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출금 재개 직후 36억 4,000만 달러 순유출…운용자산의 2.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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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출금 재개 9시간 반, 출금 46억 4,900만 달러·순유출 약 36억 4,000만 달러
운용자산의 2.1% 수준, 초기 급증 뒤 안정세…보충률 95%

코인베이스 로고가 보이는 사무실에서 비트코인 모양 동전이 거리로 쏟아진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코인베이스 로고가 보이는 사무실에서 비트코인 모양 동전이 거리로 쏟아진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바이낸스가 약 63억 달러 규모 해킹 이후 출금을 재개한 11월 1일(현지시각) 대규모 자금이 거래소를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낸스가 공개한 출금·입금 현황에 따르면 협정세계시(UTC) 기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출금액은 46억 4,900만 달러(약 6조 2,100억 원, 1달러 1,335원 기준)였다. 같은 시간 입금액은 10억 1,000만 달러였다.

출금에서 입금을 뺀 순유출액은 약 36억 4,000만 달러(약 4조 8,600억 원)다. 10월 28일자 준비금 증명 자료의 운용자산 1,710억 달러와 견주면 약 2.1% 수준이다. 바이낸스는 초기 급증 이후 출금 규모가 줄어 안정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한국시간 오후 3시 재개…9시간 30분간 순유출 이어졌다

바이낸스는 11월 1일 UTC 오전 6시,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부터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집계 구간의 끝인 UTC 오후 3시 30분은 한국시간 11월 2일 오전 0시 30분이다. 바이낸스는 UTC 오후 12시 36분까지 1단계에 포함된 15개 네트워크·자산의 출금이 모두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수치는 30분 단위로 나뉜 세 가지 차트로 공개됐다. 출금 차트는 가상자산별 출금액을 구분해 보여주고 입금 차트는 입금액을 나타낸다. 마지막 차트는 입금에서 출금을 뺀 순흐름인데 모든 구간에서 순유출을 뜻하는 붉은 막대가 찍혔다.

비교 기준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1,710억 달러는 해킹 이전인 10월 28일 준비금 증명 데이터에 기반한 수치다. 바이낸스가 보고한 운용자산 대비 비율이라는 점에서 2.1%라는 숫자는 재개 당일 유출 강도를 가늠하는 참고치에 가깝다.

노트북 화면에 하락세 선 그래프가 표시된 가운데 키보드를 조작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노트북 화면에 하락세 선 그래프가 표시된 가운데 키보드를 조작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출금 피크는 7억 3,300만 달러…입금 피크는 1억 8,700만 달러

30분 구간별 출금 최고치는 UTC 오전 8시에 시작한 구간의 7억 3,300만 달러였다.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5시다. 재개 시점에서 두 시간이 지난 때로 바이낸스가 말한 초기 급증이 이 무렵 나타난 것으로 읽힌다.

입금은 UTC 오전 8시 30분 구간에서 1억 8,7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이다. 출금 피크의 4분의 1에 못 미치는 규모여서 순흐름 차트가 내내 붉게 나타난 배경이 된다. 입금은 해킹 이후에도 계속 운영됐다.

바이낸스는 이후 출금 물량이 줄며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낸스는 최근 일주일간 사용자 수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토큰별 재개 순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각 네트워크와 자산 조합은 안정성·보안 점검을 마친 뒤 열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부터 솔라나까지…복구된 15개 네트워크

가장 먼저 열린 것은 비트코인 네트워크다. 바이낸스는 X(옛 트위터)에서 1차 출금 네트워크로 비트코인이 열렸다고 알렸다. 창업자 창펑 자오(CZ)도 “BTC withdrawal is live”라는 짧은 글로 재개를 확인했다.

복구된 경로는 자산과 네트워크의 조합으로 정해진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BTC, XRP 레저의 XRP, 도지코인 네트워크의 DOGE가 열렸고 이더리움에서는 ETH·USDT·USDC 출금이 가능해졌다. BNB 스마트체인에서는 BNB·USDT·USDC가 복구됐다.

이더리움 확장 네트워크인 베이스(Base)·옵티미즘(Optimism)·아비트럼(Arbitrum)도 포함됐다. 베이스는 ETH·USDC, 옵티미즘은 ETH·USDT·USDC를 지원하며 아비트럼에서는 여기에 ARB가 더해졌다. 솔라나에서는 SOL·USDT·USDC, 지캐시 네트워크에서는 ZEC가 열렸다.

나머지는 TON(USDT·GRAM), 수이(SUI), 트론(TRX·USDT), 폴리곤(POL·USDT·USDC), 아발란체 C체인(AVAX·USDT·USDC)이다. 바이낸스는 이용자에게 출금 페이지나 네트워크 상태 페이지에서 자신이 쓸 경로가 열렸는지 먼저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재개 과정에서는 혼잡과 처리 지연, 일시적 중단이 있을 수 있어 출금이 실패하면 잠시 뒤 다시 시도해야 한다.

보충률 95%…남은 5%와 2단계 일정은 미정

순유출 수치와 함께 바이낸스는 해킹으로 빠진 자산의 약 95%를 채웠다고 밝혔다. 하루 전 90%, 그 전날 80%에서 올라온 수치다. 리처드 텡 공동 최고경영자는 “We’ve now replenished approximately 95% of the impacted assets”라고 썼고 바이낸스가 재무적 충격을 흡수하겠다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이 95%는 공격자에게서 돌려받은 자금이 아니라 바이낸스 자체 자원으로 대체한 비율이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약 63억 달러 규모의 사고액 가운데 대략 60억 달러가 채워진 셈이다. 바이낸스는 BTC·ETH·USDT·BNB·SOL·USDC·XRP·USD1·RLUSD·ZEC 10개 자산의 잔고가 전액 뒷받침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5%는 이 목록 밖에 있는 가상자산으로 유동성이 낮아 충분한 물량을 사들이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재원은 사용자 보호 비상기금 SAFU, 선물 보험기금의 초과분, 회사 자금이다. 바이낸스는 시장과 장외거래로 대체 자산을 계속 매입하겠다고 했다. 크립토닷뉴스는 바이낸스가 SAFU를 약 10억 달러 수준으로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2단계 출금은 아직 일정이 없다. 공동 창업자 허이는 나머지 지갑이 반복적인 보안 감사와 보호 시스템 점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자산은 시가총액·보유 자금·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준비금 증명은 10월 31일 UTC 0시 시점 스냅샷이 나와 있다. 영지식 증명 생성은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갱신 보고서가 11월 2일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크립토닷뉴스는 전체 암호학적 검증이 11월 3일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해 보도마다 날짜가 다르다. 바이낸스는 조사가 끝나면 사고 후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