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꽉 묶으면 안 됩니다… 욕실화 비닐봉지 세척법, '이것'만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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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탄산소다·따뜻한 물로 끝내는 욕실화 세척법
샤워를 마치고 욕실화에 발을 넣는 순간, 밑창이 미끈거릴 때가 있다. 겉면은 멀쩡해 보여서 물만 한 번 뿌리고 다시 신는 집이 많다. 하지만, 욕실화를 뒤집어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밑창 홈 사이에는 갈색 물때가 끼어 있고, 발바닥이 닿는 자리에는 거뭇한 점이 올라와 있는 경우가 흔하다. 욕실화는 하루에도 여러 번 물에 젖는다. 여기에 비누 찌꺼기와 각질까지 쌓이면, 세균과 곰팡이가 늘어나기 쉽다. 그렇다고 때가 보일 때마다 새 제품을 살 필요는 없다.
욕실화, 뒤집어 보면 세척할지 교체할지 갈린다
욕실화를 손보기 전에는 밝은 곳에서 밑창과 발바닥이 닿는 면부터 살펴본다. 오염이 겉면에만 있고 소재가 멀쩡하다면 세척만 해도 충분하다. 갈색이나 검은색 물때는 곰팡이일 가능성이 크지만, 초기라면 꾸준히 씻은 뒤 완전히 말려 관리할 수 있다. 교체를 고민해야 할 신호는 4가지다. 첫째는 밑창의 요철이 닳아 매끈해진 경우다. 욕실은 물기와 세제가 남아 있어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밑창이 닳은 욕실화는 겉이 깨끗하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는 편이 안전하다.

둘째는 소재가 갈라지거나 찢어진 경우다. 갈라진 틈에는 물이 고이고 솔이 닿지 않아 곰팡이를 없애기 어렵다. 셋째는 세척한 뒤에도 변색이 그대로 남은 경우다. 넷째는 완전히 말린 뒤에도 쿰쿰한 냄새가 계속 나는 경우다. 이런 욕실화는 세척에 시간을 쓰기보다 새 제품으로 바꾸는 편이 바람직하다.
욕실화 세척법, 과탄산소다로 때 불리고 남은 곰팡이만 지운다
세척할 욕실화라면 과탄산소다, 주방 세제, 고무장갑, 솔을 준비한다. 여기에 욕실화가 넉넉하게 들어가는 대야나 튼튼한 비닐봉지를 더한다. 손에 힘을 주어 박박 문지르기보다 세척액에 먼저 불리는 것이 이 방법의 포인트다. 과탄산소다는 산소계 표백제이고, 물에 녹으면 거품을 내면서 홈 사이의 때를 들뜨게 한다.
먼저 욕실화를 비닐봉지에 넣고 과탄산소다를 종이컵 3분의 1 분량만큼 고르게 뿌린다. 오염이 심하면 종이컵 3분의 2까지 양을 늘린다. 이어 주방 세제를 1~2번 짜 넣고 50℃ 안팎의 따뜻한 물을 욕실화가 잠길 만큼 붓는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욕실화 소재가 변형될 수 있어 끓는 물은 쓰지 않는다.

비닐봉지 입구는 가볍게 묶어 둔다. 과탄산소다는 물에 녹으면서 산소를 내보내기 때문에 입구를 꽉 조이면 봉지가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그런 다음 30분가량 그대로 두고, 중간에 봉지를 조심스럽게 뒤집어 세척액이 구석구석 닿게 한다. 대야를 쓸 때도 방법은 같다. 다만, 욕실화가 물 위로 뜨면 윗부분에 세척액이 닿지 않아 중간에 한 번씩 뒤집어 준다.
시간이 지나면 고무장갑을 끼고 욕실화를 꺼내 솔로 문지른다. 불린 때는 가볍게 문질러도 잘 떨어진다. 좁은 홈과 물빠짐 구멍에는 안 쓰는 칫솔을 쓰면 편하다. 세척이 끝나면 흐르는 물로 여러 번 헹궈 세척액을 없앤다. 과탄산소다가 남은 채로 맨발에 닿으면 피부가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 중에는 욕실 문을 열고 환풍기를 켜 두는 게 좋다. 쓰고 남은 과탄산소다는 다른 용기에 옮기지 말고 원래 용기에 담아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세척 뒤에도 검은 점이 남아 있다면, 곰팡이가 표면에 깊이 착색된 상태다. 이때는 시판 곰팡이 제거제를 곰팡이가 남은 부분에만 쓴다. 다만, 제품마다 성능에 차이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2년 곰팡이 제거용 욕실 세정제 8개 제품을 시험했을 때도 일정한 조건에서 곰팡이를 완전히 없앤 제품은 6개였다. 따라서 구입할 때는 용도와 성분 표시를 함께 확인한다.
사용 순서는 다음과 같다. 창문이나 문을 열고 환풍기를 켠 뒤 고무장갑을 낀다. 제품 설명서에 적힌 방법대로 제거제를 바르고, 표시된 시간이 지나면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군다. 젤 형태 제품은 곰팡이가 생긴 좁은 부위에 바르기 편하다. 색이 있는 욕실화는 표백 성분에 탈색될 수 있어 눈에 덜 띄는 부분에 먼저 시험해 본다.

