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도 엔비디아도 아니다…한달동안 서학개미가 싹쓸이한 '이곳'
작성일
반도체·우주·양자컴 3배 베팅, 서학개미의 위험한 도박
40% 폭락장에서도 계속 사는 이유, 레버리지 함정에 빠지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집계 결과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로 나타났다. 2위는 스페이스X, 3위는 한국 증시 상승에 3배 베팅하는 KORU, 4위는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 5위는 나스닥1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QLD 순으로 집계됐다.

10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한 달간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가 차지했다. 해당 기간 SOXL의 매수결제액은 57억 1880만 달러, 매도결제액은 27억 5096만 달러로 집계되어 순매수결제 규모만 29억 6784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 정규장 마감 기준 SOXL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75% 하락한 77.05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30.35%로 급락한 상태다. 하루 거래대금 156억 달러가 몰리는 과정에서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다.
순매수 2위에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SPCX)가 올랐다. 한 달간 매수결제 6억 5266만 달러, 매도결제 1억 8459만 달러가 이뤄지며 순매수 4억 6807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의 주가는 134.72달러로 전일 대비 6.37% 내렸고 1개월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10.70%로 조정세를 겪었다. 그러나 시가총액 1조 8296억 달러(한화 약 2444조 원) 규모의 우주항공 대장주라는 상징성에 힘입어 조정 국면마다 장기 분할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3위는 한국 증시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 3X ETF(KORU)로 나타났다. 순매수결제액은 2억 6350만 달러다. KORU는 10월 30일 종가 기준 10.63달러로 전일 대비 16.50% 급락했고,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40.64%를 기록했다. 연간 배당수익률 12.48%라는 높은 분배율 구조와 국내 증시 반등 베팅 심리가 맞물리면서 서학개미들이 낙폭 확대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4위는 양자컴퓨팅 대표주 아이온큐(IONQ)가 기록했다. 한 달간 매수결제 2억 9324만 달러, 매도결제 4901만 달러로 순매수 규모는 2억 4422만 달러였다. 주가는 30.04달러로 마감해 1개월 수익률 마이너스 31.51%, 1년 수익률 마이너스 50.07%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조정을 겪는 구간이다. 차세대 컴퓨팅 혁신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며 하락장 속에서도 공격적인 저점 매수세가 지속됐다.

순매수 5위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QQQ ETF(QLD)가 차지했다. 순매수결제액은 2억 3551만 달러에 달했다. QLD는 82.59달러로 마감하며 1개월 수익률 마이너스 6.80%를 나타냈으나 3개월 수익률 14.49%, 1년 수익률 16.44%를 유지하고 있다.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비해 변동성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빅테크 반등 탄력을 확보하려는 자금이 몰린 형국이다.
10월 한 달 동안 집계된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공통점은 레버리지 상품과 고변동성 기술주로의 극단적 쏠림이다.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레버리지 ETF였으며, 이들 상품의 1개월 하락률은 최소 6%대에서 최대 40%대에 달했다. 단기 낙폭 과대 국면에서 강한 반등 탄력을 노리는 역발상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횡보 시 음의 복리 효과로 원금 손실 폭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