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스틸엑스' 가동…임직원이 AI 에이전트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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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임직원이 직접 만드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스틸엑스' 가동
철강업계 사무 업무까지 AI 적용…보안 강화와 효율성 동시 추구
현대제철이 사내 문서와 데이터를 한곳에서 검색·분석하고 임직원이 업무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 '스틸엑스'(Steel-X)를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스틸엑스는 여러 시스템과 부서에 흩어져 있던 사내 지식을 모아 관리하고, 그 위에서 다양한 AI 서비스를 쓰도록 만든 통합 플랫폼이다. 반복적인 정보 탐색과 문서 작성에 드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구축 목적이다.

개발은 현대자동차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와 함께 했다. 두 회사는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실제 업무 환경과 임직원 요구사항을 설계에 반영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기업용 IT 시스템 구축·운영을 맡고 있는 그룹 계열사다. AI·클라우드·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기업 디지털 전환(DX), AX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번 협업은 그룹 내 IT 역량을 철강 현장 업무에 적용한 사례가 된다.
플랫폼의 기능은 크게 네 가지다. 사내 지식 자산화, 멀티 AI 통합 환경, 임직원 AI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업무시스템·데이터 연계로 구성된다.
사내 지식 자산화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스(Microsoft Teams)와 각종 업무시스템에 분산된 내부 문서를 AI가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능이다. 임직원은 시스템을 하나씩 열어보지 않고도 필요한 문서를 찾고, 내용을 질문하거나 요약할 수 있다.
멀티 AI 통합 환경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사내 구축형 AI와 외부 AI 서비스 가운데 맞는 모델을 골라 쓸 수 있다. 보안이 필요한 자료는 내부 모델로, 일반 업무는 외부 서비스로 나눠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임직원 AI 플레이그라운드는 코딩 지식이 없어도 개인 문서나 팀 폴더를 바탕으로 업무 전용 지식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한 공간이다. 직접 만든 AI 서비스는 개인·조직·전사 단위로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업무시스템 데이터 연계 기능을 더해 문서 검색과 요약을 넘어 실제 업무 데이터의 조회·분석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혔다.
현대제철은 사내 규정과 업무 매뉴얼 검색, 기술 문서 요약, 설비 이력과 운영 데이터 분석 등에서 처리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현업 부서 요구를 반영해 AI 에이전트 기능을 고도화하고 업무시스템 연계를 강화해 전사 인공지능 전환(AX)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스틸엑스의 특징은 AI 활용의 주체를 IT 부서가 아닌 현업 임직원으로 옮겼다는 데 있다. 부서마다 필요한 챗봇과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공유하면, 같은 질문을 여러 부서가 반복해 처리하던 업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스틸엑스를 통해 사내 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임직원이 업무에 AI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전사 AX 추진 기반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플랫폼 가동은 그룹 차원의 AI 보안 논의와도 맞물려 있다. 뉴시스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조직의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일시 중단하고 보안성 재검토에 나선 가운데 현대제철이 자체 플랫폼을 중심으로 보안과 AX를 함께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서강현 전 대표가 그룹 기획조정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생산본부장을 지낸 이보룡 사장이 대표를 맡아 미국 전기로 제철소 투자 등 전임 체제에서 결정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면에서는 부담이 남아 있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897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71억 원으로 6.5%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1.5%에 그쳤다. 직전 2분기 영업이익 577억 원과 비교하면 51%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판매량 증가와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공정 지능화를 넘어 사무 업무까지 AI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공정에 AI를 적용해 온 데 이어 그룹 차원의 AX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이번 스틸엑스로 임직원이 직접 AI 도구를 만들고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