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서 방출되더니, 결국 일본 가서도 충격 방출된 ‘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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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의사는 밝히지 않고 야구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황
전 삼성 라이온즈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가 일본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에서도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다.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한 차례씩, 두 번 유니폼을 벗게 됐다. 그는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택하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하야테, 13명 정리…미야지는 '계약 만료' 4명 중 1명
일본 주니치스포츠 등에 따르면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는 지난 1일 선수 13명의 퇴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 가운데 9명은 본인 희망에 따른 은퇴다. 나머지 4명은 계약 만료로 분류됐고, 미야지는 이 4명에 이름을 올렸다.
은퇴자 명단에는 척수경색으로 재활을 이어온 전 주니치 드래건스 소속 이시카와 쇼도 포함됐다. 구단 단위의 대규모 정리였던 만큼 미야지 개인에 대한 별도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재계약 협상이 어떤 과정을 거쳐 불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야테는 일본프로야구(NPB) 2군 리그인 웨스턴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이다. 1군 팀 없이 2군 리그에만 출전한다는 점에서 일반 NPB 12개 구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미야지에게는 한국 진출 전 몸담았던 친정팀이기도 하다.
"향후 거취 미정…야구는 계속"
미야지는 퇴단 발표 이튿날인 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시즌 도중임에도 다시 돌아온 나를 받아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시즈오카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 여러분과 만난 것은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거취는 아직 미정이지만 앞으로도 야구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의 무게중심은 작별보다 다음 행선지에 놓여 있다. 은퇴설이 나오기 전에 먼저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 소속팀과 접촉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 만료 퇴단'과 '웨이버 공시'는 무엇이 다른가
계약 만료 퇴단은 기존 계약 기간이 끝난 뒤 구단과 선수가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아 관계가 정리되는 절차다. 선수는 별도 이적 절차 없이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하야테가 은퇴와 계약 만료를 나눠 발표한 것도 이 차이 때문이다.
반면 KBO리그의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계약 기간 중인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KBO에 알리는 절차다. 공시 뒤 일정 기간 다른 구단이 해당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미야지는 삼성에서는 웨이버를, 하야테에서는 계약 만료를 겪게 됐다.

숫자로 본 미야지의 한국 시즌
미야지의 올 시즌 KBO리그 최종 성적은 36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7이다.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다. 9이닝을 던질 때마다 자책점 약 6점을 내줬다고 할 수 있다. 미야지는 전반기 33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전반기 33경기 이후 최종 36경기까지는 3경기가 더해졌다. 후반기 등판은 전체의 약 8%에 해당한다. 후반기 몇 차례 등판이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였다는 의미다.
공 하나에 갈린 운명…7월 26일 두산전
미야지는 7월 22일 고척 키움전, 24일 두산전에서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하며 반등 신호를 보냈다. 당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팀 분위기에 이미 적응한 선수가 잘해 준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흐름은 이틀 만에 바뀌었다. 미야지는 26일 두산전 0-4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강승호에게 던진 초구 시속 146km 직구로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강승호는 큰 부상 없이 1루로 걸어 나갔다.
첫 보도에서는 이 장면이 헤드샷 퇴장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성 구단 관계자는 "헤드샷 퇴장이 아닌 일반 교체"라고 설명했다. 공이 어깨 부근을 먼저 맞았고, KBO와도 확인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교체 카드는 미야모리 사토시
이 경기가 미야지의 마지막 1군 등판이 됐다. 그는 이튿날인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은 새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28)를 이적료 7만3000달러(약 1억300만 원)에 영입했다. 미야모리 영입과 함께 미야지는 웨이버 공시됐다. 교체 시한을 앞둔 삼성이 가을야구를 겨냥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야지 유라는 누구
미야지는 일본 출신 우완 투수다. KBO리그가 2026시즌부터 도입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아시아쿼터는 기존 외국인 선수와 별도로 아시아 국적 선수 1명을 추가로 보유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삼성 불펜의 한 축을 맡았지만 제구 불안이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을 떠난 뒤에는 하야테로 돌아가 시즌 막판까지 공을 던졌다. 하야테 구단 SNS에는 9월 그의 등판 모습이 올라왔다.

한국시리즈 앞둔 옛 동료에 응원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기아 타이거즈를 꺾었다.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미야지는 SNS로 삼성의 플레이오프 승리 소식을 공유하며 옛 동료들을 응원해 왔다.
한국에서 시즌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선수가 정상 도전에 나선 옛 팀을 응원하는 모양새다. 쟁점은 미야지가 어느 무대에서 다음 시즌을 맞느냐로 좁혀진다.
다음 행선지는
계약 만료 신분이 된 만큼 미야지는 일본 내 다른 구단이나 해외 리그 등 선택지를 폭넓게 검토할 수 있다. KBO리그 재도전 역시 제도상 막혀 있지는 않다. 다만 올해 성적을 감안하면 겨울 동안 제구 문제를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야지가 구체적인 진로를 어디로 정할지,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있는지에 대한 본인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