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도희, 지도 통째로 외워 8명 이끌고 사막 건넜다…비결은 북두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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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이만갑’ 772회에서 탈북민 이도희 씨가 지도를 외워 8명과 몽골 사막을 건넌 사연이 소개됐다.
북두칠성을 길잡이 삼은 탈북 여정과 가족의 비극이 그려진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가 지도를 통째로 외워 몽골 사막을 건넨 탈북민 이도희 씨의 탈북기를 다뤘다. 11월 1일 일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 772회의 주인공이다. 이도희 씨는 중국 지도를 1년 6개월 동안 암기한 뒤 8명의 탈북민 일행을 이끌고 몽골 국경을 넘은 인물로 소개된다. 회차 부제는 ‘지도를 통째로 암기! 북두칠성 따라 사선을 넘다!’다.
play 채널A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도희 씨가 3살 조카를 안고 두만강을 건넌 뒤, 중국 공안에게 적발될 뻔한 순간과 2년 만에 만난 가족들의 모습이 담겼다.
지도 없이 건넌 ‘죽음의 루트’, 길잡이는 북두칠성
몽골은 K-편의점이 900곳이 넘을 만큼 한류 열기가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탈북민에게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 탓에 방향을 잃기 쉬운 ‘죽음의 루트’로 통한다. 사막 곳곳에 길을 잃고 쓰러진 탈북민들의 유골이 남아 있을 정도라는 설명이 방송에 담긴다.
이도희 씨는 이런 곳을 지형지도 없이 통과했다. 머릿속에 통째로 입력해 둔 중국 지도와 밤하늘의 북두칠성을 이정표 삼아 8명의 일행을 이끌었고, 그 모습에서 ‘인간 내비게이션’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사막을 건너 한국 땅에 닿기까지의 긴박한 여정이 방송의 중심축이다.
‘노어 박사’ 전교 1등, 외교관을 꿈꾸던 학창 시절
이도희 씨는 북한에서 학창 시절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러시아어 실력이 뛰어나 ‘노어 박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평양외국어대학에 입학해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방송은 이런 그가 어떤 계기로 목숨을 건 탈북을 결심하게 됐는지를 차례로 따라간다. 꿈을 좇던 학생이 지도를 외워 사막을 건너는 탈북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소 한 마리가 부른 비극,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다
가족의 비극은 고난의 행군 시기 집에 도둑이 들면서 시작된다. 가축과 전 재산을 모두 도둑맞자 기업소 회계사였던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기업소의 황소를 다른 기업의 송아지와 바꿔 차익을 남기는 방법을 택했다. 그런데 맞바꾼 송아지가 도난 신고된 소로 드러나면서 아버지는 하루아침에 경제사범으로 몰렸다.
누명을 벗지 못한 아버지는 교화소에 수감됐고 갱도에서 일하던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도희 씨는 수감 이후 여러 차례 면회를 시도했지만 매번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그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리며 지금도 가슴을 치며 후회한다고 전한다.
비극은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마저 강도에게 목숨을 잃었다. 강도가 노린 것은 어머니가 입고 있던 패딩과 목폴라였고, 이를 역전에서 빵과 바꾸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설명이다. 스튜디오의 ‘이만갑’ 출연진들은 고난의 행군 시절에는 죽은 사람의 옷까지 벗겨 먹을 것과 바꿀 만큼 모두가 굶주렸다고 회상하며 당시의 참혹한 현실을 전한다. 회차 소개 문구도 이 대목을 ‘빵과 맞바꾼 어머니의 목숨, 北 사회의 처절한 민낯’으로 압축한다.

낮 12시 두만강, 이모 연기로 국경경비대를 속이다
한순간에 부모를 모두 잃은 이도희 씨는 언니를 따라 탈북을 결심한다. 당시 두만강을 건너는 탈북민이 늘면서 국경 경비는 한층 강화된 상태였다. 그가 고른 방법은 오히려 정공법이었다.
농민들이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낮 12시, 이도희 씨는 세 살배기 조카를 안고 강가로 향했다. 엄마를 찾아 우는 아이를 달래는 이모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내며 국경경비대의 감시를 피했다고 한다. 회차 소개 문구는 이를 ‘대낮에 탈북 감행! 배짱 하나로 두만강을 건너다!’로 정리한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강을 건넌 뒤에 찾아온다. 중국에 도착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공안에 붙잡혀 북송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이도희 씨에게 뜻밖의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인물이 등장하며, 그의 목숨을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가 방송에서 밝혀진다.
하이힐에 캐리어, 도착한 곳은 내몽골이었다
중국에서 생활하던 이도희 씨는 국적 없는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한국행을 결심한다. 그동안 모은 월급으로 새 옷과 캐리어, 하이힐까지 마련하며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갈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가 도착한 곳은 한국이 아니라 내몽골이었다.
출발도 하기 전에 일행과 함께 공안에 붙잡히면서 두 번째 북송 위기가 닥친다. 이도희 씨는 또 한 번 기지를 발휘해 극적으로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고 털어놓는다. 두 번의 체포를 겪은 그는 잠도 줄여 가며 다시 지도를 외우기 시작한다.
1년 6개월 동안 지도 암기에 매달린 끝에 이도희 씨는 중국 지도를 머릿속에 통째로 입력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일행과 함께 다시 몽골 사막으로 향했고, 북두칠성과 기억해 둔 지도를 길잡이 삼아 8명을 이끌고 사막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회차 소개는 이 대목을 ‘8명의 목숨을 책임지다!’라는 문구로 내세운다.
772회 방송 정보
772회는 채널A에서 11월 1일 일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됐다. ‘이만갑’은 매주 일요일 밤 8시 50분에 시청자를 만난다. 채널A는 이번 회차를 ‘中 지도 통째로 외워 탈북! 이도희 탈북기 大공개!’라는 문구로 소개했다.
앞서 10월 방송에서도 ‘이만갑’은 탈북민의 사연을 이어 왔다. 동아일보 편성 안내에 따르면 한 회차에서는 6·25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간 국군포로 아버지의 유해를 60년 만에 고향 땅으로 모셔온 손명화 씨의 사연이 소개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