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해 봐라” 한국인 분노에도 낄낄…포르투갈 식당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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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에 “김치맨” 조롱한 태국 관중

해외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이 잇따라 공분을 사고 있다. 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는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이 관중에게 "김치맨"이라는 조롱을 들었고, 포르투갈의 한 식당에서도 한국인 여행객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을 당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1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포르투갈의 한 식당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A 씨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스페인 사람들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 2명과 노년의 남녀 2명이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A 씨가 영어로 "다시 해 봐라. 중국인, 한국인 인종차별 다시 해 봐라"고 항의하자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A 씨가 목소리를 높여 따져 물어도 조소는 멈추지 않았다.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그가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중 발생했다. A 씨는 “가만히 앉아서 술마시고 있는데 대놓고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내 쪽을 보면서 눈을 찢는 시늉을 하더니 손 높이를 바꿔 가며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은 다르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 번을 그러길래 ‘지금 나 보고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자기들끼리 또 웃었다”고 밝혔다.
눈꼬리를 양옆으로 잡아당기는 행동은 동아시아인의 외모를 희화화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몸짓으로 여겨진다. 다만 A 씨가 주장한 해당 행동은 공개된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A 씨는 자신이 "치노(Chino·중국인)? 코레아노(Coreano·한국인)? 라고 말한 거냐”고 되물으니 일행 중 한 사람이 “일본인”이라고 말하며 웃었다고도 설명했다.
A 씨는 식당 직원들의 대응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는 한 직원도 저 사람들 편을 들었는데, 다른 여직원이 "나도 저 (인종차별적) 행동을 봤다’고 하니까 조용해졌다”며 “그러면서도 나를 말리더라”고 지적했다.
상대방 일행은 직원이 문제의 행동을 목격했다는 말이 나오자 A 씨의 피부가 좋아서 그랬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A 씨는 "마지막에 나도 영상을 찍으면서 손가락 욕을 했는데, 계속 웃던 할아버지가 그제야 정색하고 화를 냈다”며 “이렇게 대놓고 당한 건 처음이라 나도 흥분했다”고 털어놨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웃으면 장난이 되는 줄 아는 거냐",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게 더 화가 난다”, “이 시대에 인종차별이라니 미개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영상 속 인물들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도 한국인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태국 2부리그 깐짜나부리 파워FC를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상대 팀 관중에게 인종차별적 조롱을 당했다.
사건은 지난 1일 태국 파타야 농프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2부리그 9라운드 파타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 직후 발생했다. 깐짜나부리는 이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박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이동하던 중 상대 팀 팬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욕설과 함께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김치맨'을 반복해서 외쳤다.
박 감독은 처음에는 입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그러나 조롱이 멈추지 않자 관중석을 향해 "내려오라"고 소리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양 팀 관계자와 경기 운영진이 박 감독을 말리면서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 해당 관중은 깐짜나부리 소속 외국인 선수에게도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깐짜나부리 구단은 즉각 공식 성명을 내고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모든 사람은 소중하며 동등한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인종차별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구단은 이 사안을 태국축구협회(FAT)에 신고했다. 협회 규정상 관중이 인종이나 피부색을 이유로 욕설·조롱·모욕을 할 경우 최대 5만 바트(약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