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서울여대와 개인정보보호·AI 공동연구…석·박사 보안인재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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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지키면서 데이터 활용도 높이는 기술 개발
AI 시대 통신사의 필수과제, 보안인재 양성에 나서다

LG유플러스가 서울여자대학교와 개인정보보호·인공지능(AI)·데이터 분야 공동연구와 전문인재 양성에 손을 잡았다. 개인정보를 지키면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무협약식은 2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에서 열렸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과 이윤선 서울여대 총장, 김형종 일반대학원 개인정보보호학과장 등이 참석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오른쪽)과 이윤선 서울여자대학교 총장. / LG유플러스 제공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오른쪽)과 이윤선 서울여자대학교 총장. / LG유플러스 제공

공동연구 거점은 서울여대에 구축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이노베이션 존'이다. 이노베이션 존은 다중 인증과 실시간 화면 녹화 같은 강화된 안전조치를 전제로 개인정보와 가명정보를 비교적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재 국가데이터처, 국립암센터, 한국도로공사 등 10개 기관이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양측은 이곳에서 통신 데이터와 공공·민간 데이터를 안전하게 결합하는 방법을 찾고, 결합 과정에서 특정 개인을 다시 알아볼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한다. 민감정보를 자동으로 찾아내 가명처리하는 기술도 연구 대상이다.

가명정보는 이름이나 연락처처럼 개인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지우거나 바꿔, 추가 정보 없이는 특정인을 식별할 수 없게 처리한 데이터다. 통계 작성과 연구 목적으로는 정보 주체 동의 없이도 쓸 수 있어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 가치가 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다음 달 이노베이션 존 운영기관 간 데이터 연계 허브를 시범 운영하고, 내년 1분기에 운영기관을 추가로 공모할 예정이다. 통신사가 대학 거점과 함께 연구에 참여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개발한 기술은 실제 데이터에 적용해 성능을 확인하고,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개인정보보호를 반영하는 'Privacy by Design' 적용 방안도 살핀다. 연구 결과는 앞으로 통신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도 병행한다. LG유플러스는 서울여대의 개인정보 보호·활용 분야 석·박사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참여해 교육과정 자문과 캡스톤 프로젝트, 공동 세미나를 지원한다. 사내 전문가들은 대학원 강의와 논문 지도 자문, 현장 멘토링에도 나선다.

LG유플러스의 보안 분야 산학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숭실대학교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정보보호학과를 설립했다. 2023년부터는 해마다 정보보호백서를 펴내 보안 투자와 활동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홍관희 센터장은 "AI와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기술 역량과 고객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량이 모두 중요해지고 있다"며 "대학의 연구역량과 LG유플러스의 현장 경험을 결합해 미래 보안인재 육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통신업계 전반에 보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해킹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르면서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확보가 통신사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유심 자동 업데이트를 시작했고, 홍범식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해킹 은폐 의혹과 관련해 귀책이 확인되면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연말 통신 3사 임원 인사가 AI와 보안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루는 기술과 이를 맡을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통신사 경쟁력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