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xCleanup3_4_0, 볼트·풀·대출 계산 오류도 고친다…일반 보유자엔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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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레저, 소각 권한으로 토큰을 찍는 허점 4일 수정 추진
검증자 35곳 중 33곳 지지…XRP 자체 공급량은 영향 없어

XRP 로고 책과 금화·푸른 코인이 놓인 나무 테이블 조망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XRP 로고 책과 금화·푸른 코인이 놓인 나무 테이블 조망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XRP 레저(XRPL)가 토큰 ‘소각’ 권한만 위임받은 계정이 새 토큰까지 찍어낼 수 있던 허점을 4일(현지시각) 막을 전망이다. 수정안인 fixCleanup3_4_0은 신뢰 검증자 35곳 중 33곳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지가 유지되면 협정세계시(UTC) 기준 4일 14시 46분경 활성화되며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11시 46분경이다. 허점은 XRPL에서 발행된 토큰에 한정되고 XRP 자체 공급량과는 무관하다.

소각 권한이 발행 권한까지 열어 둔 허점

문제는 XRPL의 권한 위임(permission delegation) 기능에서 나왔다. 계정 소유자가 키를 넘기지 않고도 다른 계정에 특정 권한만 맡기는 기능이다.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에 따르면 이 기능은 PermissionDelegationV1_1 개정안을 통해 10월 8일 가동됐다. 위임 가능한 권한 중 하나인 PaymentBurn은 대리 계정이 토큰을 파기하도록 허용하는 용도다.

XRPL 공식 문서는 수정 전에는 PaymentBurn 권한을 가진 위임 계정이 일정한 상황에서 신규 대체 가능 토큰도 발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상은 트러스트라인 토큰과 멀티 퍼포스 토큰(MPT)이다. 문서는 fixCleanup3_4_0이 활성화되기 전까지 PaymentBurn 위임을 권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다른 세부 권한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원래 설계상 두 기능은 분리돼 있다. 알트코인버즈(Altcoin Buzz)에 따르면 XRPL 권한 문서는 토큰 발행을 PaymentMint라는 별도 권한으로 두고, PaymentBurn은 토큰 소각 결제를 허용하되 ‘잔액 0을 넘지 않는 범위’로 한정한다고 설명한다. 이 경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셈이 아니라, 소각 결제가 잔액 0선을 넘어설 수 있었다는 점이 수정 대상이다. 릴리스 노트는 수정 후 이런 PaymentBurn 결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블룸잉비트가 전한 코인데스크 보도는 사례를 들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결제 업체에 상환된 토큰을 소각하는 권한만 줬는데, 그 업체가 새 토큰을 발행할 수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권한 경고문과 릴리스 노트 어디에도 실제로 토큰이 부정 발행된 발행사는 특정돼 있지 않다.

나무 책상 위 태블릿 화면의 초록색 차트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나무 책상 위 태블릿 화면의 초록색 차트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80% 지지를 2주 유지해야…일정은 한 차례 밀렸다

XRPL 개정안은 신뢰 검증자의 80% 초과 지지를 2주 연속 유지해야 활성화된다. 도중에 지지율이 80% 이하로 떨어지면 카운트다운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이번 수정안은 이 규칙 때문에 한 번 일정이 밀렸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수정안은 10월 9일부터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가 10월 21일 카운트다운 유지에 필요한 지지를 잃었다. 같은 날 새 과반이 형성되면서 활성화 예상 시점이 11월로 넘어갔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10월 중순 당시 활성화 예정 시각이 10월 23일 UTC 09시 34분경,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6시 34분경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지지율은 XRPLWin 추적 페이지 기준 33곳으로 94.29%다. 이 수치는 요구 기준선인 80%를 크게 웃돈다. 다만 XRPLWin은 4일 14시 46분경을 ‘조건부 활성화 시점’으로 표시한다. 2주 대기 기간에 지지가 80% 이하로 내려가면 이 시점은 다시 미뤄진다.

수정 코드는 이미 배포돼 있다. 크립토뉴스는 xrpld 3.4.0 릴리스 노트가 9월 16일자라고 전했다. 다만 개정안 묶음이라서 서버 소프트웨어에 포함됐다고 해서 네트워크 전체에 새 규칙이 자동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릴리스 노트가 노드 운영자에게 가능한 한 빨리 업그레이드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발행 허점 외에 볼트·풀·대출 계산 오류도 손본다

fixCleanup3_4_0은 PaymentBurn 문제만 다루지 않는다. 크립토뉴스가 소개한 공식 개정안 설명에 따르면 싱글 에셋 볼트의 예치·인출·클로백(회수) 과정에서 반올림 때문에 자산이 더 지급되거나 덜 지급되는 오류를 바로잡는다. 거래 풀 쪽에서는 반올림하면 0이 되는 클로백 금액과 마지막 유동성 공급자의 잔여 잔액을 둘러싼 경우를 고친다.

대출 관련 규칙도 바뀐다. 대출의 연체·손상·부도 판정은 만기일이 ‘엄격하게’ 지난 뒤에만 이뤄지도록 한다. 블룸잉비트는 이 수정이 만기 전에 대출이 연체나 부도로 잘못 표시될 수 있던 문제를 다룬다고 전했다. 완전 손상된 볼트에서 고정 수량의 볼트 지분을 인출하면 거래를 실패시키는 대신 자산 0을 돌려주도록 하는 변경도 포함됐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이 묶음이 자동화 마켓 메이커 클로백, 볼트 회계, 에스크로 준비금, 서명 처리도 손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XRPL에 자체 대출 기능을 들여오는 다른 개정안은 사정이 다르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추적 페이지에서 LendingProtocolV1_1은 19표, 기존 LendingProtocol도 19표, SingleAssetVault는 21표에 머물러 80% 선에 못 미치고 카운트다운도 시작되지 않았다.

일반 보유자 영향은 없지만 발행사·거래소는 점검 대상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일반 XRP 보유자에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전했다. 영향권은 토큰 발행사와 거래소, 계정 권한을 위임하는 기업이다. 수정안이 활성화되면 PaymentBurn 위임은 다시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위임은 DelegateSet 거래로 부여하며 같은 유형의 거래로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발행사가 위험 범위를 좁힐 방법은 마땅치 않다. 알트코인버즈에 따르면 XRPL의 세부 권한은 미리 정해져 있어 사용자 설정이 불가능하다. 문서는 ‘특정 통화를 기준으로 권한을 추가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크립토뉴스는 위임 계정 하나가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최대 10개이며, 키 변경이나 추가 권한 부여 같은 일부 권한은 위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수정이 이어지는 시기에 XRPL을 둘러싼 보안 이슈도 겹쳤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개발자들은 10년 된 원장 버그가 공격자에게 고정 공급량을 넘는 XRP 발행을 허용할 수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 결함은 9월에 조용히 패치됐고 악용된 정황은 없다. 같은 매체는 3일 기준 XRP가 약 1.2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유통도 XRPL에서 계속 확대되는 중이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리플의 RLUSD는 10월 28일 코인베이스에서 소매·기관 플랫폼에 출시됐고 XRPL, 이더리움, 베이스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앞서 아비바 인베스터스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주식 클래스를 XRPL에 올린 것도 같은 흐름이다. 발행 권한 경계가 4일 정리되는지는 XRPLWin 추적 페이지의 지지율 변화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