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1년 연기… 지금 대표팀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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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치러질 아시안컵… 손흥민 36세·김민재 32세, '평균 30세' 직면한 대표팀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개최 시기가 약 1년 연기되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3일(한국 시각), 당초 2027년 1월 7일~2월 5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회 일정을 2027년 12월 23일~2028년 1월 21일로 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일정 변경은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현지 주요 시설이 공격받는 등 안보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내려진 불가피한 조치다.
수정된 일정에 따라 각 참가국은 조별리그 초반 1~2경기만 2027년에 소화하고 나머지 조별리그와 8강, 4강, 결승을 포함한 주요 토너먼트는 해를 넘겨 2028년에 치르게 된다. 사실상 2028년 대회로 성격이 바뀌면서 출전 선수단의 '연령'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현재 11월 중동 2연전에 소집된 26명 명단을 기준으로 본선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선수단의 노령화는 두드러진다. 현 대표팀 최고참인 골키퍼 김승규(FC도쿄)는 대회 기간 중 38세에 도달하며 주장 손흥민(LA FC)과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36세가 된다. 과거 한국 축구의 핵심 자원들이 대부분 30대 초반에 마지막 아시안컵을 마무리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36세는 베테랑을 넘어선 황혼기 연령이다.
지난 9~10월 통합 A매치 4연전 당시 은퇴 이슈가 불거졌던 '96 라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04) 등도 2028년에는 32세가 된다. 대표팀 내부의 잡음 여부와 무관하게 실제 기량 저하와 은퇴를 자연스럽게 고민할 시기에 도달하는 셈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발탁한 이번 26인 엔트리 중 92·96라인을 포함해 절반에 가까운 12명이 2028년 기준 30대에 진입한다. 풀백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역시 30세가 되며 이 경우 선수단 전체 평균 연령은 약 30세(29.92세)까지 치솟는다.

반면 차세대 자원들은 전성기에 돌입한다. 에이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공격수 오현규(베식타시)는 20대 후반인 27세가 되며 엄지성(스완지시티)과 이한범(브뤼헤)은 26세로 완숙기에 접어든다. 이번 명단에 첫 승선한 2007년생 미드필더 손정범(서울)은 21세로 성인 무대 적응을 마칠 시점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1년 연기는 정체된 한국 축구에 주어진 세대교체의 결정적 기회라는 평가다. 다만 임시 사령탑 신분인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구조적인 쇄신을 완수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A매치에서 김민수(레인저스)와 손정범 등 신예를 일부 발탁했으나 진정한 세대교체는 단발성 기용이 아닌 전 포지션에 걸친 체계적이고 과감한 재편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라민 야말, 파우 쿠바르시, 페드리 등을 과감히 주축으로 기용해 유로 2024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연속 제패한 스페인이 꼽힌다. 반면 세대교체 타이밍을 놓쳐 내리막을 걸었던 벨기에는 반면교사로 거론된다. 노장 중심의 기득권 경쟁과 선수단 내 갈등은 67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활력 넘치는 새로운 에너지이며 미뤄왔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