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가장 힘든 시기”… '축구 선수 사망' 니킥 당사자 첫 심경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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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워노 “가장 힘든 시기, 깊은 애도”… 쏟아지는 비난에 SNS 댓글 닫아

스페인 프로축구 무대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충돌 사고로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사고에 연루된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안도라)가 고인과 유가족을 향해 침통한 심경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오워노와 헤수스 데 미겔 충돌 장면 / 유튜브 'MBCNEWS'
오워노와 헤수스 데 미겔 충돌 장면 / 유튜브 'MBCNEWS'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적도기니 출신 골키퍼 오워노는 5일(한국 시각) 소속팀 안도라의 공식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장문의 입장을 발표했다. 오워노는 성명에서 "지금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다. 어떤 말로 이 심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벌어진 일을 받아들이기도 매우 어렵다. 데 미겔을 잃은 고통이 너무나 크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고인과 그의 가족, 그를 사랑했던 모든 분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겠지만 나는 그 어떤 상황도 최대한의 존중을 담아 마주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데 미겔에 대한 생각,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이 고통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부디 평안히 잠드시길, 헤수스"라고 덧붙이며 고인을 애도했다. 안도라 구단 역시 해당 성명을 마무리하며 이번 비극과 관련해 관계자들을 향한 최대한의 배려와 존중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유튜브, 'MBCNEWS'

이번 비극은 지난 2일 열린 안도라와 테네리페의 스페인 2부 리그 경기 도중 발생했다. 당시 테네리페 소속 공격수 데 미겔은 역습 상황에서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온 오워노의 무릎에 가슴 부위를 강하게 가격당했다. 큰 충격을 받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데 미겔은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소속 선수를 잃은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구단 측은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 믿기 힘든 현실 앞에 목이 멘다"며 "우리 구단은 3일 오전 8시, 헤수스 데 미겔 알라메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전한다.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이 깊은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큰 충격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과 고인을 아꼈던 모든 이들, 오늘 이 잔혹한 소식에 함께 슬퍼하는 모든 '티네르페니스모' 구성원들과 마음을 함께한다"며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스페인 축구계 전체도 거대한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데 미겔을 추모하기 위해 3일에 예정됐던 모든 스페인 프로축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을 비롯해 다수의 축구 스타들과 각 구단, 축구계 관계자들의 추모 물결도 잇따랐다.

헤수스 데 미겔 / 테네리페
헤수스 데 미겔 / 테네리페

사고 이후 사건 당사자인 오워노는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마르카'는 "오워노는 소셜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비난과 모욕을 견디지 못해 결국 자신의 계정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일부 팬은 이번 사건을 두고 그를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당시 오워노는 퇴장 처분을 받았으며 현지 경찰도 이번 사망 사고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번 죽음이 안겨준 충격과는 별개로, 스포츠적 책임과 형사적 책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과열된 비난 여론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낸 이도 있었다. 아르헨티나 출신 언론인이자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연인인 미나 보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 골키퍼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평생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온 경솔한 판단이 동료 선수의 목숨을 앗아갔고 어쩌면 자신의 인생까지 망가뜨렸을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살인자가 아니다. 살해 의도가 없었던 사람을 우리가 함부로 심판할 수는 없다. 그는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평생 대중의 비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겠지만 지금이라도 멈춰 서서 또 다른 죽음을 막을 기회는 남아 있다"고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