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차 승부에 연장 12회까지…어제 KT·삼성 2차전서 벌어진 일
작성일
삼성, 연장 12회 혈투 끝 KT에 3-2 승리…시리즈 1승 1패 균형
디아즈 4안타·결승 득점 맹활약…6일 대구서 한국시리즈 3차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KT 위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로야구 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4일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KT 위즈를 3-2로 꺾었다.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뽑아냈다.
전날 1차전에서 0-8로 끌려가다 7-8까지 추격하고도 패했던 삼성은 하루 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춘 삼성은 수원 원정에서 1승을 확보한 채 안방인 대구로 향하게 됐다. 반면 정규시즌 우승팀 KT는 홈 2연승에 도전했지만 연장전에서 나온 결정적인 실책으로 패배를 떠안았다.
1-1 팽팽한 투수전…연장 12회 실책에 승부 갈렸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1차전에서 두 팀이 15점을 주고받은 것과 달리 2차전에서는 삼성 크리스 페덱과 KT 고영표가 나란히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먼저 득점한 팀은 삼성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르윈 디아즈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3루타를 날리며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T 우익수 최원준이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충돌하면서 공을 떨어뜨렸고 디아즈는 3루까지 진루했다. 다만 삼성은 계속된 무사 3루 기회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KT는 4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2사 3루에서 허경민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6회초 1사 후 구자욱과 최형우, 디아즈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류지혁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KT 역시 6회말 힐리어드의 안타와 김현수의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후속 타자들이 범타에 그쳤다.
선발투수들의 호투도 이어졌다. KT 고영표는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던 고영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6회초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삼성 페덱 역시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맞섰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던 페덱은 나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102개의 공을 던지며 KT 타선을 막아냈다. 두 투수 모두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8회부터는 불펜 싸움이 펼쳐졌다. KT는 손동현에 이어 8회초 1사 상황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 투입했다. 박영현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도 이승민과 원태인을 내세워 KT의 공격을 차단했다. 특히 원태인은 9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승부는 연장 10회부터 다시 요동쳤다. 삼성은 10회초 김지찬의 몸에 맞는 공과 김성윤의 진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KT가 구자욱을 고의4구로 내보내면서 1사 1, 2루가 됐다. 박승규의 안타성 타구가 KT 중견수 힐리어드의 호수비에 잡혔지만 디아즈가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KT도 곧바로 반격했다. 10회말 1사에서 장진혁의 우전 안타와 안현민의 내야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힐리어드의 내야 땅볼 때 삼성 1루수 디아즈가 실책을 범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삼성 투수 원태인은 후속 타자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경기는 다시 2-2 동점이 됐다. KT는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오윤석과 허경민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승부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11회에도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결국 승패는 12회초 삼성의 공격에서 갈렸다. 삼성은 선두타자 박승규의 안타로 출루한 뒤 디아즈의 내야 땅볼과 김상준의 우전 안타를 묶어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베테랑 우규민을 투입해 위기를 넘기려 했다. 우규민은 이재현을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2루에 정확하게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T 2루수 오윤석이 1루로 던진 공이 빗나갔고 1루수 김현수가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2루 주자 디아즈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상대 송구 실책으로 3-2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12회말 배찬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배찬승은 2사 2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한 점 차 승리를 확정했다.
디아즈 4안타·페덱 MVP…6일 대구서 3차전

이날 삼성 승리의 중심에는 디아즈가 있었다. 디아즈는 6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2회 3루타와 4회 2루타에 이어 6회 안타까지 터뜨리면서 한국시리즈 최초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하나만을 남겨뒀다. 연장 10회에는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12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타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디아즈는 10회말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지만 타석에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활약했다. 특히 2차전에서만 장타 2개를 포함해 안타 4개를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중심 역할을 했다.
삼성 선발 페덱은 7이닝 1실점 호투를 인정받아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페덱에게는 상금 100만 원이 주어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한 뒤 짧은 휴식을 취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투수 8명을 투입하고도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12회초 병살타로 끝낼 수 있었던 상황에서 나온 송구 실책이 뼈아팠다. 이날 KT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한 우규민은 41세 9개월 14일의 나이로 한국시리즈 투수 최고령 출장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는 1만 7700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을 기록했다. KBO 포스트시즌은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48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22만 8950명으로 늘었다.
두 팀은 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6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4차전과 5차전도 각각 7일과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홈에서 시리즈 주도권을 잡기 위한 2연승에 도전하고 KT는 2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반격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