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불암 빈소서 무릎 꿇고 신발 정리한 김혜수…그 모습 본 '남자 배우'가 남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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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도 아름다운 배우 김혜수”
배우 김혜수가 고(故)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보여준 모습이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장례 기간 내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의 신발까지 직접 정리했던 김혜수. 이를 지켜본 한 동료 배우가 공개적으로 남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배우 신현준이다. 신현준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김혜수가 고인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챙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오랜 시간 동료로 함께해 온 김혜수를 향한 애정과 존경이 담긴 글이었다.
"힘내세요 혜수씨"…신현준이 공개한 사진과 진심
신현준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혜수를 향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함께 있으면 참 든든한 사람, 자랑스러운 동료 배우 김혜수"라며 "배우로서의 깊이만큼 사람을 향한 마음도 깊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자신의 자리에서는 누구보다 단단하고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는 기꺼이 곁을 내어주는 사람"이라며 "오랜 시간 같은 길을 걸으며 이런 동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라고 전했다.
특히 신현준이 공개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에는 최불암의 빈소에서 무릎을 꿇고 조문객들이 벗어놓은 신발을 정리하는 김혜수의 모습이 담겼다. 화려한 무대 위의 배우가 아닌, 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발인식에 참석한 신현준과 김혜수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신현준은 김혜수를 향해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마음까지도 아름다운 배우 김혜수. 힘내세요 혜수씨"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고인을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에 잠긴 동료를 향한 따뜻한 위로였다.

김혜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최불암의 장례 기간 동안 빈소를 지키며 유족들을 도왔다. 조문객을 맞이하고 선배 배우들을 배웅하는 등 장례 절차 곳곳에서 고인의 가족과 함께했다. 입관식과 발인식, 장례 미사에도 참석하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김혜수가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벗어놓은 신발을 직접 정리하는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윤여정, 고두심 등 조문을 마친 선배 배우들을 배웅하고 고인의 아내 김민자를 세심하게 챙기기도 했다. 고인의 마지막 길에서는 참았던 슬픔이 터져 나왔다. 김혜수는 발인식에서 오열하며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유족들의 곁을 지키며 고인을 배웅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딸처럼 40년 가까이 이어온 인연…김혜수가 흘린 눈물

김혜수가 장례 기간 내내 빈소를 지킨 데에는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오랜 세월 이어온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김혜수는 1987년 방송된 KBS 드라마 '사모곡'에서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민자는 물론 그의 남편 최불암과도 가까이 지내며 두 사람을 친부모처럼 따랐다. 이 같은 관계는 김혜수가 방송에서 직접 밝힌 적도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KBS 1TV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 출연해 최불암·김민자 부부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당시 김혜수는 "김민자, 최불암 두 분은 내게 엄마 아빠 같다, 나도 대가족에서 잘 자랐지만, 마음의 빈구석이 크게 생겼을 때 정말 따뜻하게 자식처럼 품어주신 두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작도 각별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더 각별해지는 것 같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진 인연을 전했다.
이처럼 약 40년 가까이 가족처럼 지내온 김혜수는 최불암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후 장례 기간 내내 유족들과 슬픔을 나누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장례 미사에서도 김혜수의 애틋한 모습이 이어졌다. 미사가 끝난 뒤 고인의 아내 김민자가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자 김혜수는 그를 꼭 끌어안고 위로했다. 김혜수 역시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김민자의 곁을 지켰다.

고인과의 오랜 인연을 생각하면 김혜수에게 이번 이별은 단순히 존경하는 선배 배우를 떠나보내는 일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오랜 세월 부모처럼 따랐던 큰 어른과의 마지막 인사였기 때문이다.
'국민 아버지' 최불암, 향년 87세로 영면
한편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거행됐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했다.
1939년생인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 출연했고, 1969년 MBC 특채 탤런트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장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았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로 나서 전국 곳곳의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지난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올해 5월에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공개됐으나 약 5개월 만에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불암은 1969년 동료 배우 김민자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고인은 동화경모공원에 영면했다.
이하 신현준 인스타그램 글 전문.
함께 있으면 참 든든한 사람
자랑스러운 동료 배우 김혜수
배우로서의 깊이만큼
사람을 향한 마음도 깊고 따뜻한 사람
자신의 자리에서는 누구보다 단단하고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는
기꺼이 곁을 내어주는 사람
오랜 시간 같은 길을 걸으며
이런 동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
김혜수
마음까지도 아름다운 배우 김혜수
힘내세요 혜수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