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간선거 급락 딛고 7만8천 달러 되찾았다…ETF는 사흘째 자금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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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거 개표 중 7만5,600달러 찍고 7만8천 달러 회복
ETF는 사흘간 약 11억 6천만 달러 순유출, 바닥 논쟁 가열

노트북 앞에서 비트코인 모형과 하락 그래프를 바라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노트북 앞에서 비트코인 모형과 하락 그래프를 바라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이 미국 중간선거 개표 과정에서 7만5천 달러대까지 밀렸다가 몇 시간 만에 7만8천 달러 선을 되찾았다. 크립토닷뉴스 집계로 4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은 한때 약 7만5,600달러까지 떨어졌고, 이후 7만8,300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간다는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다만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는 사흘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고, 7만9,500달러 저항선도 넘지 못했다. 분석가들은 반등을 ‘바닥 확인’으로 볼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선거 개표 속 7만5천 달러대까지 추락…반나절 만에 되돌렸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투표 전 7만7,5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투표는 3일 치러졌고, 이튿날인 4일 장중 저점은 약 7만5,630달러였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비트코인이 UTC 기준 3일 오후 9시 45분부터 4일 오전 3시 10분 사이 약 7만7,970달러에서 7만5,740달러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한국시간으로는 4일 오전 6시 45분부터 낮 12시 10분 사이다.

크립토닷뉴스는 이 수준이 9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7만7천 달러 부근 지지에 실패한 뒤 저점을 찍었고, 곧바로 7만7천 달러를 되찾은 데 이어 7만8천 달러도 넘어섰다. 크립토브리핑은 이 흐름을 ‘V자 반등’이라고 표현했다.

코인데스크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서는 비트코인이 UTC 자정 이후 약 1.3% 올라 7만8,300달러를 기록했다. 저점은 UTC 기준 4일 새벽 3시 무렵으로,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낮 12시 무렵이다. 이더리움은 2%, 코인데스크 80 지수는 2.3% 올랐다. 코인데스크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셀렉트 지수(DFX)는 약 5% 올라 가장 강했고, 인젝티브(INJ)는 6.2% 상승했다.

미국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CNBC를 인용해 전한 바로는 선거 당일 밤 S&P500 선물은 1.1%, 나스닥100 선물은 2% 하락했고 다우 선물은 367포인트(0.7%) 내렸다. 4일 이른 시간에는 주식 선물이 상승 전환했다.

서류 더미와 펜 앞에서 비트코인 모형 옆 문서를 넘기는 손길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서류 더미와 펜 앞에서 비트코인 모형 옆 문서를 넘기는 손길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클래리티법이 걸려 있다…‘정책 리스크’가 낙폭을 키웠다

시장이 선거 결과에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는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다. 이 법안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칙을 명확히 하고 어떤 토큰을 어느 규제기관이 감독할지 정리하려는 법안이다. 하원은 지난해 7월 294대 134로 통과시켰지만 이후 계류 상태다. 내년 1월 새 의회가 열리기 전에 진전이 없으면 법안을 다시 발의해 절차를 처음부터 밟아야 한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업계에 훨씬 회의적인 의원들에게 넘어간다는 점을 우려 요인으로 짚었다. 스콧 멜커(Scott Melker)는 맥신 워터스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를, 엘리자베스 워런이 상원 은행위원회를 이끄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두 위원회 모두 클래리티법 같은 입법에 관여한다.

반론도 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차지하더라도 대통령에게 거부권이 있어 반AI·반가상자산 법안은 통과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쥐고 있다는 점은 크립토닷뉴스도 짚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시장의 사전 기대는 이미 높았다. 예측시장 칼시(Kalshi)는 투표 전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을 94%, 상원 승리 확률을 74%로 제시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이후 밤사이 칼시의 상원 민주당 장악 확률이 99%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초반 하락은 새 정보보다는 사실 확인에 대한 반응에 가까워 보인다.

ETF에서 사흘간 11억 달러 넘게 이탈…파생시장은 빠르게 안정

반등에도 자금 흐름은 약하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3일 1억 1,56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사흘 연속 자금이 빠졌다. 앞선 거래일인 2일에는 3억 9,860만 달러, 10월 30일에는 6억 4,32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사흘 합계는 약 11억 6천만 달러다.

10월 30일 유출액은 6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였다. 3일에는 블랙록 IBIT에서 약 9,500만 달러가 빠졌고, 직전 거래일에는 4억 530만 달러가 환매됐다. 피델리티 FBTC와 비트와이즈 BITB에는 소규모 자금이 들어왔지만 다른 상품의 유출을 메우지는 못했다. 여기에 63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바이낸스 핫월렛 관련 사건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변동성 지표는 빠르게 가라앉았다. 비트코인 1주일 내재변동성(옵션 시장이 예상하는 가격 변동폭)은 새벽 급등 이후 약 41%에서 34%로 내려왔다. 하락 방어용 풋옵션에 붙는 웃돈인 스큐는 하락 구간에서 약 19%까지 치솟았다가 하루 시작 수준 근처로 돌아왔다.

선물시장에서는 시장 전체 거래량이 24시간 동안 27% 늘었지만 미결제약정은 3% 증가에 그쳤다. 신규 자금보다 기존 포지션을 오가는 거래가 많았다는 의미다. 청산 규모는 22% 늘어난 4억 6,900만 달러였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가격이 7만6,200달러까지 내려가면 롱(매수) 포지션 약 4억 5,000만 달러가 청산 대기 상태라고 전했는데, 비트코인은 이 가격을 이미 이탈한 뒤였다.

‘바닥’ 논쟁…알리 마르티네스는 확신, 틸렌은 신중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스는 단기 보유자 실현가격(최근 비트코인을 산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인 7만5,875달러를 핵심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비트코인은 이 가격에 근접한 7만6,195달러까지 내려갔다. 마르티네스는 2023년 3월 저점 1만9,979달러(실현가격 1만9,794달러), 2023년 6월 2만5,130달러(2만5,600달러), 2024년 5월 5만8,325달러(5만8,570달러)를 비교 사례로 들며 “비트코인 바닥은 나왔다. 이제 올라갈 시간”이라고 적었다. 크립토닷뉴스는 이 평가가 어디까지나 시장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카엘 판 더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4일 X에 “여기서부터 비트코인에 매우 강세”라고 썼다. 선거 결과를 앞두고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는’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저점을 한 번 더 훑은 뒤 바닥을 쳤다고 판단했다. 수요일 반등 뒤 저점이 높아지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텐엑스 리서치 창업자 마커스 틸렌은 모멘텀 지표상 비트코인이 과매도 상태여서 8만2천 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연말 목표가는 9만 달러로 제시하면서 단기적으로 7만5천~7만9천 달러 안팎인 7만 달러대 중·후반까지 밀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다른 분석가 닥터 프로핏은 비트코인이 ‘레벨 2’라 부르는 7만8,400달러 부근 저항 구간을 시험 중이라고 말했다. 일봉 종가 기준으로 이 구간을 넘어서야 매수세가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근거가 강해진다는 설명이다. 크립토닷뉴스는 다음 저항선으로 7만9,500달러를 꼽았다.

과거 통계도 낙관론에 힘을 보탠다. 크립토퀀트는 2010년 이후 중간선거 4번 모두 12개월 뒤 비트코인이 올랐고 중간값 상승률이 63%였다고 짚었다. 다만 이 패턴이 반감기 주기와 겹친다는 단서를 달았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34로 ‘공포’ 구간이었다. 시장은 6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다음 변수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