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조희대와 악수하며 "잘 계세요?"... 오늘 국회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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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에겐 "방송서 자주 봐"
이재명 대통령이 조희대 대법원장과 악수하며 "잘 계세요?"라고 안부를 물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라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2일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가 참석한 사전환담 자리에서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45분쯤 조정식 국회의장과 함께 사전환담장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고생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에게는 "반갑습니다.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라며 웃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조 대법원장과 마주했다. 이 대통령은 조 대법원장과 악수하며 "잘 계세요?"라고 안부를 물었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면서 여권과 사법부 사이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두 사람이 만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김상환 헌법재판소장과도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사전환담에는 정부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문신학 경제성장수석, 홍익표 정무수석, 정을호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조정식 국회의장과 남인순·박덕흠 국회부의장이 자리했다. 정당에서는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장 대표, 신 대표가 참석했다. 헌법기관장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호철 감사원장이 함께했다.

환담은 조정식 국회의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역대 최고 규모의 2027년도 예산안에는 국가적 화두인 인공지능(AI) 대전환, 민생 회복을 위한 많은 고심이 담겨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기대와 함께 국회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긴요하게 잘 쓰이도록 꼼꼼히 심사하고, 헌법이 정한 법정 기한 내에 잘 처리되도록 여야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생과 경제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예산은 사실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면서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관리재정 수지가 마이너스 0.1 정도여서 거의 신규국채 발행 없이 국가 살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경제 볼륨이 엄청나게 커졌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명목성장률은 추후 나와봐야 알겠지만, 실질성장률도 매우 높기 때문에 그것에 맞게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 삶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국채 비율도 우려했던 것과 달리 48% 정도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재정 부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크게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국가채무 상환 요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늘어난 만큼의 재정을 빚 갚는 데 써야 한다(고 한다). 일면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내다봤을 때 지속 성장의 토대를 갖추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존재 이유가 국가의 더 나은 미래,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더 국가와 국민에게 바람직할까,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을 하는 건 좋은데 경쟁이 전쟁이 되면 안 된다"며 "모두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합리적 경쟁을 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훨씬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많이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협조를 구했다.
환담이 비공개로 전환돼 취재진이 퇴장하는 사이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은 (예산안)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빚을 갚으라는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환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길목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좌석 모니터 뒷면에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라고 적힌 포스터를 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4분쯤 시정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특정 지역과 계층, 소수 기업에 성장의 기회와 성과가 집중되는 '소수의 성장'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모든 국민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고르게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12.8% 늘어난 820조9000억원 규모다. 국방 예산은 8.2% 늘어난 73조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원안보기금도 새로 만든다.

연설 도중 여야 충돌도 빚어졌다. 이 대통령이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 국채의 순 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석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초과세수가 있는데 왜 추가 국채를 발행하느냐"는 말이 나왔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재판 재개하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계속 방해하는 얘기"라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연설은 40초가량 중단됐다. 이 대통령은 "제가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물은 뒤 민주당 의원들이 "네"라고 답하자 연설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이 "신혼부부에게 혼인지원금 1000만원을 지급하고"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국민의힘 의석이 술렁였다. 연설 원고에는 100만원으로 표기돼 있었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 법안이 법정기한인 12월 2일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