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위드라이브 대표 'APEC BEST AWARD 2026' 수상

작성일

AI·디지털 기술로 여성 소상공인 성장을 돕는 기여 인정

이연주 위드라이브(With live) 대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 창업가들이 겨루는 국제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대구·경북에서 여성과 소상공인에게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가르쳐 온 성과를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았다.

K-WEL(한국여성기업가정신연구소)은 이 대표가 ‘2026 APEC 기업 효율성 및 성공목표 어워드(APEC Business Efficiency and Success Target Award, 이하 APEC BEST AWARD)’에서 '최우수 인적자본 개발 프로젝트상(Best Human Capital Development Project)'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이연주 위드라이브 대표 / K-WEL(한국여성기업가정신연구소) 제공
이연주 위드라이브 대표 / K-WEL(한국여성기업가정신연구소) 제공

APEC BEST AWARD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역 여성 창업가들의 '잘한 사례'를 찾아내 널리 알리는 국제 시상식이다. 2016년 페루 리마에서 처음 열렸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7개 경제체에서 여성 창업가 15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 방식은 꽤 빡빡했다. 참가자에게 주어진 사업 발표 시간은 단 3분이었다. 이어진 질의응답도 5분 남짓이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사업의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보여줘야 했다. 각국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최종 7명이 부문별 수상자로 뽑혔다. 한국에서는 이 대표와 안혜영 마카다모디(MAKERDAMODI) 대표가 대표로 나섰다.

위드라이브는 교육·행사 기획 전문기업이다.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AI 활용 교육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해다. 소상공인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 행사 기획도 함께 맡아 왔다. 요즘 AI가 빠르게 퍼지면서 새 기술을 어디서부터 배워야 할지 막막해하는 사람이 많다. 위드라이브는 바로 이런 여성과 지역 소상공인이 새 기술을 익혀 실제 장사와 경제활동에 써먹을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심사위원단도 이 점을 높이 샀다. 심사위원단은 위드라이브가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성들에게 성장의 기회와 동기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성과를 더 많은 사람과 공동체로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술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배운 사람이 경제적으로 홀로 설 수 있게 돕는다. 그 힘이 다시 지역사회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번 수상은 이런 선순환 구조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함께 출전한 안 대표의 회사 이름도 눈길을 끈다. 마카다모디는 경상도 사투리 '모두 다 모여!'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름처럼 창작자들이 함께 모여 협업하고 소통하며 예술 창작과 문화기획 활동을 펼치는 기업이다. 안 대표는 이번 대회에서 시민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소개했다.

한국 대표 심사위원으로는 김미란 경남투자청 해외유치단장이 참여했다. 김 단장은 "국제 정세로 인해 대면 대회로 진행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또 다른 방식으로 평화를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두 여성 기업인 모두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국 여성 창업가들과 이 대회의 인연은 생각보다 길다. 첫 도전은 2018년 파푸아뉴기니 대회였다. 김미란 대표가 참가하면서 한국 여성기업의 도전이 시작됐다. 이후 2019년에는 조수원 대표가 4차 산업혁명상을 받았다. 2021년에는 권미진 애그유니 대표가 최고상인 그랑프리(The Grand Prix)를 거머쥐었다. 2022년 제7회 대회에서는 권혜진 올랭귀지 대표가 ‘Connecting People Without Borders’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김소향 맘쓰랩 대표가 ‘BEST Creative Economy’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이정우 대표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이 대표의 수상으로 한국 여성 창업가들의 수상 행진이 한 줄 더 길어졌다. 창의경제와 글로벌 연결, 인적자본 개발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이 도전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정부 기관의 돈이나 행정 지원 없이 오롯이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져 왔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K-WEL(한국여성기업가정신연구원)이 중심이 돼 역량 있는 여성기업가를 찾아내고 국제대회 참가를 돕고 있다. 먼저 상을 받은 선배들이 후배 참가자의 멘토가 돼 경험과 노하우를 물려준다. 그렇게 도움을 받은 후배는 다시 다음 세대의 멘토가 된다. 선배가 끌어주고 후배가 이어받는 구조다. 국경과 세대를 넘어 여성기업가들이 스스로 만든 연대의 고리가 해마다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의 훌륭한 여성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원이 된 것이 나에게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상"이라고 밝혔다. 화면으로만 만난 동료들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언젠가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사람을 직접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영남이공대학교 라이브커머스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위드라이브와 함께 쉼표와 느낌표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