결과에 맞춰 각 자리의 숫자를 표시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실제 정답을 살펴보면 2022학년도 수능 수학 공통과목 16~19번의 정답은 순서대로 3, 4, 12, 6이었다. 2023학년도에는 10, 15, 22, 7이 나왔다. 가장 최근인 2026학년도에도 해당 구간의 정답은 9, 16, 12, 15로 모두 두 자릿수 이하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문항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공통과목 20~22번에서는 전체 15개 문항 가운데 5개(33.3%)의 정답이 100 이상이었다. 선택과목 29~30번에서는 30개 문항 중 15개(50.0%)가 100 이상으로 집계됐다. 문항 위치에 따라 정답으로 등장한 숫자의 크기에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2022학년도 수능 수학 20번과 21번의 정답은 각각 110과 678이었다. 2024학년도 22번에서는 483이 나왔고 2026학년도 20번과 22번에서도 각각 130과 457이 정답이었다. 선택과목에서도 세 자릿수 정답이 적지 않았다. 2026학년도 확률과 통계 29번의 정답은 977이었으며 30번은 262였다.

2022~2026학년도 수능 수학 문항 구간별 '100 이상' 정답 비율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2022~2026학년도 수능 수학 문항 구간별 '100 이상' 정답 비율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영어 영역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수능 영어 25번 도표 정보 파악 문항의 정답은 모두 ④번이었다. 2022학년도부터 2026학년도까지 5년 연속 같은 번호가 정답으로 나온 것이다.

반면 영어 36~37번 글의 순서를 묻는 문항에서는 최근 5년 동안 ①번이 정답으로 등장한 사례가 없었다. 36번의 정답은 2022학년도부터 차례대로 ②, ②, ④, ⑤, ④번이었다. 37번 역시 ⑤, ④, ④, ③, ⑤번으로 나타났다. 특정 문항에서 같은 정답 번호가 반복되거나 일부 번호가 나오지 않는 특징이 확인된 것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다만 이러한 통계가 올해 수능의 정답을 예측하는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특정 번호가 반복됐다고 해서 올해도 같은 번호가 정답으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특정 번호를 무조건 선택하거나 제외하는 방식은 오히려 오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거 정답 데이터는 참고용일 뿐이며 다음 수능에서 똑같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통계에 의존하기보다 문제의 조건과 근거를 바탕으로 정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답 모를 때는 오답부터 제거…과목별 풀이 전략은?

이투스는 실제 시험장에서 정답이 바로 보이지 않는 문제를 만났을 때 무작정 답을 고르기보다 선택지와 지문에 남아 있는 단서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실하게 틀린 선택지를 먼저 제거하면 남은 선택지 가운데 정답을 고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어 영역에서는 선택지에 사용된 표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항상', '반드시', '오직', '모든'처럼 단정적인 표현이 포함됐다면 지문에서 제시한 조건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문에서는 일부 상황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는데 선택지에서는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처럼 표현했다면 오답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정적인 표현이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선택지를 오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지문에서 실제로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학·기술·경제 지문에서는 비교 대상과 기준이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속도가 빠르거나 느리다는 표현과 가격이 높거나 낮다는 설명은 비교 대상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선택지에서 비교 기준을 바꿨다면 오답을 판단하는 단서가 된다.

문학 영역에서는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기 어려울 때 문제에 제시된 '보기'를 활용할 수 있다. 보기에는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이나 감상 기준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바탕으로 선택지가 작품의 내용과 일치하는지 판단하는 방식이다. 다만 보기의 설명뿐 아니라 작품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표현과 상황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수학 영역에서는 계산이 복잡하거나 풀이 과정이 막혔을 때 객관식 선택지를 문제의 조건에 역으로 대입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특히 방정식의 해나 특정 값을 구하는 문제에서 선택지의 숫자를 직접 넣어 조건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면 복잡한 계산 없이도 일부 오답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역대입 과정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편이 유리하다.

주관식 문항에서는 구해야 하는 값의 범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답이 자연수인지 또는 특정 수보다 크거나 작은지 살펴보고 배수 조건 등을 활용하면 가능한 정답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 계산을 끝까지 마치지 못했더라도 문제에 제시된 식이나 그래프를 이용해 일부 조건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과거 정답의 숫자 분포보다 실제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을 우선해야 한다.

영어 영역에서는 연결사와 지시어가 중요한 단서로 꼽혔다. 'but', 'however'처럼 앞뒤 문장의 내용이 대비되는 표현이나 'for example'처럼 예시를 제시하는 표현을 활용하면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this', 'these', 'such' 등의 지시어가 앞 문장의 어떤 내용을 가리키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글의 순서와 문장 삽입 문제에서는 문장 간 논리적 연결 관계를 살펴야 한다.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하지 못하더라도 연결사와 지시어를 통해 앞뒤 문장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주제와 제목을 묻는 문제에서는 지문의 일부 내용만 설명하거나 전체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하는 선택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문에 등장한 단어가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정답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도표 정보 파악 문제에서는 수치와 비교 대상, 순서를 정확하게 대조해야 한다. 특히 '가장 높다', '두 번째로 낮다', 'A보다 B가 크다' 등의 표현이 실제 도표와 일치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치 자체는 맞더라도 비교 대상이나 순서가 달라진 선택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장에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도 강조됐다. 객관식 5개 선택지 가운데 정답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위로 고르면 정답을 맞힐 확률은 20%다. 그러나 확실한 오답 2개를 제거하면 남은 3개 중 정답을 고를 확률은 약 33.3%로 올라간다. 정답을 추측하는 것보다 틀린 선택지를 먼저 걸러내는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풀이가 막히는 문제는 표시한 뒤 넘어가고 해결할 수 있는 문항부터 먼저 푸는 것이 유리하다. 이후 남은 시간에 다시 검토하는 방식으로 정답을 맞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제한된 시험 시간 안에서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정답 통계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실제 시험에서는 문제의 조건과 지문에 제시된 근거를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2027학년도 수능은 오는 19일 실시된다. 이번 시험은 현행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통합형 수능이 도입돼 국어와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탐구 영역에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출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