이 과정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세제를 섞는 일이다. 염소계 표백제인 락스 성분 제품을 식초, 구연산, 산성 욕실 세정제와 함께 쓰면 염소가스가 생긴다. 두 제품을 잇따라 뿌리는 것도 위험하다.
또한 '순한 곰팡이 제거제'라고 이름 붙은 제품도 주성분이 차아염소산나트륨인 경우가 있어 라벨을 먼저 읽어야 한다.
락스와 섞으면 안 되는 제품은 산성 세정제만이 아니다. 암모니아가 들어간 유리세정제와 섞으면 클로라민이라는 독성 가스가 생기고, 소독용 알코올과 섞으면 클로로포름이 생긴다. 반면 베이킹소다와 식초 조합은 위험하지는 않지만, 세정 효과도 크지 않다. 산성과 알칼리성이 서로 중화돼 물과 소금만 남기 때문이다.

욕실화는 말리는 과정까지 마쳐야 세척이 끝난다. 수분이 남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다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밑창이 벽을 향하도록 욕실화를 세워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두면 물기가 빨리 빠진다. 빨리 말리려고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을 쓰면 소재가 변형될 수 있어 자연 건조가 안전하다. 평소에도 샤워가 끝나면 욕실화를 벽에 비스듬히 기대 세우거나 걸이에 걸어 두는 게 좋다. 바닥에 눕혀 두면 밑창과 바닥 사이에 물이 고이기 쉽다.
세척 주기는 10~15일에 한 번이 무난하다. 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간격을 더 줄이고, 평소에는 욕실 문을 열어 내부 습기를 빼 준다. 샤워 후에 벽과 바닥에 남은 물기를 닦아 내면, 곰팡이가 번지는 것도 줄일 수 있다. 곰팡이 포자를 들이마시면 과민성 폐렴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욕실화와 함께 욕실 전체의 습기를 관리해야 한다.
욕실화는 재활용함이 아니라 종량제봉투로 보내야
수명이 다한 욕실화는 재활용품 수거함에 넣지 않는다. 고무나 합성수지로 만든 생활용품은 선별 과정에서 재활용 원료로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무장갑을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면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가정용 욕실화는 물기를 털고 말린 뒤 일반 종량제봉투에 담아 정해진 장소에 내놓는다.
의류수거함에 넣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다. 신발을 받는 지역이라도 훼손이 심하거나 오염된 신발은 재활용하기 어렵다. 곰팡이가 핀 욕실화도 여기에 해당한다. 수거함마다 받는 품목이 다르므로 상태가 멀쩡한 신발을 버릴 때도 안내문을 먼저 확인한다.

욕실화는 대형폐기물로 신고할 물건도 아니다. 대형폐기물은 가구나 가전처럼 종량제봉투에 담기 어려운 물건을 뜻한다. 욕실화는 종량제봉투에 충분히 들어가며, 여러 켤레를 한꺼번에 버릴 때도 크기에 맞는 봉투에 담으면 된다.
배출 방법을 어기면 과태료가 나올 수 있다. 서울시도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을 종량제봉투 없이 내놓거나 다른 쓰레기와 섞어 배출하면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금액은 지역과 위반 내용에 따라 다르다. 구리시는 배출 시간과 장소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하고, 경주시는 불법투기에 대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배출 기준 역시 지자체 조례와 수거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애매할 때는 거주지 구청 누리집의 청소 메뉴나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에서 품목을 검색하면 정확한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