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또박또박 써 내려간 손편지...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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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기북초 학생 5명, 문화시설 부족 호소하며 '어린이 문화패스' 도입 제안
이 대통령 “가슴에 와닿는다” 직접 답장…문체부 장관도 대책 마련 약속
이재명 대통령이 "동네에 영화관이 없다"는 경북 포항 초등학생들의 손편지에 직접 답했다.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포항 기북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청와대로 보낸 손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를 쓴 학생은 예림·예서·도현·지아·하윤 등 모두 5명이다.
이 대통령이 공개한 편지 전문에 따르면 학생들은 편지에서 자신들이 사는 동네에 영화관과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없다고 털어놨다. 영화를 보려면 자동차로 약 40분, 버스로는 1시간을 이동해야 한다며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현실을 설명했다. TV에 나오는 도시 아이들이 뮤지컬을 관람하거나 박물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모습이 부럽다는 이야기도 담았다.

학생들이 다니는 기북초등학교는 경북 포항의 농촌 지역에 있는 작은 학교다. 전교생이 17명인 이 학교의 6학년 학생들은 문화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어 같은 또래의 도시 어린이들처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기 어렵다는 점을 대통령에게 알렸다.
학생들은 해결 방안으로 '어린이 문화패스' 도입을 제안했다. 청년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패스처럼 어린이들도 영화와 공연, 전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취지다.
특히 문화시설까지 이동하는 데 필요한 교통비도 문화패스로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작은 학교에서는 여러 학생의 문화패스를 모아 버스를 빌리고 함께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방문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편지에는 "우리 학교는 작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까지 작지는 않다"는 문장도 담겼다. 학생들은 지난 어린이날 이 대통령이 어린이들의 질문에 영상으로 답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이야기도 직접 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답장을 남겼다. 그는 "대통령 할아버지예요"라고 인사한 뒤 "동네에 영화관도, 공연장도, 미술관도 없다는 편지 잘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학교는 작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까지 작지는 않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며 학생들이 편지에 적은 문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거리가 멀어 문화생활이 어려운 친구들도 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방법을 꼭 찾아보겠다"며 "아이디어 고마워요"라고 덧붙였다.
문체부 장관도 화답…"문화생활 누릴 대안 만들겠다"
대통령이 직접 답장을 남긴 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 장관은 "대통령님, 주위에 문화 시설이 부족한 어린이들도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편지를 보낸 학생들에게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세요"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