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황후’ 1~4화 공개…주지훈이 ‘수프’에 빗댄 자신감, 그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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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재혼황후’ 1~4화가 3일 공개됐다.
주연 4인은 제작발표회에서 낯선 장르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드라마 '재혼황후' 공식 스틸 (사진=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재혼황후' 공식 스틸 (사진=디즈니플러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황후’가 3일 1~4화를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KBS는 원래 공개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겨 선보였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신민아와 주지훈은 “생소하고 낯설지만 새로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은 웹소설 다운로드 1억6000만 건, 웹툰 글로벌 누적 조회수 29억7000만 회(7월 기준)를 기록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주지훈, 낯선 장르를 ‘수프’에 비유

황제 소비에슈 역의 주지훈은 낯선 장르에 대한 우려를 음식에 빗대 설명했다. 보통 ‘국’이라고 하면 익숙한데 ‘수프’라고 하면 망설여지지만, 수프도 충분히 입맛에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취지다. 그는 가상 세계관을 눈으로 보는 순간 설득력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미술과 장소 섭외에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지훈은 소비에슈가 작품의 ‘메인 빌런’이기도 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예계 생활이 20년이 넘어 수십만 건의 댓글을 읽은 멘탈이 준비됐다”며 작품만 재밌게 본다면 어떤 반응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판타지 요소가 디즈니+ 플랫폼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릴 때 환상을 심어준 여러 작품처럼 ‘재혼황후’가 성인 시청자의 판타지를 채워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민아, 나비에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인물”

황후 나비에를 연기한 신민아는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접했다고 말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면서도 익숙함과 새로움이 조화를 이루면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나비에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기품 있는 인물이다.

신민아는 나비에를 “여성으로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강인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인물이며, 다시는 이런 세계관에서 연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재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황후의 무게감과 새로운 사랑을 선택하는 인간 나비에 사이의 균형에 집중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재혼황후’의 주지훈 (사진=뉴스1)
‘재혼황후’의 주지훈 (사진=뉴스1)

1~4화, 황제·황후·도망 노예의 삼각 구도

공개된 1~4화는 동대제국의 황제 소비에슈가 도망 노예 라스타를 정부로 들이면서 시작된다. 나비에는 왕실 예산 집행에도 관여하는 유능한 원칙주의자지만, 라스타의 출신 성분을 문제 삼는 등 계급 질서에 충실한 면모를 보인다. 소비에슈는 신분을 이유로 라스타를 냉대하는 나비에를 나무라며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이세영이 연기하는 라스타는 나비에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라고 당돌하게 묻는다.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다며 순수한 면모를 보이지만, 황후와 동등한 자리에 오르려는 마음을 슬며시 드러낸다. 라스타가 정부가 되는 과정에서는 왕실 가족의 권모술수도 함께 그려진다. 예고편에 담긴 “이혼을 받아들이겠어요.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라는 나비에의 선언이 극의 분기점이다.

‘재혼황후’의 신민아·이종석 (사진=뉴스1)
‘재혼황후’의 신민아·이종석 (사진=뉴스1)

이세영·이종석, 외모 관리와 새 변신

라스타 역의 이세영은 제작발표회에서 “그 어떤 작품보다 최선을 다해 외모를 관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시청자가 “죽이고 싶지만 짠하기도 하고, 이해도 된다”는 반응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나비에와 재혼하는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 역은 이종석이 맡았다. 하인리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고 새로 변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종석은 외적인 모습에 신경을 써야 해 부담스러웠지만 “왕자 역할을 또 언제 할까 싶었다”며 인물의 바탕이 되는 여유로움과 능글맞음을 살리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하인리가 새로 변하는 장면은 배우의 몸짓 특징을 시각특수효과(CG) 감독이 포착해 작업했다. 이종석은 시청자에게 작품 자체로 즐겨 달라며 “조금 낯설더라도 반드시 재밌을 겁니다”라고 당부했다.

드라마 '재혼황후'의 한 장면 (사진=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재혼황후'의 한 장면 (사진=디즈니플러스)

조수원 감독 “최대한 원작에 충실”

연출은 조수원 감독이 맡았다. 조 감독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이종석과, ‘의사요한’으로 이세영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제작은 스튜디오N의 권미경 대표가 총괄했다.

조 감독은 웹툰과 웹소설을 사전에 모두 접한 이종석이 용기를 줬다고 돌아봤다. 드라마의 톤을 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됐을 때 반응이 좋았다고 전하며, 각국에 동시 공개되는 작품을 전 세계 시청자가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16개국을 답사했고, 국내에는 서양식 궁전을 재현한 대규모 세트도 지었다.

‘재혼황후’의 신민아 (사진=뉴스1)
‘재혼황후’의 신민아 (사진=뉴스1)

부산영화제 매진, 공개 일정과 후속 IP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3화가 상영관에서 처음 공개됐고,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됐다. 배우들의 연기와 미술, 의상에 호평이 나오면서 한국판 ‘브리저튼’ 같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신비한TV 서프라이즈’ 같은 재연 프로그램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있었다. 해외 매체 스크린랜트는 “올해 최고의 K드라마”라고 평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재혼황후’가 성공하면 웹소설 분야의 주류 장르인 로맨스 판타지의 실사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웹소설·웹툰 팬에게 익숙한 자극적인 설정을 일반 시청자가 받아들이도록 사실적으로 연출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원작자 알파타르트의 웹소설 ‘하렘의 남자들’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촬영 중이다.

10부작인 ‘재혼황후’는 3일 1~4화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2부씩 차례로 공개된다. 디즈니+는 지난달 28일 신민아·주지훈·이종석·이세영 네 배우의 회화 캐릭터 포스터와 로맨스 케미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