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자, 해킹 이틀 뒤 하루 실현 손실 11억 1,500만 달러…당일의 3.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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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월 31일 하루 실현 손실 약 11억 1,500만 달러, 해킹 당일의 3.7배
호가창 2만 3,284BTC 이탈, 단기 보유자 실현가격 7만 5,913달러가 변수

바이낸스 해킹의 충격이 이틀 뒤 비트코인 손절 매도로 번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기고자 GugaOnChain은 11월 1일(현지시각) 분석에서 10월 31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확정한 실현 손실이 약 11억 1,500만 달러라고 밝혔다. 해킹 당일인 10월 29일 실현 손실 약 3억 66만 달러의 3.7배 수준이다. 이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해킹 당일엔 버텼다…이틀 뒤 손실 확정 물량이 쏟아졌다
GugaOnChain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해킹이 발생한 10월 29일 8만 99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실현 이익은 약 4억 6,409만 달러, 실현 손실은 약 3억 66만 달러였다. 이익이 손실보다 컸다는 뜻이다. 대규모 해킹에도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선을 지킨 것을 두고 그는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보다 반등에 베팅하고 있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분위기는 10월 31일 달라졌다. 비트코인은 이날 7만 7,553달러까지 내렸다. 같은 기간 실현 이익은 약 5억 1,915만 달러였지만 실현 손실은 11억 1,5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손실 규모가 이익의 2배를 넘으면서 해킹 당일과 손익 구도가 뒤집혔다.
실현 손실은 매수 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코인을 팔아 손실을 장부가 아닌 실제로 확정한 금액을 말한다. GugaOnChain은 고점 부근에서 비트코인을 산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63억 달러 규모로 언급한 바이낸스 해킹의 여파가 이틀 뒤 광범위한 매도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호가창에서 2만 3,284BTC 빠졌다…얇아진 유동성이 낙폭 키웠다
매도세를 키운 요인으로는 유동성 위축도 지목됐다. 크립토퀀트의 FEI Downside Alpha 지표는 당시 호가창에서 약 2만 3,284BTC 규모의 유동성이 빠져나갔다고 보여줬다. 호가창은 거래소에 걸린 매수·매도 주문의 목록이다. 이 물량이 줄면 같은 크기의 매도 주문도 가격을 더 크게 흔든다.
GugaOnChain은 유동성이 얇아진 상태에서 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며 하락 압력이 강해졌다고 봤다. 해킹 당일 종가 8만 991달러와 10월 31일 저점 7만 7,553달러의 차이는 3,400달러가 넘는다. 비트코인은 이 구간에서 8만 달러 선도 내줬다.
해킹 당일에는 시장이 버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손실 확정 물량과 얇아진 호가창이 겹치면서 이틀 뒤에야 충격이 가격과 온체인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이번 분석이 해킹 충격이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한 이유다.
분수령은 단기 보유자 실현가격 7만 5,913달러
GugaOnChain이 핵심 지지선으로 짚은 것은 단기 보유자 실현가격(STH Realized Price)이다.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수 단가를 반영하는 지표로, 시장의 주요 지지 구간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이 지표는 해킹 시점 7만 6,056달러에서 10월 31일 7만 5,913달러로 소폭 내려왔다.
10월 31일 저점인 7만 7,553달러는 이 가격보다 약 1,640달러 높다. 가격이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수 단가 근처까지 내려온 것이다. GugaOnChain은 비트코인의 다음 움직임을 가를 변수로 7만 5,913달러 부근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꼽았다. 이 선이 유지되면 해킹 이후 매도 압력이 누그러질 수 있다. 무너지면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짚었다.
그는 대규모 실현 손실이 항복한 단기 투자자에게서 더 오래 들고 가려는 보유자로 코인이 넘어가는 신호일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것이 시장 바닥 형성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바닥이라고 단정한 분석은 아니다.
청산액과는 다른 지표, 해킹 피해 규모 집계도 엇갈려
이번 실현 손실 수치는 앞서 나온 선물 포지션 강제 청산 규모와는 성격이 다르다. 청산은 빌린 돈으로 쌓은 포지션을 거래소가 자동 정리한 규모다. 실현 손실은 투자자가 실제로 손실을 확정한 금액이다. 두 숫자를 합치거나 같은 개념으로 읽으면 안 된다.
수치 차이도 있다. 앞서 일부 보도는 10월 29일 비트코인 종가를 약 7만 7,839달러로 전했다. 이번 크립토퀀트 기고자 분석에서는 8만 991달러다. 집계처와 기준에 따라 값이 다른 만큼 가격 수치는 출처별로 구분해 읽어야 한다.
해킹 피해 규모도 확정되지 않았다. GugaOnChain은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1달러 1,335원 기준)로 언급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는 주간 리뷰에서 공식 손실액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추정치가 27억 7,000만 달러에서 65억 달러까지 벌어져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 편집자는 달러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해킹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바이낸스 조사 결과도 있다. 같은 주간 리뷰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데브옵스 엔지니어 한 명의 노트북이 침해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해 무단 출금 거래가 제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0월 31일 보안 경보에서 이번 해킹을 북한의 TraderTraitor 작전 소행으로 지목했다. 바이낸스는 11월 1일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포함한 15개 네트워크부터 1단계 출금 재개에 들어갔다.