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도시 넘어 산업도시로" 고양시, 경제자유구역 현실화 전략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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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의료·K-컬처 전략산업 집중

경기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 개발 구상을 전면 재정비하고 지정 절차에 다시 속도를 낸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기존 293만 평에 달했던 사업면적을 60만 평 내외로 대폭 줄이는 대신 정밀의료와 K-컬처 등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해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일산테크노밸리 분양과 기업유치 정책까지 하나로 연결해 주거 중심 도시에서 산업과 일자리를 갖춘 자족도시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고양특례시(시장 민경선)는 지난 10월 30일 산업통상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제6차 전문가 사전자문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사전자문으로, 그동안 보완해 온 개발계획의 완성도를 점검하고 최종 지정 신청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계획의 가장 큰 변화는 사업 규모의 현실화다. 시는 기존의 넓은 개발구역을 유지하기보다 토지이용 규제와 환경·교통 여건, 기반시설 설치 가능성, 사업비 및 재원조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면적을 기존 293만 평에서 60만 평 내외로 조정했다. 면적 기준으로 약 79%를 축소한 셈이다.

이는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보다 실제 개발이 가능한 입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편이 지정 가능성과 사업 추진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농업진흥구역 등 토지이용 규제를 고려해 신규 농지 편입을 최소화하고 기존 개발지역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다시 짰다. 기업 수요와 산업 입지, 기반시설 여건을 갖춘 지역에 집중해 개발계획의 현실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산업 전략도 구체화했다. 고양시는 정밀의료와 K-컬처를 핵심 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지역이 보유한 의료·연구 및 문화산업 기반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밀의료 분야는 국립암센터 등 의료·연구기관과 의료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기관과 연구시설이 축적해 온 역량을 산업으로 연결하고 관련 기업의 유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K-컬처 분야는 K-컬처밸리 아레나와 방송영상산업 기반, 킨텍스 등 지역의 문화·전시 인프라를 활용한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 공연, 전시, 유통을 연계해 문화산업의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에 이미 형성된 산업 기반을 활용해 고양만의 차별화된 경제자유구역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고양시는 이번 개발계획 재정비가 2022년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 선정 이후 이어온 준비 과정의 새로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산업통상부 전문가 사전자문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개발계획을 보완해 왔으며, 지난 7월 제5차 사전자문 이후에는 산업통상부와 관계부처의 의견, 다른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운영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민선 9기 들어서는 기존 사업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규모와 추진 방식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데 무게를 뒀다. 산업별 입지와 토지이용계획, 기반시설, 기업유치 방향, 재원조달계획을 구체화해 지정 이후 실제 사업 추진까지 고려한 계획으로 재구성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경제자유구역을 기업유치 정책과 연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시는 지역 산업 여건과 기업 수요를 분석해 기업유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유치 대상 산업과 기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9일부터 용지 분양을 본격화하는 일산테크노밸리와 경제자유구역을 연계해 기업의 성장 단계와 산업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입지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기업이 입지를 선택하는 단계부터 투자 상담과 인허가, 정착 및 성장에 이르기까지 지원 체계를 강화해 단순한 기업 유치 활동을 실제 투자와 입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경제자유구역과 일산테크노밸리를 별개의 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기반 확충이라는 하나의 전략 아래 묶겠다는 의미다.

지난 8월 31일 경기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면담(왼쪽부터 김능식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지난 8월 31일 경기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면담(왼쪽부터 김능식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그동안 자문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사업의 현실성과 지정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며 “경제자유구역과 일산테크노밸리, 기업유치 정책을 하나의 전략으로 연결해 기업과 인재가 찾아오는 자족도시 고양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제6차 사전자문 이후 주민의견청취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경기도를 통해 연내 산업통상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정 신청 이후에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 협의와 산업통상부의 서면·현장·발표·종합평가를 거치게 된다. 최종 지정 여부는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결정되며, 시는 2027년 최종 지정을 목표로 후속 절차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